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3일 (월)
평요고성의 아침
살짝 벌어진 커튼 틈 사이로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혹시나 불편할까 조금은 걱정되는 잠자리였는데 생각과는 달리 숙면을 취하고 가쁜한 느낌입니다.
일찍 일어난 탓에 아침 식사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객잔을 더 돌아보기로 하고 방을 나섭니다. 어제 안돌아봤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돌아 보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객잔이 훨씬 더 큰 듯 합니다.
혹시 길이라도 잃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큰 객잔의 규모에 놀라며 이리 저리 걷다보니 아무래도 이건 우리가 묵고 있는 객잔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요회관 입구와 패방]
문이 보이길래 나와보니 이건 동남해 객잔이 아니라 평요회관이었네요. 동남해 객잔과 평요회관이 벽으로 가로막혀 있지 않고 모두 문으로 통하게 되어 있어 착각을 했던 것입니다. 동남해 객잔이 별4개였으니 평요회관은 5성호텔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 고택의 느낌을 맛보고 싶다면 동남해 객잔을 선택하는게 좋을 듯 싶고 더 편리한 시설과 잠자리를 원한다면 이곳을 선택하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아침 거리]
이왕 밖으로 나왔으니 객잔 주변을 돌아보기로 하고 어제 가보지 않은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려 종종 걸음을 걸어보는데 생각치도 못했던 십자가가 눈에 들어옵니다.
성당일까 교회일까 궁금해 하며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서 봅니다.
성당이네요. 불교나 도교 사원만 보게될 줄 알았는데 정말 의외의 발견입니다. 시간이 있으면 안에까지 들어가 보고 싶은데 이리저리 기웃대다 보니 아침 식사 시간이 거의 다 되어 뛰어야 할 판입니다.
약속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헐떡이며 뛰어가보니 아직 일행들이 다 모이지 않은 모양입니다.
일행들이 다 모인 후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어제 디너쇼를 보았던 그 극장식당으로 들어섰습니다. 아침 식사가 허술하니 각오하고 컵라면 같은 것이 있으면 가지고 오라고 해서 컵라면 한 개를 들고 갔지만 우리는 먹을만한 것만 단촐하게 나온 아침식사가 더 맘에 든다며 아침을 흡족하게 해결했고 컵라면은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뜯을 일이 없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지만 출발할 때까지 남은 30여분의 시간을 쉬면서 보내기가 아까워 다시 객잔을 나섭니다.
▲ 중국과거박물관
집집마다 재미있는 문의 표정들...
[고성의 남문]
고성의 남문에 이르렀습니다. 이른 아침임에도 성벽에 오른 사람들이 많네요. 성벽 위에서 보는 마을의 모습은 어떨지...
성벽에 올라보지 못했지만 이렇게 혼자라도 안나와 봤으면 이런 곳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떠날뻔 했다 생각하니 억울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고성 안에 볼 것이 이렇게 여러개인데 모두 다 생략해 버린 가이드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시간만 있으면 성벽에도 오르고 구석구석 다리가 아파 더이상 걸을 수 없을 때까지 돌아다녀 보고 싶은데...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을 안고 다음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려 부지런히 객잔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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