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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영웅광장과 성 이슈트반 대성당으로...

ⓡanee(라니) 2017. 8. 14. 19:09




겔레르트 언덕을 끝으로 부다지역을 떠나 페스트 지역의 '영웅 광장'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 버스 안에서 담아 본 페스트 지역의 건물들!!

고풍스런 국립오페라 극장(Magyar Allami Operahaz) 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의 건축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와~ 그런데 저 특이하게 생긴 건물은 뭐지?'


고풍스러움에 현대적인 느낌이 가미되어 시선을 끄는 건물이라 황급히 카메라에 담아본다.

나중에 찾아보니 제2차 세계대전과 공산체제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고,

암울했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늘 마음에 새기자는 취지에서 설립되었다는 테러하우스란 이름의 박물관이라 한다. 

실제로 나치와 공산당이 사용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건물의 지붕에는 헝가리 나치당의 상징인 화살표 십자가와 공산당을 상징하는 별이 새겨져 있다.

전시물이 부실함에도 불구하고, 현지인은 물론 수많은 유럽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고 있다는데

방문자 중 대다수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애도하는 모습으로 이곳에 와서 눈물을 흘리며 전시물을 관람한다고 한다.







이런 저런 건축물들 구경에 빠져있는 사이, 버스가 영웅광장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영웅 광장은 헝가리의 건국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 중 하나로

헝가리를 방문한 모든 국빈들이 제일 먼저 찾는 곳이라고 한다.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곳들]

▶국회의사당, 마차시교회 재건립,성 이슈트반 대성당, 어부의 요새, 자유의 다리, 오페라 하우스, 중앙시장, 버이더후녀드 성, 안드라시 거리 등 






영웅 광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광장 중앙의 가브리엘 천사상!!

높이가 36m에 이르는 고린토 양식의 큰 기둥에

천사 가브리엘이 날개를 펴고 우아한 자태로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가브리엘 천사는 헝가리 민족의 수호신임.

가브리엘 천사상은 1981년부터 1898년 사이에 '잘라 뎌르듀'의 설계로 세워짐.

▶잘라는 이 작품으로 1900년에 열린 파리 세계엑스포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함.








자세히 보면 가브리엘 천사의 오른손과 왼손에 각각 헝가리 왕관과 십자가가 들려 있는데,

이는 이슈트반왕이 헝가리를 개종시켜 성모 마리아에게 바쳤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천사상 아래 쪽에는 헝가리 최초의 군주인 아르파드를 비롯하여 헝가리 민족 초기 부족장 6명의 기마상이 있고...







 그 앞엔 꺼지지 않는 불이 타고 있는 무명용사 기념제단이 있다.

바닥에 깔린 동판에는 '마쟈르인들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그들 자신을 희생한 영웅들을 기억하며' 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하나

사실 그것까지 꼼꼼히 살펴보지는 못했다.







가브리엘 천사상 양 옆, 반원형 구조로 된 열주 사이에는

  헝가리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했던 14명의 인물 (영웅)이 동상으로 세워져 있으며

각 동상의 하단에는 헝가리 역사에서 중요한 명장면을 담은 청동 조물이 한 점씩 걸려 있어 헝가리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 중에 내가 아는 인물이라곤 고작해야 성 이슈트반 왕과 마차시 왕, 그리고 벨라4세 정도 뿐.



▶14명의 영웅 중 첫 번째 자리엔 국부로 추앙받는 성 이슈트반이 있으며 그 옆엔 국토를 크로아티아까지 확장했고 크로아티아를 가톨릭국가로 만든 일등공신인 성 라슬로 왕이 자리 잡고 있음. 

▶마가렛섬의 주인공 마가렛 공주의 아버지인 벨라 4세는 다섯 번째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헝가리 르네상스의 주인공 마티아스왕과 성군인 마차시왕의 청동상도 있음.

오른쪽 열주 사이에는 헝가리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싸운 라코치와 코슈트 등이 있음.


이스트반왕의 동상 아래 걸린 부조에는 교황 실베스터 2세가 보낸 아스트릭 주교에 의해 왕관을 수여받는 장면을 표현되어 있어 마침내 헝가리가 유럽의 한 부분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음.

▶네 번째 부조-헝가리가 십자군에 참여하는 광경

▶열 번째 부조-헝가리가 오스만트루크의 공격에 대승을 거둔 1552년 에게르(Eger)전투 장면

열세 번째 부조-헝가리의 왕관이 비엔나로부터 돌아와 주권이 선언되는 장면

열네 번째 부조-1867년 오스트리아와 동등한 자격으로 제국의 한 축이 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프란츠 요셉 황제 대관식 장면







시선을 다시 위쪽으로 올려 바라보면 왼쪽 열주의 위에 노동과 재산, 전쟁의 상징물이 있고 

오른쪽 열주가 끝나는 윗부분엔 평화, 명예와 영광을 나타내는 인물상이 있다.








영웅 광장 양쪽에 마주보며 자리하고 있는

네오 클래식 양식의 건축물은 예술사 박물관미술사 박물관이다.

한 곳은 근.현대 미술품을 상설 전시하는 곳이고, 

또 한 곳은 헝가리를 대표하는 전통 미술품을 보관하는 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이 질적인 면에서나 수적인 면에서 모두 빈약한 탓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라 한다.  

유럽의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 수많은 외침을 당해야 했던 까닭에 그들의 중요한 문화재의 대다수를 강대국에게 약탈당했을 터...

소장품이 빈약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재 중 상당수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나 일본에 보관되어 있는 걸 생각하니

그 아픔이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 영웅광장을 배경으로..







영웅 광장 뒤편엔 커다란 시민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시민공원 안엔 세체니 온천과 동물원,







버이더후녀드 성이 있다.

버이더후녀드 성 또한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세운 것으로

루마니아에 있는 같은 이름의 성을 모델로 하여 만들었는데

현재는 농업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엔 단체 여행이라 가보지 못한 까닭에 10년 전 사진으로 대신함)







영웅광장을 뒤로 하고

어부의 요새, 부다 왕궁, 겔레르트 언덕에서 바라보았던

성 이슈트반 대성당으로 이동!!







헝가리에서 가장 큰 성당인 성 이슈트반 대성당은

카톨릭을 헝가리에 전파하여 성인으로 추대된 이슈트반 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성당으로

 네오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완공하는데 50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

96m의 탑은 헝가리 건국해인 896에 맞추어 세워진 것으로, 도나우 강변의 모든 건축물들은 이 탑보다 높이 지을 수 없게 규제되어 있기 때문에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며, 같은 높이로 지어진 건축물은 국회의사당이 유일함. 








이슈트반 대성당의 정면 입구엔

성 이슈트반의 부조가 있고,그 위에는 그리스도 부활의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다.






10년 전엔 성당 내부까지 둘러봤지만 이번엔 단체 여행이라 외관만 보는 것으로 끝이다.

몸은 편하지만 마음엔 항상 아쉬움이 남는 단체 여행!!

하지만 체력이 점점 예전만 못하니 이젠 단체여행이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아쉬움도 크게 갖지 않으려 한다.    
 성 이슈트반 성당(Szent Istvan-Bazilika) 을 배경으로 몇 장의 사진을 남긴 뒤

10년 전 추억과 함께 돌아봤던 부다페스트를 떠나 체코의 텔츠로 향한다.

처음 찾는 여행지는 새로워서 좋고, 다시 찾는 여행지는 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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