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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anee(라니) 2011. 8. 14. 06:11

 

 

2011년 7월 24일 (일)

 

 

 

 

바위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아침 일찍 그랜드캐년을 향해 출발한다.

한국에서 받은 일정표대로라면 지난밤 '라플란'이란 곳에서 숙박을 했을테고 그랬으면 어쩔 수 없이 새벽 3시쯤 일어나 출발을 했어야 했을 터였는데 다행이 그랜드 캐년과 훨씬 가까운 이 곳 '윌리엄스'에서 숙박한 덕에 아침 시간을 3시간 정도는 벌었다는게 가이드의 설명...

 

 

 

 

 

버스에서 내려 잠깐을 걷는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두 곳 중의 하나인 그랜드캐년이 바로 눈 앞에서 '짠' 하고 나타날 준비를 하고 있는 실로 흥분되는 순간...

이렇게 이른 시각에 이 곳을 찾는 이들은 우리나라 관광객들 뿐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보다 앞서 구경을 마친 외국인이 반갑게 손까지 흔들며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넨다.  

 

 

 

그랜드캐년의 여러 전망 포인트 중 가장 경관이 아름답다는 '마더포인트(Mather Point)'

우와~~~~~~~~~~

아직 제 모습을 다 드러내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터져 나오는 탄성.

 

 

이미 전망대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보다 더 부지런한 다른 여행객들 

 

 

 

그랜드캐년(Grand Canyon) 미국 애리조나주 북부에 있는 거대한 협곡으로 20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억 년 동안 콜로라도 강의 급류에 깎이고 고원이 융기하는 대변화를 겪은 끝에 탄생하였는데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다채로운 색상의 단층, 높이 솟은 바위 산과 기암괴석, 도도히 흘러가는 콜로라도 강이 어우러져 장엄한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1919년에 미국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79년엔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447㎞에 이르는 그랜드캐년 중에서도 파웰 호수에서 미드 호수까지 90㎞구간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데 이곳의 사우스 림(Rim, 계곡의 가장자리)을 따라 전망대가 설치된 포인트들이 늘어서 있다.

그랜드캐년은 경관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곳이다. 1500m에 이르는 협곡의 벽에는 시생대 이후 20억년 동안의 많은 지층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지질학 교과서’라 할 수 있으며, 콜로라도 소나무를 비롯해 1500여 종의 식물과 300여 종의 조류, 90여 종의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일부 발췌하여 편집-

 

 

겹겹이 이어진 계곡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내 생애 언제 이만한 장관을 본 적이 있던가??

<죽기 전에 봐야 할 ○○ 곳>이란 주제류의 책에 왜 항상 이 곳이 빠지지 않는지 비로소 이해가 된다.

 

 

 

 

터키의 가파도키아에서도 초코, 딸기,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켜켜이 쌓아놓은 듯한 이런 지층을 보며 그 아름다움과 신비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던 적이 있지만, 그랜드 캐년은 그 아름다움에 '거대함'과 '거칠음'이란 요소까지 더해진 위용 있는 모습으로  나로 하여금 또 한번 입을 다물 수 없게 한다. 

  

 

 

 

 

사진상으론 잘 보이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살짝 살짝 실처럼 보이는 하얀 선들이 보인다. 아마도 하이킹을 하는 길일 것이다. 사우스 림에서 협곡 아래로 이어진 트레일은 현재 2개가 있다 하는데 하나는 브라이트 에인절 트레일(Bright Angel Trail)이고 다른 하나는 야바 파이 포인트에서 이어진 사우스 카이바브 트레일(South Kaibab Trail)이다. 

 

 

사진출처: 부산MBC <좌충우돌 두 남자의 만국유람기> 中 미국편

부산MBC에서 방송되고 있는 <좌충우돌 두 남자의 만국유람기>의 미국편에서 두 남자가 콜로라도 강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반대편으로 오르는 코스인 브라이트 에인절 트레일(Bright Angel Trail)을 죽을 둥 살 둥하며 힘들게 하이킹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내가 이 곳에 와보지 않은 상태에서 볼 때는 오로지 엄청나게 힘들었겠구나란 생각만 했었는데, 이렇게 잠깐 머물다 가려니 비록 엄청 힘들기는 했어도 우리 같은 관광객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체험을 하고 그런 체험 후에 온 몸으로 고스란히 감동을 느꼈을 그들이 심술나도록 부러워지기도 한다.

 

 

 

 

 

 

약간의 차이겠지만 저 쪽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그랜드캐년의 모습도 궁금. 

  

 

 

궁금하면 당연히 기봐야겠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말이다.

 

 

 

파노라마 사진

 

 

  

 

하지만 워낙 거대해서 그런지 보는 위치를 조금 바꾼 걸로는 그 차이를 잘 못 느끼겠다.

 

 

 

그래도 사진 욕심은 과하게 있는지라 조금이라도 다른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싶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비슷한 사진들을 찍어대고 있는데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독수리 한 마리...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나의 손가락이 더욱 분주히 움직인다.

 

오~~~정말 멋진걸.

 

 

 

 

 

사진을 찍을 땐 몰랐는데 사진을 정리하다 알게 되었다. 독수리 날개 밑에 표식이 부착되어 있다는 것을.

나중에 기념품점에 들렸을 때 보니 독수리 사진이나 그림이 들어간 기념품들이 꽤 있는 걸로 보아 독수리가 이 곳 그랜드캐년의 상징적인 새인 듯 한데 아마도 이 독수리는 이 곳에서 관리되고 있는 독수리 중 한 마리였나 보다.  

  

 

이 쪽으로 이동하기 전에 있던 전망대, 그리고...

 

 

가보지 않은 또 다른 전망대...

(물론 모두가 마더 포인트의 전망대들임)

 

 

 

 

            확실한 인증샷 한 컷 추가..ㅋ~

 

 

 

 

경비행장

마더 포인트가 가장 아름다운 그랜드 캐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라 해도, 스페인의 탐험대가 최초로 그랜드 캐년을 발견하게 된 장소라는 야바파이 포인트나 뱀처럼 구불거리는 콜로라도 강이 보인다는 호피 포인트, 그리고 모하비 포인트, 피마 포인트 등에서 보는 그랜드캐년의 모습도 보고 싶고 콜로라도 강에서 올려다보는 그랜드캐년의 모습도 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모두 다 개별 여행에서나 꿈꿔볼 일이기에 단체 여행 중인 우리 일행들은 대안으로 경비행기를 타거나 아이맥스 영화를 볼 계획이다.

대부분의 많은 일행들이 그랜드캐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경비행기 타기를 선택한데 반해 나를 비롯하여 몇몇의 일행들은 경비행기 타기를 포기하고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것으로 대신 하기로 했다. 동행인 영주쌤은 경비행기 타는게 약간 무서워서 포기하신 경우지만 나는 반대로 너무 스릴이 없고 조그만 유리창으로 내다봐야 하는 그랜드캐년의 모습이 비싼 비용을 지불할만큼 감동적이지 않을 것 같아서 포기한 경우. 경비행기가 아닌 헬리콥터 투어였다면 나도 영화관에 앉아 있는 대신 하늘을 나는 쪽을 선택했을지도 모르는데...  

 

 

 

 

그랜드캐년에 관한 영화를 이미 본 적이 있는 나로선 솔직히 아이맥스 영화도 안봤음 싶었다. 하지만 경비행기도 안타면서 영화까지 차마 안보겠다 할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다행이 영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던 듯 하다. 9명의 탐험대원들이 그랜드 캐년을 탐험하는 내용이었는데 3D 영상과 거대한 화면이 마치 실제를 보는 듯한 생생함을 주어 그랜드 캐년을 다양하게 보지 못하는 아쉬움의 일부를 달래주었기 때문.

 

 

 

 

아이맥스 영화가  끝나고 경비행기를 타고 온 일행들과 합류하여 점심 식사를 먹으러 간 식당.

기념품점에도 저 도마뱀을 모티브로 한 장식물들이 많이 보였었는데 저 도마뱀도 독수리와 함께 이 곳의 상징인 듯 하다.

(사진으로 보고 있자니 기념품으로 하나쯤 사올걸 그랬나 싶기도...)

 

점심 식사를 마친 우리들. 이제 곧 라스베가스로 출발한다.

 또다시 줄곧 보았던 사막 지역을 지나야 할텐데 이번엔 또 얼마나 졸아댈지...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길은 같은 사막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지형이 꽤 흥미로웠던 듯 하다.

 

 

 

 

 

자연 그대로의 예술품들이랄까...

그랜드캐년에는 견줄 수 없지만 나름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모습들. 

 

 

 

 

한참을 달리다가 아리조나주와 네바다주 사이를 흐르는 콜로라도 강을 만났다.

 

 

 

 

그리고 콜로라도 강 중류에 세워진 그 유명한 후버댐도.

 

 

 

 

 

 

 

후버댐의 건설로 미국인들은 이곳에서 수상 레저까지 즐기는 현실이지만

아래쪽 나라인 멕시코는 심각한 물 부족 상태라는 것 같던데...

세상은 정말 공평치 않은 건가??

 

 

 

 

 

 

아직도 사막의 모양새를 하고 있긴 하지만 집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걸 보니  라스베가스(라스베이거스)에 가까워진 것 같다.

 

 

 

 

 

 드디어 라스베가스 입성. 은근히 기대되는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