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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금오산

ⓡanee(라니) 2014. 12. 1. 20:41

 

 

 

                                                                               [구미]

              단풍의 매력에 빠졌던 금오산 산행, 하지만...

 

 

 

 

 

몸상태가 안좋아서 산행을 쉬고 있는터라 전에 다녀온 금오산 산행기를 올려 봅니다.

얼마전부턴가 계속 몸상태가 안좋음을 감지했지만 괜찮겠지 하며 감행한 금오산 산행.

사브작사브작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산을 선택했어야 하는건데 금오산 산행으로 라니가 결국 단단히 탈이 나고 말았네요.

하지만 시작은 참 아름다웠던...ㅎㅎ

금오산 매표소로 향하는 길의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가 참 아름답습니다.

 

 

 

 

주차장 뒤로 매표소가 얼마 안남았습니다.

 

 

 

 

 

너무 많은사람들이 찾는 산이어서 휴식이 필요한건지, 아님 겨울철이라 산불을 막기 위함인지 한개의 등산로를 제외한 나머지

등산로를 전부 폐쇄해 버렸네요. 이유야 어찌 되었든 등산로를 이렇게 한꺼번에 폐쇄하는 건 너무한 처사가 아닌지...

 

 

 

 

해발 976m의 금오산 정상까진 4km.

별거 아니다 싶었지만 대혜폭포부터 정상까지의 2.5km를 오르는 동안은 몇번이나 이를 악물어야 했답니다.

컨디션이 안좋았던게 첫번째 이유였지만 계속되는 오름길, 그것도 계단처럼 만들어 놓은 오름길이 라니의 취향이

아니어서 그랬던가 봅니다.

경사가 심한 길이어도 바위로 이루어진 오름길이었다면 그렇게까지 힘들게 느껴지진 않았을 텐데...  

 

 

 

 

하여튼 시작은 이렇게 가볍게 출발~~

 

 

 

카페도 있고 매점도 있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이다보니 이런 편의시설까지 있네요.

한편으론 좋고 한편으론 마땅치 않고... 두 맘이 동시에 드는 건 무슨 심보인지...ㅋ~

케이블카를 이용할 사람은 여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해운사까지 갈 수 있습니다.

성인 1인 요금이 편도 4,500원 왕북 7,000원이라네요.

해운사까지는 얼마되지 않는 거리라 3,500원이 싸게 여겨지진 않지만 하늘에서 보는 단풍 감상비로 생각하면

참아 줄만한 가격인 것 같기도 합니다.   

 

 

 

 

데크 길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한동안 데크길이 이어지고....

 

 

 

 

데크길이 끝나고 산길을 따라 걷다보니 금오산성의 대혜문이 보입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단풍의 아름다움에 눈이 휘둥그레진 라니. 

 

 

 

 

한동안 걸음을 멈추었다 대혜문을 통과합니다.

 

 

 

 

와우!!!

대혜문 안쪽엔 더 아름다운 단풍이...

붉다 못해 붉게 타는 단풍이네요.

이런 빨간 단풍은 언제 보았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인데 기대하지도 않았던 이곳에서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답니다.

 

 

 

단풍에 취해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우리들만은 아니네요.

 

 

 

 

이렇게 고운 단풍을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가 있겠어요.

 

 

 

 

여기서도 한컷...반대편에서도 한컷.... 

 

 

 

 

기념 사진도 한 컷!!!

 

 

 

 

영흥정에서 목 한 번 축이고...

 

 

 

해운사를 향해 오릅니다.

 

 

 

 

해운사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

가까이 가서 사진 한장 담아볼 걸 그랬나봐요.

 

 

 

 

해운사의 범종각이 보이네요.

 

 

 

 

나옹선사의 시도 한번 음미해 보고...

 

 

 

 

해운사로 오르는 계단을 천천히 올라봅니다.

 

 

 

 

해운사 대웅전.

 

 

 

사찰 뒤로 보이는 울긋불긋한 단풍 배경이 해운사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네요.

 

 

 

 

넉넉한 모습의 포대화상.

앙증맞은 여아의 모습이 눈길을 끌어 잡는군요.

 

 

 

 

짝꿍의 뒤를 따라 해운사 한 바퀴를 돈 후...

 

 

 

 

해운사에서 내려와 옆길로 들어섭니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

 

 

 

 

도선굴과의 갈림길이 나오지만 도선굴에 다녀오는 것은 너무 무리가 될 듯 싶어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대혜폭포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해운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대혜폭포랍니다.

해발 400m 지점에 위치한 수직 27m 높이의 대혜폭포는 떨어지는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 하여 명금폭포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네요.

기암절벽으로 흘러내리는 폭포의 모습은 좋았지만 가뭄으로 폭포의 물줄기가 약해서 조금은 아쉽기도 했답니다. 

 

 

 

 

물이 떨어지는 일대의 움푹패인 연못은 욕담이라 하는데 선녀들이 물보라가 이는 날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목욕을

즐겼다는 믿거나 말거나인 이야기가 전해 내려 온다네요.

 

 

 

 

 

정상까지 2.1km 남았다고 해서 얼마 안남았으려니 하고 오르기 시작한 계단...

 

 

 

 

하지만 웬걸요.

그건 대단한 착각이었답니다.

 

 

 

 

수많은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섰습니다.

할딱고개란 이름, 딱 적합한 이름인 것 같네요.  

 

 

 

 

할딱고개에서 내려다 본 조망이랍니다.

힘들게 올라선 것에 대한 약간의 보상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여기까지 올라오는 게 힘들었는지 쉬어가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조망 감상하며 잠시 쉬었으니 갈 길을 또 재촉해야겠지요.

 

 

 

 

정상까지 1.7km 남았다는 이정표의 숫자에 라니는 또 한번 속습니다.

정말 조금만 오르면 될 줄 알았는데 오르고 올라도 2~300m가 줄지 않네요.

함정에 빠진 듯한 느낌이랄까...

컨디션의 안좋아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산에서의 이정표 거리 표시는 정말 믿을게 못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가을이었는데 정상에 가까워지니 겨울이 완연한 모습입니다.

나무들은 잎사귀 하나 달고 있지 않고 절벽엔 물이 얼어 고드름이 달려있습니다.

2주 전의 모습인데 말이예요.

 

 

 

다시 한번 조망감상시간.

 

 

 

 

마애석불과 오형탑은 내려오는 길에 보기로 하고 정상으로 향합니다.

 

 

 

 

끝도 없이 오르던 오름길이 끝나고 능선이 보입니다.

이를 악물며 오를만큼 힘들었은데 능선을 보니 살 것 같네요.

 

 

 

 

오형탑 주변의 사람들을 당겨 봅니다.

 

 

 

 

유난히 배도 고프고 다리는 후덜덜...

여기까지 왔으니 포기하고 내려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힘들지만 계속 정상을 향해 터벅터벅 내딛는 걸음이랍니다. 

 

 

 

정상까지 아직도 0.8km.

평소 같으면 0.8km밖에 안남았네 했을텐데 할딱고개에서 여기까지 죽도록 오른게 1km밖에 안되는 거리라는

깨달음에 0.8이라는 숫자가 죽음의 숫자처럼 느껴지네요. 

 

 

 

정상 부근은 그나마 평탄해서 다행이었지만 체력이 이미 바닥난 터라 평탄한 길도 힘겹게만 여겨집니다.

짝꿍과의 간격은 수시로 멀어지고...눈치 아닌 눈치를 보게 되네요.

라니가 원래는 이런 모습이 아닌데 누적된 피로를 풀지 못한 상태에서의 거듭되는 산행이 피로를 가중시켜

체력이 급격히 쇠해진 듯 합니다 .   

 

 

 

 

평소 같으면 지쳐있다가도 정상 부근에 오면 다시 힘이 나곤 했는데 이번만큼은 힘이 날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정상까지 50m.

 

 

 

 

그리고 드디어 정상....

인 줄 알았는데 진짜 정상은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답니다.

 

 

 

 

저만큼 더 말이죠.

얼마 안되는 거리지만 당시의 몸상태론 저 짧은 거리조차 ㅠㅠ였답니다.

 

 

 

드디어 진짜 정상석이 보이고...

 

 

 

 

오름을 멈출 수 있었답니다.

 

 

 

 

시원하게 탁트인 조망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몸과 마음이 다 힘드니 즐길 마음이 생기질 않습니다.

 

 

 

 

정상에서 잠시 머물곤 다시 하산입니다.

 

 

 

 

몸이 힘드니 마음은 점점 더 추워오고...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으며 꽁꽁 언 몸을 녹여보려 했지만 이는 점점 더

세차게 부딪치고 결국 눈물이 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답니다.   

 

 

 

추위를 벗어나려면 힘들어도 빨리 움직이는 수 밖에.

 

 

 

 

약사암 쪽으로 하산을 합니다.

 

 

 

 

절벽 틈새에 이런 암자가 있다니...

 

 

 

 

정말 멋지지요.

 

 

 

절벽 위의 정자 또한 기가 막힌데...

 

 

 

문을 잠가놔서 가 볼 수는 없었답니다.    

 

 

 

 

아찔한 출렁다리는 라니의 전공인데...ㅎㅎ

 

 

 

 

약사암에서 이제 마애석불로 향합니다.

 

 

 

 

생각보다 내리막길이 좀 거치네요.

 

 

 

 

                                              

 

                                         한동안 내려와 금오산 마애 보살입상 앞에 이르렀습니다.

 

 

 

 

자연 암벽에 조각된 석불 입상이라는 안내 글귀.

자연 암벽의 돌출 부분을 이용하여 입체적으로 조각한 것이 특징이랍니다.

 

 

 

 

마애 석불을 본 후 다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곧 날이 어두워질 기세라 마음이 급해지네요.

 


 

이번엔 정상 오르던 길에 당겨서 봤던 오형돌탑에 이르렀습니다.

 

 

 

 

이 돌탑들은 올해로 70세가 되신 어느 할아버지가 짧은 생을 마감한 손자의 명복과 산을 찾는 이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쌓은 돌탑이라는데, 이름이 오형돌탑인 이유는 금오산의 '오'자와 손자의 이름인 형석이에서 '형'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기 때문이라네요.

할아버지는 손자 형석이가 하늘나라로 간 후 극락왕생을 비는 마음으로 10년동안 이 돌탑들을 쌓았답니다. 

 

 

 

 

어둠이 내려 앉기 전에 한걸음이라도 더 가기 위해 서둘러 봅니다.

 

 

 

 

하지만 결국 구미 시내의 불빛은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하고... 

 

 

 

산은 순식간에 어둠에 둘러싸여 버렸습니다.

이제부턴 어차피 어둠 속이라 서두를 이유도 없고...

칸스 & 라니는 그 저녁 천천히 금오산을 내려왔답니다.

 

 

산행초짜였던 라니가 지난 1년,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해 딱 2주만 산행을 걸렀을 뿐 매주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산행을 2주째 쉬고 있답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시작한 산행인데 무리한 산행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게 된 탓이지요.

산에 오르는게 힘든 날엔 정말 산행을 왜 시작했던가 하는 생각을 안해본 것도 아니지만

막상 산에 오르지 못하게 되자 산이 눈 앞에 아른아른거리는 것이 산하고 많이 친해진 듯 합니다.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을 비축한 후 다시 산행으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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