10 발칸 9개국/┣ 불가리아(完)

불가리아 벨리코투르노보로...

ⓡanee(라니) 2010. 9. 13. 22:17

2010년 8월 3일 (화)

 

 

 

 부쿠레슈티 시내

아침 8시.. 부쿠레슈티를 떠나 불가리아로 향한다.

지난 저녁에 본 도시는 삭막 그 자체였는데 아침의 도시는 따뜻한 햇살 때문인지 다행이 그 정도로 삭막해 보이진 않는다.

 

 

 

 

루마니아의 들판

초록 들판의 옥수수밭, 해바라기밭...

지난 겨울 인도여행을 떠올리면 타지마할보다 노란 유채 들판이 먼저 떠오르는데

루마니아하면 브란성보다 인민궁전보다 해바라기 들판 먼저 떠오를 것 같기도 하다.  

 

 

 

 부큐레슈티를 떠난지 2시간..  

불가리아 국경이다.

 

 

 

국경을 지나 나라가 바뀌었지만 루마니아의 풍경이나 불가리아 풍경이나 그다지 다를 바가 없어 서로 다른 나라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불가리아하면 유산균 제품인 불가리스가 먼저 떠오르는지라 들판이 온통 젖소투성이일 줄 알았는데... ㅋㅋ   

  

 

 

 

국경을 지난지 다시 2시간 후..  

드디어 불가리아의 아테네라 불린다는 벨리코 투르노보.

불가리아 왕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한산한 거리.

 

  

 

한가롭고 평화스러워 보이는 첫인상이 꽤 맘에 든다. 

 

 

 

 

예약되어 있는 음식점으로 향하는 것 같은데 이곳이 불가리아인지 한국의 어느 시골 동네인지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기와 지붕에 나무 대문까지 어쩜.

알고보니 이 곳은 아르바나시(Arbansshi)라는 불가리아의 전통 마을이란다. 이 곳에는 80여개의 옛 집들이 있는데 그 중 36개

가 불가리아의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너무도 정겨워 보이는 동네라 구석구석 돌아보고픈 맘 굴뚝 같은데 안타깝게도 그럴 수가 없다.

점심을 먹기 위해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는데 그 옆에 음식점보다도 작아 보이는 호텔 건물이 눈에 들어 온다.

저런 곳에서 하룻밤 묵어가도 좋을텐데.... 

 

 

 

  

 마당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음식점

 

 

뭔가에 시선이 고정된 꼬마 아가씨

 

 

 

 

음식점으로 들어서니...와우!!! 예쁘게 꾸며진 마당. (마을의 전체적인 모습에서 느껴지던 아름다움에는 못미치지만...)  

제법 꾸며놓은 마당을 보니 먹는 일보다 사진 찍는 일을 먼저 하고 싶었지만...나는 단체여행객... 개인 행동을 할 수 없다. ㅜㅜ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는 나.

우리가 먹은 음식은 채썬 치즈를 잔뜩 얹은 샐러드와 부드럽게 으깬 감자, 그리고 돼지고기(햄맛과 유사한)요리다.

내 여행 짝꿍은 치즈를 참 맛있게도 먹는데 나는 영 치즈가 별로라 치즈를 대강 걷어낸 샐러드와 으깬 감자를 그럭저럭 맛있게 먹는다.   

디저트로 녹차 비슷한 차와 에스프레소 커피가 나온다 하길래 고민 끝에 차를 선택하곤 기다렸는데 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아까운지 결국은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사진을 찍으러 마당으로 나와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렇게 사진 찍기 시작~

이 사진은 아래의 Y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Y가 찍은 사진.  

 

 

서로를 향한 카메라

 

 

 

 

 

 

마당엔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준비되어 있고...

 

 

 

 

 

 

해먹도 있어서 잠시 누워보긴 했는데 몸매가 신경 쓰여서 사진만 찍곤 바로 일어나 버렸다.

주변의 시선만 없다면 곧 낮잠이라도 들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던데...

 

 

 

 

 음식점을 나와 옆의 기념품 점을 구경했다.

안에는 직접 그린 것인지 성화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사진 찍기가 눈치보여 사진으로 담아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우리 할아버지가 서 계셔도 하나도 어색할 것 같지 않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