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2일 (수)
바꽁(Bakong) 사원
롤루오스 유적군 중 우리가 세번째로 찾은 <바꽁 사원>은 롤루오스 유적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건축물로 인드라바르만 1세 때인 881년에 시바신을 위해 세워진 사원이다. 동쪽을 향해 정문이 있으며 입구 양 옆에 격자상의 굴뚝이 있는 건물이 있어 화장터로 이용되었을 것 으로 추정 되고 있다고 한다.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을 형상화 한 모습으로 앙코르 사원의 초기 형태라 할 수 있는데 주변에 해자가 있는 점이나 계단이 가파른 점 등은 앙코르와트와 비슷하지만 평지에 동서남북 방향으로 각각 2기의 탑들이 있는 것은 앙코르와트와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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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린 이 곳은 바꽁 사원의 동쪽 입구.
다른 유적지와 마찬가지로 모자며 스카프 등을 잔뜩 안은 상인들이 하나라도 팔 수 있을까 싶어 열심히 따라오며 원달러를 외쳐댄다.
▲ 동쪽 입구의 머리가 7개인 나가 형상 |
동쪽 입구로 들어서면 7개의 머리를 가진 나가(뱀)를 먼저 만나게 된다.
나가(Naga)는 뱀의 형상을 한 물의 정령으로 탑의 보호신인데
나가의 허리로 장식된 쭈욱 뻗은 보도가 해자를 형성하며 신전으로 연결되어 있다.
▲ 롤루오스 유적군에서 가장 볼 만하고 형태가 온전한 크메르 왕국 초기의 웅장한 사원, 바꽁 |
바꽁 사원은 2겹의 외벽으로 에워싸여 있었으나 제1외벽은 유실된 상태로
유실된 제1외벽은 높이가 15m에 넓이가 무려 900m x 700m나 되었다고 하며
각 방향으로 나가(뱀) 신상 장식의 난간으로 둘러진 보도가 바꽁을 향해 나 있다.
제2외벽은 제1외벽보다 규모가 훨씬 작고 각 방향으로 사암과 붉은 라테라이트를 혼합한 탑문을 가지고 있다.
▲ 바꽁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 |
▲ 메루산의 형상을 도입한 바꽁 사원 |
수십개의 탑과 성소탑이 하늘로 솟아 있어 성채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바꽁 사원은
롤루오스 시대가 끝난 후에도 성전으로 숭배되었다.(힌두교 봉신 시절)
▲ 동쪽탑문(?) |
▲ 양쪽으로 장서각의 잔해들 |
보도 앞, 사방으로 난 문을 가진 두 개의 정사각형 건물 중 북쪽 건물에선 바꽁(바콩) 사원에 대한 기록 비문이 발견되었다고 하며
보도를 따라 나란히 선 두 개의 직사각형 건물은 불확실하지만 장서각이 아니었나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신전은 4단의 기단과 중앙성소탑이 있는 단으로 이루어진 성전산 형태로 총 5단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힌두교에서 4개의 하늘을 가진 우주의 중심 메루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앙코르의 신전에 최초로 메루산의 의미를 도입하고 산 모양의 성전을 구축하여 후대의 모든 성전의 기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4단은 각각 힌두교의 나가(Naga, 뱀의 형상을 한 물의 정령, 탑의 보호신), 가루다(Garuda, 독수리 형상. 비쉬누 신이 타고 다니는 영물, 인간의 수호신),
락샤사(Rakshasa, 초능력을 가진 거인 형상의 마귀),약사(Yaksa, 불교의 염라대왕, 지옥의 마귀)에게 바쳐졌으며
동, 서, 남, 북 방향으로 난 계단이 성소탑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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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단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
4단까지 가파른 계단을 기다시피하여 힘들게 오른 후 내려다 보니 걸어온 길과 부서진 장서각, 동쪽 탑문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남북으로 길게 놓인 두 개의 직사각형 건물은 바꽁 사원을 찾은 신도들의 휴게소 겸 대기소라고.
바꽁에는 네 개의 화장터가 있는데 동북쪽 코너의 두 개의 건물터는 화장터로서 불을 지피던 둥근 구멍이 송송 난 아궁이와
연기를 빼내는 굴뚝이 나 있고 북서쪽과 남서쪽의 화장터는 유실되어 흔적이 없다.
◀ 중앙 성소탑 5단 위에는 그 모습이 앙코르와트의 본당을 닮은 연꽃 모양의 중앙탑이 있는데 이는 이 사원이 지어진지 200년 후에 증축된 것으로 보인다. 중앙탑의 벽면에는 가슴이 풍만한 여신의 모습이 아름답게 부조되어 있다. 성소탑의 일부는 붕괴되 었었는데 1936년에서 1943년 사이에 원래의 돌들을 모아 현재의 모습으로 복구하였다고 한다. |
▲ 성소 기단을 둘러 싸고 있는 8개의 탑들 중 2개(탑에 있는 4개의 문 중 출입이 가능한 동쪽 문이 보임) |
성소 기단을 둘러 8개의 탑들이 서있다.
탑들은 사방으로 문이 나 있지만 동쪽문만 출입이 가능하고 나머지 3면은 문 형식만 새긴 가짜문이다.
탑은 벽돌로 쌓은 후 표면에 석회를 바르고 그 위에다 부조를 새기는 기법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벽감에 남신과 여신들을 새겨 넣었다.
8개의 탑중 동쪽으로 난 두 개의 탑은 가짜 문의 부조가 아름답고 북동쪽 탑은 칼라(Kala)의 귀면상(鬼面像) 조각이, 서쪽탑은 상인방 조각이 빼어나다.
▲ 성소 기단을 둘러 싸고 있는 8개의 탑들 중하나(맨 뒤쪽) & 1단부터 3단까지의 코끼리 상 & 4단의 12개의 탑 중 하나 (맨 앞쪽) |
4단 위에는 사암으로 쌓은 12개의 작은 탑들이 질서 있게 배치되어 있으며 12개의 탑 내에는 시바신의 상징인 링가가 모셔져 있다.
▲ 8개의 탑들 중 2개 (출입을 할 수 없는 가짜 문이 보임) & 4단에 사암으로 쌓은 12개의 작은 탑 중 하나 (앞쪽) |
▲ 1단에서 3단까지는 사방 코너에 세워진 코끼리상 |
▲ 코가 훼손되어 사라진 코끼리 상 옆에서 |
▲ 서쪽의 탑들 |
▲서쪽 계단 |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는 것도 올라가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ㅜㅜ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딸아이는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을 더 힘들어 해서 다 내려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 주어야 했다.
▲ 서쪽에서 바라본 바꽁 사원의 모습 |
3단까지 장식된 코끼리의 모습과 4단에 새워진 작은탑, 그리고 메루산을 형상화한 중앙의 성소탑이 한 눈에 보인다.
▲ 증명 사진 남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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