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기저기/·´`°꽃 찾아 방방곡곡

[가평] 화야산 얼레지와 청노루귀

ⓡanee(라니) 2020. 3. 25. 01:43

"들바람꽃 실컷 찍었어?"

"실컷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그럼 들바람꽃은 그만 찍고 이제 청노루귀 찍으러 갈까?"

"Ok~"

처음이라 더욱 좋았던 들바람꽃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온 김에 화야산의 청노루귀까지 담아가고 싶었던 우리는 

네비에 강남금식원을 입력하고 뾰루봉 들머리에서 3km정도 떨어져 있는 화야산 계곡으로 향했답니다. 

얼마 안되는 개체수이긴 하지만 작년에도 화야산 계곡에서 청노루귀가 핀 것을 확인했으니 올해도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품고서 말이지요.  

 

 

도착해 보니 등산로 입구의 비좁은 주차장은 이미 만차인 상태~

이리저리 살펴보다 난이도가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주차가 가능할 것 같은 공간을 발견한 짝꿍이 실력 발휘를 해 준 덕에

무사히 주차를 하고 등산로를 따라 오를 수 있었네요.   

 

 

라니의 카메라 보따리를 짊어지고도 기운차게 앞장서서 등산로를 오르는 짝꿍~

목 디스크에 허리 디스크까지... 사진을 취미로 삼기엔 부적합한 몸을 가진 라니 때문에 언제나 짝꿍의 수고가 크답니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

아직은 헐벗은 나무가 훨씬 더 많아 보이지만 드문 드문 제법 연둣빛으로 물이 오르고 있는 나무들도 보이고

생강나무도 이렇게 노란 꽃을 피운 걸 보니 봄은 봄인가 봅니다.

무엇보다도 햇살에서 봄 기운이 폴폴 느껴지더라구요.

 

 

'아니 벌써 얼레지가...??'

2주 정도는 더 있어야 얼레지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치도 못했던 얼레지들이 꽤 많이 피어 있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네요.

청노루귀에 얼레지까지 덤으로 담아갈 생각을 하니 기분은 더욱 up up !!

 

 

잠시 청노루귀는 잊고

얼레지에 집중해 봅니다.

 

 

하나,

 

 

둘,

 

 

셋~

 

 

작년엔 흰얼레지와 얼레지 무리들도 담았었는데 무리들을 담기엔 아직 좀 시기가 이른 듯.

흰 얼레지 녀석이 올해도 같은 자리에 다시 필지 궁금합니다. 

 

   

활짝 펴 얼굴을 드러낸 얼레지의 발랄한 모습도 찾아내 담아보고, 

 

 

수줍게 얼굴을 감추고 있는 모습 또한 고와 보여 담아봅니다.

 

 

 

짝꿍의 작품이예요.

짝꿍에겐 얼레지만이 모델이 아닌 듯.

늘 고마운 일이죠. *^^*

 

 

얼레지와 더 놀다간 햇살이 자취를 감추어버릴지도 몰라 얼레지를 뒤로 하고 청노루귀를 만나러 걸음을 재촉했지만,

 

 

얼마 못가 돌단풍에게 또 발목을 잡히고 말았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래 붙들려 있지는 않았다는 거. ㅎㅎ

 

 

드디어 노루귀를 만났습니다.

청노루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더 맘에 드는 색감이예요.

청노루귀는 보기 어려운 애라 끌리는 거고.

 

 

청노루귀도 만났습니다.

 

 

마침 햇살이 원하는 방향에서 비춰주어 노루귀의 매력인 솜털도 놓치지 않고 담아낼 수 있었네요.

 

 

귀한 아이니만큼 한 컷으로 끝낼 수 없겠기에 한 컷 더~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무더기로 피어 있는 아이들은 만날 수 없었지만,

 

 

청노루귀는 두 세 송이 만으로도 감지덕지인 것 같아요. 

 

 

요 아이들도 햇살 화장을 할 수 있었으면 매력 발산을 더 할 수 있었을텐데.

 

 

들바람꽃에 이어 얼레지와 청노루귀까지 카메라에 그득 담아 마음이 부른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2020. 0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