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중국/╂ 중국 태원,평요,면산(完)

[산시 핑야오] 평요에 도착하다.

ⓡanee(라니) 2012. 8. 2. 17:09

 

2012년 7월 22일 (일)

 

 

 

평요(핑야오)에 도착하다

- 동남해(東南海) 객잔 -

 

 

 

 

[흙으로 축성된 평요고성(平遙古城)의 북문]

중국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고성이 있는 평요(핑야오)에 도착~

 평요고성은 중국 4대 고성의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성이라 하네요.

이번 여행에서 면산 다음으로 기대가 되는 곳이죠.

 성으로 둘러싸인 저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지.. 보이지 않으니까 더 궁금합니다.

 

 

 

버스나 택시는 고성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차례를 기다려 전동차를 탄 우리들!! 

어제는 그렇게도 추적추적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거짓말처럼 햇살이 살갗을 파고 드네요.

우리가 묵어갈 객잔까지 얼마나 걸릴진 모르겠지만

지붕만 가려져 있고 사방이 뚫려 있는 전통차를 타려니 강렬한 햇살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는데

준비해 온 스카프가 있어 다행입니다. 

 

 

 

 

전동차 맨 뒷자리에 앉아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며 달리는 중이예요.

 어쩌면 제가 타고 있는 것은 단순한 거리이동 수단이 아니라 시간이동이 가능한 타임머신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과거로의 시간 여행,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구요. 야호~~~~

 

 

 

 

 

성벽을 따라 전동차가 달립니다.

외벽은 분명 벽돌로 되어 있었는데 성벽 안쪽은 흙으로 된 부분도 많네요.

 비가 올 때 씻겨 내려가지는 않는지 궁금합니다.

비가 잘 오지 않는 이집트에 흙으로 지은 집이 많은 것처럼 혹시 이 곳도 비가 잘 오지 않는 지역일까요??

 이 성벽은 중국 주나라 때 인근 소수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흙으로 쌓기 시작한 것으로 

명나라청나라에 이르러서 토성에 벽돌을 덧대는 보수 작업으로 완성된 것이라니

 2700년의 역사를 지닌 건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성벽의 높이는 12m, 성벽의 둘레는 6.4㎞로 이 성벽엔 사방으로 난 크고 작은 문이 6개이고 탑이 4개, 망루가 72개나 있답니다. 

평요고성(平遙古城)의 가장 큰 특징은 성곽만 남아 있는 대부분의 경우들과 달리 성곽 안에 도시까지 완벽하게 남아 있는 것입니다.

성 안에 있는 4000채가 넘는 옛 가옥에선 여전히 그 후손들이 역사를 이어가며 살아가고 있다고 해요.   

 

 

 

[동남해 객잔]

전동차를 타고 달린지 10분도 못돼 우리가 하룻밤을 묵어갈 동남해 객잔 앞에 전동차가 멈추어 섰습니다. 

 평요고성(平遙古城) 동남해객잔 TEL: 0354-5687-777

 

[동남해 객잔 로비]

객잔이란 중국의 여관인데 주로 상품을 거래하거나 상담을 하는 지방 상인의 숙소였다고 합니다.

 

 

로비에서 배정 받은 객실의 열쇠를 받아들고 객실으로 향합니다.

중국의 옛 건물에서 자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단 사실에 마음은 설레였지만

요런 문을 지날 때마다 무거운 트렁크를 들어 넘겨야 하니 몸은 더 피곤해지네요.

 

 

 

 

 

로비 옆 이 건물은 객실이 아닌 주인이 머무는 곳인가 봅니다.

빨래 널 곳이 따로 없어서인진 몰라도 이 사람 저사람 지나 다니는 길목인데 온갖 속옷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널려 있네요.  

 

 

 

 

 

제가 하룻밤 묵어갈 방 앞입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이 객잔은 동남해, 북해, 남해, 서해, 중해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는 듯 하고

 각 구역마다 십여개의 객실로 이루어진 듯 한데

이 곳은 중해(中海) 구역으로 8호실이 제가 하룻밤 묵어갈 방입니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사진 한 장 때문에 퍽이나 기대했는데 방은 생각보다 많이 비좁고 낡은 느낌입니다. 

중국의 전통가옥이라 방의 크기가 제각각임을 알고 있었지만 싱글차지를 지불했기 때문에 큰 방이 제공될 줄 알았거든요. 

싱글차지를 지불했음에도 혹시나 혼자 쓴다고 작은 방이 내게 배정되었나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혼자만의 추측임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여행에서 돌아와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블로그를 검색하는 중 그 블로그에 우연히 다시 접속하게 돼서 오해가 풀리게 되었습니다. 

그 블로그 주인이 숙박했던 객잔은 동남해 객잔이 아닌 동남해 객잔 옆에 붙어 있는 평요회관이었더라구요.

다음날 아침산책 때 보니 훨씬 크고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는 숙박시설이었는데 혼자 오해하고 씁스레 했던게 민망합니다.

부부팀으로 온 일행 중 일부는 큰 방을 사용하기도 했겠지만 그거야 뭐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어요.

 

 

 

 

휴식을 취하다 1시간 반쯤 후에 로비에 모이라길래 우선 샤워로 땀을 닦아내고 시간이 아까워 주변이라도 돌아볼 요량으로 방을 나서 객잔부터 둘러봅니다.

이 동남해 객잔은 1710년에 건립되었다고 하는데 명.청시대의 건축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형태로 사면을 방으로 두르고 가운데에 정원을 꾸민 사합원 형태입니다.

 


[동남해 객잔 ]





 

객잔 밖이 더 궁금해진 저는 서둘러 객잔 둘러보기를 끝내고 객잔 밖으로 나서 봅니다.

 

 

 

모이기로 약속만 되어 있지 않으면 지금부터 '나홀로 투어'를 했으면 좋겠는데

멀리 나섰다가 시간 안에 돌아오지 못해 다른 사람들의 일정에 차질을 줄까 싶어 멀리 나서지도 못하고

객잔 근처에서 서성거리다 결국 다시 객잔으로 돌아와 모이기로 한 시각까지 잠시 쉬어 봅니다.

 

 

방 자체는 맘에 안들었는데 에어컨을 틀어놓아 시원해진데다 보송보송한 요의 감촉이 좋아서 잠시 쉰다는 것이 깜빡 잠이 들 뻔 했네요.

 

 

 

 

5시 30분, 휴식을 끝내고 고성 안을 돌아보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들어왔던 문으로 나설 줄 알았는데 들어왔던 문의 반대쪽 방향이네요.

 이쪽까지는 와보지 않았는데 객잔이 생각보다 큼에 놀라는 중입니다.

 

 

 

 

 

오른쪽 건물은 디너쇼를 보면서 식사를 할 건물이예요.

그러니 이 사람들은 아마 직원들이겠죠?

뜰 중간에 마련된 테이블에선 남자 직원들이 모여서 마작을 하고 있습니다.

뜰마다 이런 테이블과 돌의자가 마련되어 있어서 단순히 차 마시며 이야기하는 곳인가 보다 했는데 이제보니 이런 용도로도 쓰이는 곳이였군요.

중국 사람들이 얼마나 도박을 좋아하는지는 들어서 알고 있는 바지만 얼마나 좋아하면 뜰마다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는 것일까요?    

 

 

[디너쇼를 볼 대형식당]

 

 

 

T0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