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미국. 캐나다/┏ 미국

모하비 사막을 지나 그랜드 캐년의 관문인 윌리엄스로...

ⓡanee(라니) 2011. 8. 13. 09:18

 

2011년 7월 23일 (토)

 

 

모하비 사막을 지나 윌리엄스로...

 

 

 

 

 

캘리코 은광촌을 돌아본 후 윌리엄스를 향해 묵묵히 달려줄 우리들의 고물(?)버스에 다시 몸을 실었다.

따가운 햇살에 익을대로 익어버린 지친 몸을 에어컨 바람이 달래주고,

흔들리는 요람에 누운 듯 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버스의 적당한 흔들림이 어느새 나를 수면의 상태로 빠져들게 한다.

고개를 휘젓다 깜짝 놀라 깨어 창 밖을 내다본다. 

하지만 창 밖 풍경은 수면으로 빠져들기 이전과 다름없는 사막 풍경. 정말 끝도 없을 것 같은 광활함이다.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남긴다.

가는 동안은 참 비슷비슷한 풍경이라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찍어 나열해 놓고 보니 모하비도 제법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진 매력의 소유자인 듯.


 

 

 

원낙 건조해보여서 물이라곤 찾아보기 힘들 줄 알았는데 물도 보인다.

강인지 호수인지 궁금해 지도에서 찾아 보았는데 <구스호>라는 곳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땅이 너무 넓어서 지도 찾기도 정말 힘들다.

 

 

 

 

아래쪽에선 수영하고 조금 더 위쪽에선 보트 놀이를 즐기고... 자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수영까지는 아니고 보트 놀이만. ㅎㅎ   

 

 

 

 

 

 

다양하진 않지만 이곳 사막에서 자라는 풀들도 지역에 따라 조금씩은 다른 듯.

 

 

 

 

 

 

휴게소가 있는 곳엔 이렇게 꽃들도 피어 있다.

몇 시간째 비슷비슷해 보이는 잡초 같은 식물들과 난쟁이 나무들만 보다가 모처럼 꽃을 보니 꽃 한송이에도 반가운 마음이 든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다시 출발~

 

 

 

 

 

 

혹시 30분 전에 지나온 그 호수가 <하바수 호>고 그 다리가 <런던 브릿지>였을까??

아무렴 어때서 나는 왜 항상 이런 것에 그리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아악~~집이다."

집 한 채만 보여도 이리 반가운 걸 보니 사람의 흔적이 너무도 그리운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을 정말 지겹도록 보고 있는 중.

 

 

 

 

 

 

가끔은 이렇게 멋진 바위 언덕이 나타나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기쁨을 주기도...^^

 

 

 

 

 

 

사막에 왠 집들??

왜 그런지 이유는 아직 찾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사막 기후가 건강에 좋댄다. 

그러한 이유로 요즘들어 주로 노인들이 이렇게 사막으로 이주를 해오고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 

'풍수지리설로 이해를 해야 하나???'

'수맥이 흐르는 곳에 있으면 안좋다는데 사막이니 수맥 걱정은 필요 없지 않겠어? 흠흠'  




 

 

 

 

 

거의 8시간을 사막풍경만 보다가 드디어 사람 사는 동네 발을 들여 놓는다.

어찌보면 겨우 8시간인건데 왜 이리 좋은 건지...ㅎㅎ

  

 

 

 

 

 

사진 속에 보이는 것보다 좀 더 아기자기하고 예쁘장한 마을이었는데 사진으로 남길 여건이 안돼서 예쁜 장면을 다 놓치고 말았다.

저녁 먹고 조금이라도 찍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조차 여의치 않을 줄이야.ㅜㅜ

 

 

 

 

 

마을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마을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호텔에 짐을 풀었다.

캘리코 은광촌에 잠시 들린 것 밖에 한 일이 없는데도 피곤하긴 마찬가지.

그래도 이 밤을 호텔에서만 보내기엔 아깝단 생각이 들어 영주쌤과 함께 다시 20여분을 걸어 마을 구경을 나왔다.

저녁 식사를 할 땐 그래도 해가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해가 진 뒤라 아기자기해 보였던 마을의 모습이

어둠에 가려 그 모습이 잘 보이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마을 구경은 포기하고 아직 불이 켜져 있는 몇 군데의 기념품점을 들락거리며 사진에 담겨있는 것처럼 이러고 놀았다.

주인 아주머니는 이러고 노는 내가 재미있었는지 코믹 분장 안경 몇 개를 더 꺼내서 내게 건네 주셨고 

덕분에 우리는 정말 유쾌한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ㅋㅋㅋ


 

 

더이상 불켜져 있는 기념품점도 없는 것 같고 되돌아가야 하나 싶어 호텔 쪽으로 걷고 있는데

마침 마주친 일행분이 음료값도 싸고 공연도 재미있다는 레스토랑(?)을 소개해 주어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찾아 갔다.

입구부터 들려오는 신나는 연주소리...'아싸!!! 나 이런 거 정말 좋아한다구.' 

공연장이 야외라 그냥 슬쩍 서서 봐도 모를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양심상 음료 한 잔은 해야겠다 싶어 메뉴판을 살피는데.... 

맥주가 3달러, 레모네이드는 2달러???

정말???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마찬가지다.

음료값이 싸다고 했으니 3뒤에 0이 생략된 것도 아닐테고...

우리나라에선 이런 공연 보면서 음료 마시려면 이 가격으론 어림도 없을텐데... 그야말로 땡 잡은 것 같다.

'여기도 시골 인심이란게 있는가 보군 '

아무튼 이 밤, 양도 푸짐하고 값도 싼 레모네이드 한 잔과 함께 즐겼던 신나는 공연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