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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면산] 면산 풍경구의 문호인 '용두사 풍경구 '

ⓡanee(라니) 2012. 9. 16. 16:43

 

2012년 7월 23일 (월)

 

 

 

 

면산 풍경구의 문호인 '용두사 풍경구 '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면산입니다.

평소 중국의 그 어느 곳에도 호기심을 느끼거나 설레임을 느껴본 적이 없던 제게  보는 순간 '그래, 바로 여기야.' 하는 생각이 들게한 사진 한 장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면산의 사진이지요. 좀 더 정확히 얘기 하자면 제가 산 자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면산의 모습만을 보고 마음이 흔들린 건 아니고 제 마음을 흔든 건 바로 아슬아슬한 절벽에 형성된 공중 도시의 기이함이었습니다.

'땅 덩어리도 넓디 넓은 중국인데 왜 굳이 힘들게 절벽의 허리에다 건물을 짓느라 애썼는지...'

진정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래서 더 궁금했구요. 게다가 그 풍광이 멋져서 사진 찍는 재미도 있겠더라구요. 사진 찍기를 즐기는 제겐 이 정도면 안성맞춤인 여행지였던 거지요.     

 

[문표(門票)와 차표를 구입하는 매표소, 매표소 앞의 개자추 동상]

 

 

 

옛부터 면양이 많이 살고 있어 면산이라 이름붙여진 이 산은 춘추전국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던 곳으로 해발 2400m 정도 높이의 산들로 이루어져 있고 협곡이 매우 깊어 나무로 만든 잔도(殘道)를 이용하여 군마(軍馬)가 다니던 곳이기도 합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반 사람들은 접근하기 힘든 돌산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돌산을 산서성의 한 석탄 부호가 40년 후 국가에 기부채납하기로 하고 1998년부터 3000억원을 투자하여 개발한 것이 오늘의 모습을 이뤘다고 하네요. 

한국 사람에겐 그리 잘 알려진 곳이 아니지만 중국 사람이나 대만 사람들에게는 인기 있는 여행지여서 중국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리며 연간 130만명의 중국인들이 다녀간다는데 면산이 그랜드 캐년의 모습을 닮은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그랜드 캐년에 견주기엔 좀 과장되다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면산 입구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매표소에서 문표(門票)와 차표를 산 후 셔틀버스를 이용해 올라갑니다. 차를 가지고 온 사람들도 이곳에 차를 주차해 놓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것은 산길이 너무 가팔라 직접 운전하는게 위험하기 때문이라네요. 단체 관광객을 태운 우리 버스는  건물 뒤쪽에 마련된 표 파는 곳에서 표를 구입하여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버스가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오르면 오를수록 오른쪽 버스 창밖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장관을 이룹니다. 때론 아찔 하고 하고 때론 신비롭고...

산을 오르는 길이 정말 가슴 두근대고 즐겁습니다.  

그렇게 산길을 오르다가 버스가 멈추어 섰습니다. 지금까지 오르던 좁고 아슬아슬한 산길과는 달리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네요.

면산 풍경구의 문호인 용두사 풍경구입니다.

당태종 이세민과 인연이 있는 곳이고 군영이 있던 곳이죠.

 

[ 용두사 풍경구]

 

① 백룡벽 (白龍壁)

② 당군영지로 들어가는 문         

③ 용머리 형태의 전망대

④ 용척령 (龍脊嶺)이란 현판이 걸린 패방과 폭포

⑤ 용두사 (龍頭寺)

 

 

 

버스에서 내려 왼쪽을 보니 산 능선 아래로 이런 저런 건축물들이 줄지어 지어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백룡벽이라 불리우는 벽에는 수많은 흰용들이 새겨져 있는게 보이고 중간쯤에 보이는 폭포 앞으로는 용척령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 패방이 세워져 있네요.  폭포 오른쪽에는 용머리 형태로 만들어진 전망대(망루?)가 있는데 입안에 여의주도 있고 혀와 이도 표현되어 있어 재미있단 생각은 들지만 멋지단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군요.  

 

 

[이세민이 조소했다는 백룡벽]

 

[용척령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 패방과 폭포]

 

[용머리 모양의 전망대(망루?)] 

 

 

 

 

 

 

용두사 에는 당 태종 이세민에 관한 전설이 많이 기록되어 있는데요 전설에 따르면 이세민유무주(劉武周)의 부대와 면산에서 크게 싸웠는데 양 군이 대치하고 있을 때 하늘에서 108명의 백의용사가 내려와 당나라 군대를 도와 승리를 거두게 하곤 108마리의 흰 용이 되어 날아가버렸다는 겁니다. 이에 이세민은 재차 면산에 와서 이곳에다 백룡벽 을 조소했다고 하구요.
신화나 전설이란 것이 믿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세민이 이곳에 군영을 세웠던 것만은 확실한 모양입니다. 당대의 유일한 옛 군영인 면산 군영이 바로 그 증거거든요.

 

 

 

 

계단을 올라 성문처럼 생긴 문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문 안에는 당나라 시절의 병기와 군복 등을 재연해서 진열해 놓았는데  사진사들이  이것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영업을 하고 있네요. 그곳을 지나면 왼쪽으로 커다란 입구가 보입니다. 이곳을 통과하면 관우를 모시는 관제묘가 나오는데 이곳을 돌아볼 시간이 충분치 않아 멀리서 바라만 보고 돌아서 나와야 했습니다. 

 

 

 

 

 

[당나라시절의 병기,군복등을 진열해 놓고 사진 찍는곳]

 

[관제묘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

 

[관우를 모시는 관제묘]

 

 

 

 

 면산 명도단 은 중국 최초로 대도 사상을 널리 알리게 한 전당으로 원래는 진문공이  현신 개자추를 기념하여 건조한 것이라 합니다. 후에 북송 재상 문언박이 사람을 시켜 보수케 한 다음 천ㆍ지ㆍ군ㆍ친ㆍ사 의 위패를 공양하고, 진문공ㆍ당태종 등 역대 선현들의 경구 와 묵보 를 진열하여 사람들이 선을 지향하도록 권장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면산 명도단과 패방]

 

 

 

 

 

 이용객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으나 노란색 케이블카가 눈에 띄네요. 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산 정상 부근에 있는 성유천을 볼 수 있다 하는데 제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풍경구의 주인공이랄 수도 있는 용두사를 못보고 떠나야 하는 것은  아쉬움이 남네요.

 

 

 

 

 

버스를 타고 새로 뚫은 듯한 이 터널을 지나 면산의 중심지로 향합니다. 

이 터널이 없었던 옛날에는 용척령 고개를 넘어 다녀야 했었겠죠? 

 

 

 

 

터널을 통과하니 갑옷을 입은 병사인지 장군인지가 길안내를 해주고 있네요. 안내해 주는대로 버스는 왼쪽으로 90도를 꺽어 서서히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두번째로 돌아볼 곳이 보이네요. 잠시후 버스에서 내려 돌아볼 곳은 석채입니다. 천교도 거닐어 볼 예정이구요.

 

 

 

 

 

왔던 길을 되돌아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이렇게 아슬아슬해 보이는 길을 지나왔다는 것이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군요.

도로를 놓으면서 생긴 공간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숙소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생활할 수 있는 일종의 기숙사 같은 곳인 듯 합니다. 문을 열면 낭떠러지고 지붕은 차가 다니는 도로인데 이런 곳에서 살면 꿈자리가 사납진 않을까 괜한 걱정을 해 봅니다.  

 

 

 

 

다음편에선 하늘다리라는 천교를 함께 거닐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