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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 타이위안]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진사(진츠)

ⓡanee(라니) 2012. 7. 28. 10:02

 

2012년 7월 21일 (토)

 

 

중국 산서성(山西省) 태원(太原) 진사(晋)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2시간 20여분만에 이번 중국 여행의 시작점인 태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직항이 없어 비행기를 한번만 타고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지만 이번에 이렇게 수월하게 이 곳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선택한 여행상품이 아시아나 전세기를 이용하는 특별기획 여행상품이기 때문입니다.

태원공항을 빠져 나오니 하늘이 잔뜩 흐리고 비가 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만해도 화창한 날씨였던 터라 이곳에 비가 오고 있을 거란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었는데,

짐이 된다고 우산을 빼놓지 않고 챙겨온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첫번째 여행 코스인 진사로 이동했습니다.

원래 제가 선택했던 A코스로 여행이 진행된다면 면산까지 이동하여 면산, 평요, 태원 순으로 여행이 진행되었을텐데

이번 여행 상품이 연합으로 진행되는 상품이었던 탓에 저는 저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태원에서 시작하여 면산으로 진행하는 B코스 팀에 합류하게 되어 사실은 좀 시작부터 김새하고 있는 중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100m쯤 걸었을까요?? 매표소가 보이네요. 관광객이 꽤 많아서인지 시간이 약간 지체되고 있습니다. 

 

 

 

 

 

 

태원(타이위안) 시내에서 25km 떨어져 있는 현옹산 기슭에 자리한 진사(晋祠)는 태원을 대표하는 고건축물로

주나라 무왕의 둘째 아들이며 춘추시대의 진()나라를 세운 당숙우를 모시는 사당으로

북위시대인 5세기에 처음 지어졌고 이후 청나라 때인 18세기까지 1,300여년간 크고 작은 300여채의 건물이 더해졌다고 합니다.

 단일 사당으로 이렇게 오랜 기간에 걸쳐 조성된 것은 중국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라고 하네요.

 

[옛 공연장인 삼진명천(三晉名泉)]

 

 

 

 

진사()의 원래 명칭은 당숙우사()였다고 합니다.

숙우가 죽은 뒤 그의 아들 섭변이 '당'을 '진()'으로 고쳤기 때문에 당숙우사()도 명칭을 진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이후 북제() 때는 숭황사()로, 후진() 때는 흥안왕묘()로, 송나라 신종() 때는 혜원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563년 명나라 가종제() 때 진사()로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옛 공연장인 삼진명천(三晉名泉)]

 

[오랜 세월 그 자리에서 흐르는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었을 법한 오래된 나무들이 그득한 정원]

 

 

 

 

이 건물은 청나라 때 증축된 건물인 수경대()입니다. 臺라 쓰여 있는 현판이 보이죠?

이 현판의 글씨는 청나라 건륭황제의 서예선생이 쓴 글씨라고 하네요. 

[수경대]

 

 

 

 

[잔디 정원을 가로지르는 작은 운하]

 

 

 

 

작은 다리를 건너 성모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수시로 보게 되는 패방이 보이네요.

패방이란 동네 입구나 어느 건물의 구역이 시작되는 곳에 설치하는 건축물로 일종의 대문 역할을 하는 건축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나라 때 증축된 대월패방()·]

 

 

 

 

패방을 지나 성모전에 이르는 길 사이에는 또 하나의 건축물이 있는데 이 건축물은 헌전이라고 합니다. 제사를 지낼 때 공물을 바치던 장소라고 하네요.

 

[청나라 때 증축된 헌전(殿)과 헌전에서 바라본 성모전]

 

 

 

 

헌전에서 보는 성모전 모습입니다. 송나라 인종 때 증축된 성모전(殿)송나라 건축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건축물이라 하네요.

신종() 때 읍강을 분제왕모()로 봉하면서 혜원사()로 명칭이 바뀌었고

이로부터 성모전이 사당의 주체 건물이 되고 제사를 지내는 주요 대상도 당숙우에서 읍강(당숙우의 어머니)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성모전 앞쪽에는 어소(魚沼)라 부르는 사각형 연못이 있고 이 연못에는 십자형 구조의 다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성모전(殿)]

 

 

 

 

진사의 주 건물인 성모전은 겹처마 지붕에 회랑이 주위를 감싸고 있는 형태로,

회랑에 세워진 8개의 반룡주() 조각은 세월 탓인지 관리 소홀 탓인지 지금은 많이 닳아 화려해 보이진 않지만

처음 조각했을 때는 생동감이 넘치는 세련된 조각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반룡주는 현존하는 반룡 나무기둥 중 가장 오래 된 것으로 보존 가치가 크다고 하네요.

 

[성모전과 반룡주]

 

 

읍강과 43개의 시녀 채색 토우상이 있는 전당 안은 기둥이 하나도 없고 회랑과 처마의 기둥만으로 받치고 있는데,

이는 중국 건축사에서 보기 드문 양식이라고 하며 읍강을 둘러싼 43명의 시녀상은 진사에서 놓쳐서는 안되는 진사삼절(晉祠三絶)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렇게 중요한 것인 줄 알았다면 좀 더 세심히 보는 건데 바삐 보느라 눈길 한 번 주고 되돌아선게 후회가 되네요.

 

[전당 안]

 

 

진사에서 놓쳐서는 안되는 진사삼절(晉祠三絶) 중 두번째는 성모전 옆 주나라 때 심어졌다는 3000년 된 측백나무이고...

 

 

 

세번 째는 진수(晉水)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는 난로천(難老泉)입니다. 보글보글 샘이 솟아나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 해서 불노천이라고도 불리지만

현재는 인공으로 물을 대고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좀 더 허락되면 저 물로 세수는 못할지언정 손이라도 한 번 씻고 오는건데 항상 시간이 문제입니다.

 

 

 

 

[ 난로천(難老泉)에서 솟아난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

 

 

 

 

 

 

 

 

진사삼절(晉祠三絶)을 본 뒤 대웅보전으로 이동 중.

 

 

[사리생생탑(舍利生生塔)]

 

[대웅보전(大雄寶殿)]

 

[대웅보전의 정원과 사리생생탑]

 

 

 

중국의 오래전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인상 깊었던 진사입니다. 태원 사람들의 바람대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