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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면산] 하늘 다리를 걸어 보셨나요? -석채와 천교-

ⓡanee(라니) 2012. 9. 29. 08:16

2012년 7월 23일 (월)

 

 

 

 

석채와 천교

 

이제부터 돌아볼 곳은 석채천교입니다. 석채는 면산 입구에서 보았던 당나라 때 만들어진 군영보다 훨씬 이전의 군사 요새로 중국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의 하나인 후조(後趙)의 제1대 황제 석륵(石勒, 274년 ~ 333년, 재위: 319년 ~ 333년)이 만든 것이라 합니다. 석륵이란 인물은 노예 신분에서 전조(前趙)의 장수가 되었다가 그 후 후조(後趙)를 창건하며 황제가 된 전설적인 인물이죠. 지금은 도교 사원이 되었지만 이곳에서 석륵에 관한 유물과 병서, 문서 등이 출토외었다고 하네요.

 

 

 

 

 

 

계단을 오르면 문 사이로 태극문양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나라만의 전통문양이려니 생각했었는데 태극문양은 고대 문화의 핵심사상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쓰여지던 문양이었고 도교에서 섬기는 문양이라 하네요.

  

중앙에 자리한 웅장한 건물과 웅장한 건물을 중심으로 주변에 자리한 여러 전각들이 보이고 뒤쪽 절벽엔 보기만해도 아찔해 보이는 천교(天橋)가 보입니다.  

 

 

 

 

 

 

 

 

   

 

 태극문양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난 계단 중 하나를 따라 올라가서 아래쪽을 내려다 봅니다.

 

 

 

 

 

입구 왼쪽 편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는 왠지 좀 부자연스럽습니다. 진짜 바위가 아니니 그럴 수 밖에요. 바위처럼 솟아 있는 이것은 이곳에 상주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지어놓은 숙소 건물이랍니다. 건물 외벽을 바위형태로 만들어 자연과 어우러지게 하려 한 것 같네요.

 

  

 

 

 

 

 

가운데 있던 웅장한 건물을 좀 더 가까이에서 찍어 봅니다. 천교를 배경으로 해서 말이죠.

 

 

 

 

 

 

어느 전각에서 찍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이 형상들은 도교에서 모시는 신들이겠지요. 시험을 앞둔 사람들이 시험에 붙게 해달라고 비는 신, 좋은 짝을 찾게 해달라고 결혼을 앞둔 이들이 모시는 신, 부자되게 해달라고 모시는 신, 몸이 안좋은 사람들이 건강을 바라며 모시는 신 등등.. 도교의 신들은 참으로 분업화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모셔져 있는 신들은 각각 무슨 일을 하는 신들일까요?

 

 

 

  

 

 

 

'인간과 신선이 만나는 곳', '하늘로 통하는 길'이라는 천교를 향해 다시 또 위로 오르고 또 오릅니다.

 

 

 

 

 

 

맞은편 쪽으로 용머리가 보입니다. 용머리를 따라 내려오면 용꼬리도 보이구요. 용머리 쪽으로 들어가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용꼬리까지 내려 올 수 있는가 본데 가이드가 들어가지 말라고 해서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옆의 다른 계단으로 내려왔습니다. 별거 아니니까 들어가지 말라 했겠지만 그래도 저 속이 못내 궁금했다는...ㅎㅎ  

 

 

 

 

드디어 천교를 걸어 볼 차례입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정말 아찔한 높이까지 올라와 있네요.

 

 

 

 

 

천교는 300여m 길이에 너비 1m 미만의 구름속 다리로 위로는 산정에서 200여m 떨어져 구름밖에 드러나 있고 아래로는 계곡 바닥보다 300여 m 높아 허공에 달려 있는 다리입니다.

절벽을 따라 만든 이 다리는 그야말로 하늘의 다리인데요 당태종 이세민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다리라 알려져 있답니다. 전쟁에 승리한 것을 기념해서 만든 수많은 개선문은 유럽에서 본 적이 있지만 전쟁 승리를 기념해서 만든 다리는 처음인 듯 하네요.  

 

 

 

 

 

 

 

절벽의 허리를 나있는 잔도 안쪽으로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데 모두 신전 건물인 듯 합니다.  건물 안쪽으로 걸으니 동굴 속을 걷는 것처럼 시원해서 좋지만 아찔한 밖을 볼 수 없어 다시 밖으로 나옵니다. 

면산 관광지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놓은 누리집을 참고하자면 천교의 장동에는 노군 의 역세응화상이 소조되어 있고 지동의를 발명한 장형, 제지술을 발명한 채륜, 활자인쇄술을 발명한 필승, 지남거를 발명한 마균 등 중국 고대 4명 발명가들의 조각상이 소조되어 있으며 동서편전 전각안에는 남북 5조 일곱 진인 소상이 모셔져 있다 합니다. 남 5도교 남파의 창시자로 받들고 북 5전진도교의 시조로 받든다네요. 동서배전 전각안에는 14명 신의 소상이 모셔져 있구요.  

 

 

 

 

 

 

옛날 사람들이 이렇듯 가파른 절벽에다 천교와 같은 다리를 만들었다는 것은 정말로 기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반대편 쪽으로 내려오며 다시 한번 풍경을 음미해 봅니다.

 

 

 

 

 

 

 

 

 

 

 

다시 봐도 멋진 풍경이네요. 천교를 걸을 때 구름이 잔뜩 몰려왔으면 진짜 하늘을 걷는 기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지만 그랬다면 아래쪽 아찔한 풍경을 감상할 수 없어 또 아쉬웠겠지요.

 

 

 

 

 

 

 

버스에 몸을 싣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여건이 된다면 정말 버스 대신 끝까지 걸어 보고 싶은 길입니다.

 

 

 

 

 

 

 

우리가 이틀동안 묵어갈 호텔인 운봉 서원이 보이네요. 면산 풍경구 안에 몇개의 호텔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이 호텔이 가장 유명한 호텔일 겁니다. 절벽에 세워진 호텔이라니... 참으로 신기하지 않나요. 다음 편엔 호텔을 소개하는 글을 올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