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미국. 캐나다/┗ 캐나다(完)

나이아가라 폭포는 캐나다에서 보는게 제 맛...^^

ⓡanee(라니) 2011. 10. 11. 21:55

 

 

2011년 7월 29일 (금)

 

 

 

 

캐나다에서 보는 나이아가라 폭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국경을 통과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한 우리는 점심식사로 허기진 배를 먼저 채우고 본격적으로 나이아가라 구경을 시작합니다. 버스가 우리를 내려 놓은 곳은 캐나다 폭포인 말발굽 폭포 옆 공원(?), 너른 잔디가 펼쳐져 있고 군데군데엔 잘 조성된 꽃밭들이, 언덕 위론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기엔 더할 나위 없어 보이는 전망 좋은 호텔들이 여러채 줄지어 서있는 곳입니다. 혹시나 저 호텔들 중에 우리가 묵을 호텔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별로 가망 없는 꿈을 잠시 꾸어 보았지만 역시나 이곳의 호텔들은 숙박 비용이 워낙 비싼 호텔들이라 우리 같은 단체 관광객들에겐 좀처럼 허용되지 않는 곳이더군요.

 

 

 

 

호텔들 사이에 호텔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건물이 한 채 보입니다. 미놀타 타워라고 하네요. 미놀타 타워는 99m 높이의 건물로 25층에 전망대가 있는데 1층 프론트 데스크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하며 전망 좋은 레스토랑도 있다고 합니다.

 

 

 

자~그럼 이제 폭포가 잘 보이는 곳으로 이동해야겠어요. 가능하다면 클립턴 까지 걸어보려고 합니다.

 

 

 

 

 

호슈 폭포 바로 옆에 자리한 이 건물은 테이블 록 센터예요. 음식점과 관광안내소, 투어티켓 판매소 등 각종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유명 관광지답게 다양한 기념품들을 구비하여 판매하는 기념품점들이 가득하나 물건값이 비싼 편이기도 하고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깝단 생각이 들어 따로 시간을 내어 구경하지는 않았어요.

 

 

 

'와우~무지개다.'

 

 

 

 

 

'원더풀~ 뷰리플~'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데 물보라 때문에 더이상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네요. 카메라만 아니라면 이런 물보라쯤은 얼마든지 맞아주겠지만 내 몸보다 더 애지중지 해야하는 카메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물보라를 피해 구경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두리번거리다 테이블 록 센터 2층에 전망대 구실을 하는 것 같은 테라스가 보이길래 이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하지만 폭포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하던지 이 정도 떨어진 곳도 카메라에겐 결코 안전지대가 되어주지 못하네요. 제발 내 카메라들이 무사해야 할텐데... 

 

 

 

 

그래도 이곳은 아래쪽에 비하면 이슬비가 내리는 정도인데다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으므로...

 

 

 

 

물방울로 얼룩진 카메라 렌즈를 연신 닦아가며 호슈 폭포를 촬영 중입니다.

 

 

 

 

사진을 찍고 있자니 내장 속까지 뚫고 지나가는 듯한 우렁찬 폭포 소리가 몸을 진동케 하네요.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원함인 것 같아요.

 

 

 

 

힘차게 떨어지는 물줄기와 소리에 홀려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게 내 곁으로 날아와 앉은 요녀석이 나를 주시하고 있었네요. 혹시나 먹이라도 줄까 싶어 그랬겠지만... ㅎㅎ 얘가 사람을 잘못 골랐네요. 요녀석에게 줄만한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아래로 다시 내려와 미국 폭포인 브라이덜 베일 폭포 쪽으로 걷다보니 거대한 캐나다 호슈 폭포가 뿌려대던 물방울들에게서 조금은 벗어난 듯 싶네요.

 

 

 

 

물보라로부터 아직 완전하게 자유롭진 못하지만 다시 캐나다 폭포를 향해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 봅니다. 

 

 

 

 

 

마침 <안개 속의 숙녀호>가 폭포를 향해 돌진 중인 모습 포착되었어요.

 

 

 

 

거대한 폭포가 순식간에 배를 집어 삼킬 것만 같은 모습이죠?

 

 

 

 

나도 내일은 저걸 탈텐데...

우와..정말 기대 한가득입니다. ㅎㅎ

 

 

 

 

잠시후 <안개 속의 숙녀호>가 뱃머리를 돌려 호슈 폭포로 부터 떨어져 나오고 있네요.

더이상의 접근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일일테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 장관을 넋놓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질리지 않을만큼 멋지거든요.

 

 

 

 

호슈 폭포 구경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클립턴 까지 갈 시간이 될지 모르겠네요.

 

 

 

 

걷고 또 걷고...

 

 

 

 

 

시간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한 잔의 차나 음식 등을 앞에 두고 느긋한 시선으로 폭포 구경도 할 수 있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내게는 해당 사항이 없는 일입니다.

 

 

 

 

 

이곳은 스카이 론 타워. 오늘 저곳에서 나이아가라 야경을 볼 예정이예요.

 

 

 

 

꽃밭의 꽃들이 에뻐서 구경하고 사진 찍고...그러다보니 또 시간 지체. 약속된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클립턴 힐까지 과연 다녀 올 수 있을지...

점점 불가능하겠단 생각이 드네요. 

 

 

 

 

 

황혼에 황금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폭포의 모습이 나의 잠자던 감성을 흔들어 깨우는 듯 합니다.

그 감성을 글로 풀어내는 능력까지 부여받았더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내겐 그런 능력이 부족하기에 표현할 수 없음이 그저 답답할 뿐이군요.

 

 

 

 

 

 

오전에 체험했던 바람의 동굴도 보입니다.

해가 많이 기울었는데도 바람의 동굴엔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네요.

'정말 재미있었는데...'

 

 

 

 

 

미국에서 볼 때는 측면밖에 볼 수 없었던 브라이덜 베일 폭포를 정면에서 바라 봅니다.ㅎㅎ...

 

 

 

 

 

 

증명 사진도 한 컷 남기구요.

 

 

 

 

 

 

 

 

브라이덜 베일 폭포 호슈 폭포보다 웅장한 맛은 덜 하지만 이름처럼 신부의 면사포 모양으로 우아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프로스펙스 타워와 나이아가라 면사포 폭포, 그리고 비어있는 <안개 속의 숙녀호> 

 

 

 

미국 폭포와 캐나다 폭포를 한 컷에 담아 봤어요.

실제로 보면 캐나다 폭포의 웅장함이 미국 폭포와는 비교도 안되게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폭포와 캐나다 폭포가 한 컷에 담긴 대부분의 사진 속에선 원근법에 의해 캐나다 폭포가 별 볼일이 없네요. 사진의 구도상 거의 이렇게 담을 수 밖에 없는데 말이예요.

 

 

 

 

이번엔 프로스펙스 타워 레인보우 브릿지, 그리고 캐나다의 <안개 속의 숙녀호>를 담아 봅니다. 프로스펙스 타워 아래엔 미국에서 출발하는 <안개 속의 숙녀호> 승선장이 보이네요.

 

 

 

 

레인보우 브릿지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 옆엔 안개 속의 숙녀호 (안개 아가씨호) 티켓을 살 수 있는 매표소가 있어요.

 

 

 

 

바로 이곳이죠.

지금은 운행 시간이 끝나서 매표소 문이 닫혀 있네요.

 

 

 

 

다음날 아침 이곳에서 티켓을 구입해 <안개 속의 숙녀호>를 탔답니다.(다음날 찍은 사진임)

 

 

 

조금만 더 가면 재미난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클립턴 힐인데 사진 찍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 버린 까닭에 도저히 그곳까지 가볼 시간이 되질 않는군요 겨국. 뒤늦게 후회가 밀려 옵니다.

'조금만 욕심을 버릴 걸.'

무지 아쉽지만 여기서 돌아서야겠어요.

 

 

 

 

 

 

 

 

 

조금 떨어져서 보니 또 다른 색다름이...ㅎㅎ

 

 

 

 

 

 

 

아직은 빛이 있지만 순식간에 해가 져 버릴 것 같기도 하고, 약속된 시간까지 시간적 여유도 없고... 올 때의 걸음걸이와는 달리 총총 걸음을 걷게 되네요. 그러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사진 찍기....그래서 대부분의 사진이 다 흔들려 버렸지만...

 

 

 

 

약속된 시간에 늦을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호슈 폭포가 보이니 마음이 놓이네요.

'조금만 더 걸으면 돼. 힘내자 힘~'

 

 

 

 

 

불빛을 반짝이여 백마차가 지나갑니다. 환할 때 볼 땐 몰랐는데 어둠 속에서 보니 불켜진 백마차가 꽤나 멋지네요. 순간 신데렐라 동화 속의 호박으로 만든 마차가 떠오릅니다. 전혀 다른 모습임에도 말이죠.ㅎㅎ

 

 

 

 

이건 나이아가라 투어 중 하나인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를 알리는 광고판쯤 되는 거 같네요. 이 투어는 못해 봤지만 미국 쪽의 바람의 동굴과 흡사하게 폭포를 즐기는 투어인 듯 해요. 테이블 록 하우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8m쯤 내려가서 호슈 폭포 뒤쪽으로 들어가 사정없이 떨어지는 폭포 뒤에서 폭포의 엄청난 위력을 느낄 수 있다고 안내 책자에 쓰여 있거든요.

 

 

 

테이블 록 센터 

 

 

 

물보라에 옷이 젖지 않기 위해 테이블 록 센터를 통과하고 있는 중.

바쁘기도 하고 물건을 살 마음도 없으니 물건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옆도 뒤도 보지 않고 그저 앞으로만 전진할 뿐. ㅋㅋ

 

 

 

 

드디어 도착했어요. 어느새 완전한 어둠으로 빠져들기 일보 직전이 되었네요.

늦을까 염려 했는데 일행들이 많이 보이질 않는 걸 보니 오히려 일행들이 늦으려나 봅니다. 일행들이 모이면 이제 스카이론 타워로 이동하여 나이아가라의 야경을 구경할 차례예요. 헬리콥터 투어를 대신해서 타워에 오르려 했기 때문에 사실은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오르고 싶었는데 일정은 내 예상에서 빗나가 야경을 보게 돼 버렸습니다. 약간은 실망이지만 어쩌겠어요..늘 한탄했듯이 단체여행자 신분인 것을요. ㅜㅜ

 

 

 

 

다음 편엔 스카이론 타워에서 보는 나이아가라 야경과 불꽃놀이 사진을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