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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바하리야 사막의 하일라이트 백사막

ⓡanee(라니) 2012. 4. 25. 17:03

2012년 1월 1일 (토)

 

 

 

 

바하리야 사막

-백사막-

 

 

 

 

 

 

 

백사막의 버섯바위

바하리야 사막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는 백사막에 다다랐다.

수만년 전 바다속의 석회암 지층이었던 이곳.

흑사막도 그렇고, 백사막에 오는동안 중간 중간 들렸던 사막들도 그렇고, 모두 마음을 사로 잡을 아름다움과 매력들을 지니고 있었지만 

백사막에 다다르고 보니 역시나 제일은 이 백사막이란 생각이 든다. 

 

 

 

 

 

 

바람과 세월이 만들어 낸 자연의 조각들.

 

 

 

 

이 바위는 자연의 조각들 중 하나로 그 형상이 닭을 닮았다고 하여 치킨 바위란 닉네임이 붙어 있는 바위다.

 

 

 

 

 

바위 주변으로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는 것을 보니 이 바위가 이 자연의 전시장에서 꽤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인 듯....

 

 

 

 

 

 

자연의 조각품들을 감상하고 있는 사이, 몇 대의 지프가 시야에 나타났다가 사막을 가로질러 사라져 간다. 

 

 

오늘밤 이곳 백사막에서 야영할 여행객이 우리들만은 아닌 모양이다. 

 

 

 

 

 

 

 

 

우리처럼 사막투어 중인 두 남자.

 

 

그들도 이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히고 싶은지 분주히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

덕분에 나는 이들을 모델 삼아 내 사진을 더욱 풍성히 만들고....ㅎㅎ

 

 

 

 

 

 

 

다시 차를 달려 우리의 야영 장소에 도착했다.

전날도 이곳에서 야영한 팀이 있었던 건지 텐트는 이미 설치되어 있었고 베두인들은 부지런히 짐을 내려 바람막이를 설치하고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그들이 저녁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우리는 모닥불 주변에 둘러 앉아 노닥노닥 수다 한마당을 벌이고...

 

 

 

 

 

매일 매일 멜로(?) 드라마를 찍고 있는 저 부부는 어느새 또 드라마 한 장면을 만들어내려는지 일행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멋진 장면을 만들어 준 그들에게 감사를...^^

 

 

 

 

 

순식간에 어둠이 내리고 모닥불에선 해피한 저녁 식사를 위해 양념 두른 닭고기가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다. 

뜨거울텐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맨손으로 뜨거운 닭을 잘도 뒤집는 이 청년...

 

 

 

 

빨리 익어라. 빨리 익어라.

군침을 흘리며 닭고기에 시선 집중.

 

 

 

 

 

베두인이 차려 준 저녁 식사를 맛나게 끝내고 둘러 앉은 우리는

까만 하늘에 무수히 박힌 별들을 감상하며 한동안 여흥의 시간을 보낸 후

사막여우가 나타나길 기다리다 점점 파고 드는 한기를 피해 하나 둘 텐트로 안으로 사라진다.

 

 

 

 

 

겨울 침낭을 준비한 덕에 걱정했던 것처럼 추위로 잠을 자지 못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기척에 잠을 깨 밖으로 나와보니

추위로 잠을 이루지 못한 다른 일행들이 모닥불 주변에 모여 있는 것이  보인다.

아직은 이른 새벽인데 언제 동이 트려는지...

 

 

 

 

 

 

천지가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낸 경이로운 모습이다.

 

 

 

 

 

 

 

일출을 보려함인지 잠에서 빠져나와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 일행들.

 

 

 

 

 

 

 

여기 저기 눈을 쌓아 놓은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던 새하얀 바위들은 떠오르는 태양 빛에 벌겋게 달아오른 모습이 되어 있고...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우리들은 흥분으로 얼굴과 마음이 벌겋게 달아 오르는 듯 하다.

 

 

 

 

 

 

 

 

 

일출을 가장 멋지게 감상하고 계시는 듯 한 일행 한 분....

 

 

그리고 그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나. 

 

 

어느새 다른 일행들이 동참하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나 또한 동참하여 사진을 찍으며 서있던 자리를 다시 카메라에 담고.

 

 

 

분명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이 만들어낸 조각일텐데도 하나 하나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조각품처럼 보이니 내 눈이 이상한 걸까???  

 

 

이 바위는 두 남녀의 흉상처럼 보이고..

 

 

 

 

이 바위는 과거 언제쯤에 본 적이 있는 듯한 만화 속 캐릭터 얼굴의 옆모습처럼 보이고.

 

 

 

 

 

 

 

 

어!!!??? 그런데 이건 뭐??

사막 여우 발자국이잖아!

 

 

이번 사막투어에서 꼭 사막여우를 볼 수 있길 바랐건만 지난 밤 늦은 시각까지도 나타나지 않더니 내가 잠들어 있던 사이에 다녀 가다니.. 

약올리 듯 배설물만 흔적처럼 남겨놓고 말이다. 얄미운 녀석.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책.

 

 

 

 

 

사막 위에 남긴 내 그림자도 카메라에 담아 보고... 

 

 

나처럼 홀로 산책 중인 다른 일행도 풍경 속에 넣어 카메라에 담아 보고...

 

 

아직까지 내 카메라에 담기지 않았던 다른 바위들도 찾아 카메라에 정성스레 담아 본다.

 

 

 

 

이제 마무리 해야할 시간.

 

 

 

베두인들은 설치했던 캠핑도구들을 거둬 지프에 싣느라 분주하다. 

 

 

 

떠날 준비 완료.

오랜시간이 흐른 후 이집트를 떠올리게 될 때, 나는 아마 피라미드보다도 그 어떤 신전보다도 이 백사막에서의 하룻밤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