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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벨리코 투르노보] 차레베츠(차르베츠) 요새

ⓡanee(라니) 2010. 9. 20. 01:18

 

2010년 8월 3일 (화)

  

 

Veliko Tarnove

 -차레베츠 요새- 

 

 

 

차레베츠(Tsarevets Fortress) 요새 



아르바나시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버스로 10여분을 달려 아르바나시로 가기 전 지나쳤던 그 곳으로 돌아왔다.

차레베츠 요새를 돌아보기 위함이다.

그리 높아 보이진 않았지만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라 쉽진 않을 것 같다.

아~ 진짜....너무 쨍한 날이다.   

 

 

   

[ 차레베츠 요새]
◈ 트라키아인과 로마인들의 정착지인 차레베츠 언덕에 비잔틴시대인 5세기와 7세기 사이에 건립된 요새
◈ 8세기와 10세기에 불가리아와 슬라브인들에 의해 재건축 되어 요새화되었으며, 12세기 초 비잔티움 제국에 의해 다시 요새화된 곳


 

 차레베츠 성의 문장이 새겨진 방패를 앞발로 수호하며 성문을 지키는 사자상



차레베츠 성채를 향해 돌길을 걷는다. 

강한 햇살과 높은 습도로 인해 땀으로 샤워를 하고 있는 듯한 괴로움을 감수해야 하지만

주변의 풍경만큼은 이런 괴로움도 잊게할만큼 근사하다.  

 

 

 

 차레베츠(Tsarevets Fortress) 요새 입구


나무로 만든 도개교를 지나 제1성문을 통과하고 조금 더 걸으면 제2성문이다.

도개교 아래가 까마득한 낭떠러지라니 도개교를 들어올리기만 하면 완전 게임 끝이다.

 

 


 

제1성문을 지나 제2성문을 향해 걷다가 사정 없이 흘러내리는 땀이라도 닦을 생각에 걸음을 멈추고 길 옆을 바라본다.

오른쪽을 봐도 왼쪽을 봐도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 풍경이 마치 한폭의 그림 같아서

땀닦을 생각도 잊고 또다시 샷질 삼매경에 빠지는 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자니 고맙게도 Y가 이 풍경을 배경으로 내 사진도 찍어 주었다.

    

 


성벽 사이로 보이는 언덕 위의 성모승천교회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곧이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계단 오르기!!

운동 좀 해두는 건데....

얼마나 운동을 안했으면 이 낮은 언덕을 오르는데도 숨이 차서 죽을 맛이다.

 


 


  

오르는 동안은 땀도 비오듯 쏟아지고 숨도 턱끝까지 차서 힘들었지만

오르고 보니 힘들게 오른 보람이 있다.

탄성이 나올만큼 멋진 풍경이다.

 

 

 

 

성의 주변을 휘돌아 흐르는 얀트라강과 얀트라강가를 따라 줄지어선 붉은 지붕의 집들,

그리고 얀트라강의 다리들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이 풍경을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카메라 줌 인~

다리를 건너 마을의 뒷길을 걸어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카메라로 당겨 보다가 알게된 사실, 당연히 성벽을 쌓아놓은 것이려니 했던 것이 성벽이 아닌 절벽이었다는 것  

 

 

 

 

성모승천교회



언덕 위에 솟아 있던 성모승천교회가 이제 바로 코 앞이다.

파손되어 형태가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은 다른 유적들에 비해 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게 이상하다 싶었는데

1985년에 대대적인 보수를 완료했기 때문이란다. 

계단 몇개를 더 올라 교회 안으로 들어 섰는데

교회 내부의 성화들이 이제까지 보았던 성화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성화들은 불가리아의 현대 종교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1393년부터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받으면

 이후 500년간의 피지배 민족의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현대작가인 Teofan Sokerov가 그려 1985년 기증한 성화라 한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분위기의 성화라 굉장히  신선한 것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곳에 있는 것 같아 어색한 것 같기도하고....

어찌 평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특이한 것만은 사실이다.

(내부 촬영은 촬영비를 따로 내야 하는데 어두운 내부에서 온전한 사진이 찍힐 것 같지도 않고 해서 내부 촬영은 하지 않음) 

  

 

 

성모승천교회 앞에서 내려다 본 마을의 모습 

  



 

 차레베츠 성터



성모승천교회를 보고 내려오는 길, 올라올 때는 보지 못했던 성터가 눈에 들어온다.

성터라니까 성터인가 보다 하는거지 사실 전문가가 아닌 나의 눈으론 성터임을 추측케 할만한 그 어떤 흔적도 찾아내지 못하겠다.


 

 

  차레베츠 성터



멀리서 볼 땐 복원 작업이라도 하나 싶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복원 작업을 위한 기구들이 아닌 조명 기구가 있고 의자가 열을 맞추어 놓여 있다.

아무래도 '빛과 소리 쇼(Light and Sound Show)' 를 이 곳에서 관람하는 모양이다.

(빛과 소리 쇼는 다사다난 했던 불가리아의 역사를 조명과 소리로 이야기하는 빛과 소리의 향연으로 매일밤 열리는 건 아니고

30명 정도의 관람객들이 관람료를 지불하면 쇼를 한다고 함)    

 


차레베츠 성의 복원 모습



이 성을 복원하면 그림처럼 될 거라는데 성 치고는 참 아담 사이즈인 듯.

 필요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않는게 이 곳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마을을 향해 내려가는 길

내리막길은 역시 좋아.ㅎㅎ 

  

 

 


 

올라갈 때보다 훨씬 신나하는 표정...ㅋㅋ



 

더보기

 

 

 

 

 

 

 

 

 

 


요것도 조명기구??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빛과 소리 쇼(Light and Sound Show)'가 보고파진다.  



 

 

 차레베츠(차르베츠)성의 문장이 새겨진 성벽

 

 

 

 

 

 

제2성문을 지나 제1성문을 향하여...

 

  

 

제1성문을 지나 마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