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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롤루오스 유적군을 찾아서 2편 <쁘레아 코>

ⓡanee(라니) 2011. 2. 3. 20:26

 

2011년 1월 12일 (수)

 

 

 

 

                                                 

                                새도읍지 <하리하랄라야>에 세워진 크메르 왕조의 최초 사원 '쁘레아 꼬'

  


 

 

 

 ▲ 가로 500m, 세로 400m의 이중 외벽은 거의 다 허물어져 사라지고, 일부 흔적만이 남아 있는 <쁘레아 꼬>의 모습 


 

<쁘레아 꼬>는 롤루오스 지역에 세워진 크메르 왕조의사원들 중 최초로 세워진 사원으로, 입구 기둥에 새겨놓은 산스크리트어 기록에 의하면

<인드라바르만 1세>에 의해 지어진 후  880년 1월 29일에 그의 조상에게 봉헌된 사원이라 한다.  

세워졌을 당시엔 왕궁과 함께 해자로 둘러싸인 큰 사원이었다고 하나 지금은 대부분이 소실되어 거대한 느낌은 조금도 받을 수가 없다.     

 

 

 

 

 

 ▲ 쁘레아 꼬 (프레아 코, 쁘리아 꼬)의 동쪽 고푸라


 

<쁘레아 꼬>를 세운 <인드라바르만 1세>는 크메르 왕국의 시조인 <자야바르만 2세>의 아들 <자야바르만 3세>의 외손자다. <자야바르만3세>

아들이 없었던 관계로 외손자인 <인드라바르만 1세>에게 왕위를 물려 주게 된 것인데 왕위에 오른 <인드라바르만 1세>는 크메르 왕국의 시조인

외증조 할아버지와 외증조할머니, 선왕인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그리고 자신의 부모를 위해 <쁘레아 꼬>를 세웠다고 한다. 

6개의 탑은 각각 조상의 무덤으로 세웠지만 실제로 그 탑에 시체가 안장되었엇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하며 단지 자신을 즉위시킨 조상의 영광을

기리고 조상의 영생을 기원하는 공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크기도 제각각 배열도 일정하지 않은 6개의 탑


 

이 사원의 특징은 완벽한 균형을 이룬 다른 건축물들과는 달리 탑들이 불규칙적이고 비대칭적으로 세워져 있다는 것이며 지하세계와 보다 가깝게

하기 위해 높이는 최대한 낮추어 지어졌다.

사암의 기단 위에는 6개의 붉은 벽돌탑이 올려져 있는데 앞의 3개는 좀 더 크고 남성적이며 입구에 우람한 남성 수호신이 부조되어 있고 뒤의 3개는

작고 여성적이며 우아한 여성 수호신이 부조되어 있어서 앞의탑은 남성의 묘로, 뒤쪽의 탑은 여성의 묘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 각각 자야바르만 2세 부부 (인드라바르만 1세의 외증조부와 외증조모), 인드라바르만 1세의 부모, 인드라바르만 1세의 외조부와 외조모에게 봉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6개의 탑  


 

 

 

 

 

 

 ▲ 크메르 왕국의 시조이며 인드라바르만 1세의 외증조부인 자야바르만 2세의 묘로 추정되는 가운데 탑 


 

가운데 제일 큰 탑이 앙코르 왕국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자야바르만 2세>의 묘로 추정되고 있으며  뒤편 가운데의 탑은 그의 왕비의 묘로 추정되고

있다 하는데 두 탑이 비교적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은 그들이 지하세계에서도 금술 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인드라바르만 1>세의 외조부(앞줄 왼쪽)의 묘로 추정되는 탑, 뒤쪽 탑은 외조모(뒷줄 왼쪽)의 묘로 추정됨   


 

 

 

 

 

 ▲ 인드라바르만 1세의 아버지(앞줄 오른쪽)의 묘로 추정되는 탑, 뒤쪽 탑은 어머니(뒷줄 오른쪽)의 묘로 추정됨 


 

 

 

 

 

 


 

 

 ▲ 6기의 탑 중 뒷줄의 탑 3개. 먼쪽부터 차례로 <인드라바르만 1세>의 외조모, 외증조모 어머니의 묘


 

 

 

 

 

 

 

 

 ▲ 시바신이 타고 다닌던 신성한 소 <난디> 


 

<쁘레아 꼬>란 무슨 뜻?  

<쁘레아 꼬>는 '신성한'이라는 뜻의 '쁘레아'와 '소'라는 뜻의 '꼬'가 합쳐진 말이라 한다. 다시 말해 <쁘레아 꼬>란 <신성한 소>라는 뜻이란 건데 

여기서 일컫는 <신성한 소><시바>가 타고 다니던 소인 <난디>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이름에 걸맞게 사원 앞에는 등에 혹이 달린 소 3마리가

앉아 있는 형상이 있다.

 

 

 

 

 

 

 

 

▲  석고의 일종인 스투코 위에 조각된 남성 수호신(드바라팔라스)과 여성 수호신(데바타스)의 부조


 

<쁘레아 꼬>의 벽은 현재 붉은 벽돌탑이지만 탑의 곳곳에 석고 부조들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는 석고 부조로 뒤덮여 있지 않았을까라고 

추정되고 있단다.   

 

 

 

 

 

 ▲  꼬리 잘린 사자상


 

사원을 돌아 다니다 보면 꼬리가 잘려나간 사자상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참파국> 군사들이 <크메르 왕국>을 침입했을 때 사자상 꼬리에

기가 몰려 있다고 생각해서 크메르의 기를 소멸시키기 위해 잘라 버린 거라 하는데 (꼬리 안에 있던 보물을 약탈하기 위해 꼬리를 뽑아낸 것이라고도 함)  

이를 보고 있으려니 일제강점기 때 비슷한 일들을 겪었던 우리나라의 역사적 상황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 남성 사원의 린텔(문 위쪽 장식), 칼라(Kala) 부조  


  

사원을 돌아다니다 입구나  건물의 문 위를 눈여겨 바라보면 독특한 형상의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칼라>라는 괴물로, 

둥글고 큰 눈에 넓적한 코를 가지고 있으며 입을 크게 벌리고 이를 드러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신화에 의하면 <칼라>는 굉장히 먹는 것을 즐겨하는

괴물로 이 세상에 안먹어본 것이 없게 되자 인드라신(?)에게 신(神)을 먹고 싶다고 했다 한다. 그러자 신(神)이 <칼라>에게 말하길 네 몸은 아직 안먹어보지

 않았느냐고 하자 <칼라>는 결국 자기 몸까지 먹어 치웠고, 자기 몸까지 먹어 더 먹어볼 것이 없어지게된 <칼라>는 다시 신(神)에게 가 자기 몸까지 먹었으니

 이제 신(神)을 먹고 싶다고 했다고. 신(神)은 하는 수 없이 <칼라>에게 문 위에 있으면서 그 곳을 지나다니는 잡신들은 먹어도 좋다고 허락했고 <칼라>

그 후로 건물의 입구나 문 위에 있게 되었다는 거다.  

 

 

 

 

 

 ▲  여성 사원의 린텔(문 위쪽 장식), 가루다(Garuda) 부조


 

<가루다><비슈누신>만 사용하던 탈것으로 천상계를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성스러운 새의 신이다. 

몸과 다리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머리는 독수리 형상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체에서 일반 시민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쁘레아 꼬>를 돌아보고 나오는 길

 

 

 

 

 ▲  쁘레아 꼬 맞은 편에 있는 공방

 


<쁘레아 꼬> 맞은 편을 보니 돌을 조각하여 <앙코르 왓>이나 <바꽁>, <쁘레아 꼬>, <반띠 아이 쓰레이>,<롤레이>와 같은 사원들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는 공방의 모습이 보인다.

 

 

 

 

▲  <쁘레아 꼬> 미니어쳐

 


방금 보고 온 <쁘레아 코>를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을 하면 이런 모습일 거라는 건데.....

주변의 건물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 탓에 탑이 한 개만 더 없어졌어도 아마 같은 곳이란 느낌을 받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  <앙코르 왓> 미니어쳐


 

 

 

 

 

▲  공방의 다른 조각품들


 

 

 

 

 

 

▲  공방에서 일하는 소년들...아직은 학교에 있어야 할 나이 같은데...

 


 

 

 

 

 

다음 편엔 롤루오스 유적군바꽁 사원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