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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깜짝 선물과도 같았던 도나우강의 노을에 취하다

ⓡanee(라니) 2017. 7. 19. 12:29


문득 무엇인가가 미치도록 그립거나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바로 오늘이 그런 날인 것 같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의 향연이 너무 보고 싶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으로 들어오는 하늘을 한동안 응시해 봤지만

결국 해는 어떻게 져버렸는지도 모르게 사라지고 해가 떠난 하늘은 어둠으로 바뀌었다.

차선책으로 여행 사진 속 노을을 불러내 보기로 한다.

예전에 캄보디아에서 만났던 노을이 가장 잊을 수 없는 노을이긴 하지만,

요즘 동유럽 여행기를 간간히 쓰고 있는 중이니

동유럽 여행 중에 보았던 노을 하나를 불러내는게 좋을 것 같아 

부다페스트 도나우강의 노을을 선택해 본다.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보기 위해 선착장에 대기하고 있다가 우연히 만난 노을인데

최상의 노을은 아니었어도 깜짝 이벤트와도 같았던 노을이라 잊을 수가 없다.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저녁을 먹으러 가던 중...







시선을 끌어당기는 여인의 아름다운 뒷모습이 카메라 셔터를 여러번 누르게 만든다.

동의는 얻지 않았지만 훌륭한 모델이 되어 줌에 감사를...꾸~벅~






스프와 빵, 그리고 삶은 감자와 닭가슴살이 전부인 저녁식사!!

퇴직한 후로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이렇게 먹고 살면 한결 편하겠단 생각이 먼저 든다.

처리해야 할 그릇도 얼마 안되고...ㅋ~






저녁 식사를 끝내고 선착장에 도착했다.

유람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단연 많지만...  







단지 이 풍경을 즐기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도 다수인 듯 하다.


주변을 돌아보던 내 시선이 저 멀리 언덕에 닿는 순간,  10년 전 올랐던 부다 왕궁이 눈에 들어오고

반가움에 들뜬 내 마음은 순식간에 그곳으로 달려가 한동안 그곳에 머물며 추억을 되새김질하고 있다.






유람선을 탈 시각이 가까워오고

유람선을 타기 전, 기념 사진 남기기를 잊지 않는다.

10년 전 여행 땐,  다른 곳들을 구경다니다 유람선 출발 시각에 간신이 도착하는 바람에 

기념 사진 같은 건 남길 생각도 못했었는데...

 10년만에야 비로소 남길 수 있게 된 사진!!

기념 사진이 한 장도 없는게 조금은 아쉬웠었는데

아쉬움을 이제야 풀어본다.






그러고 있는 사이

붉은기가 거의 없던 하늘은... 







순식간에 붉은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도나우강도 덩달아 취기 오른 얼굴이 되었다.







야경만 생각했지

노을지는 풍경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그래서 더 소중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가슴이 차 오르고,

분위기에 취해, 조금은 눈물도 나려 했던 것 같다.






예고되어 있던 부다페스트 야경보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 깜짝 선물이

사는 동안 두고 두고 추억을 재생시켜 행복이란 선물을 내게 주지 않을지...

"고마워~ 부다페스트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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