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기저기/·´`°꽃 찾아 방방곡곡

[남양주] 천마산, 4월 첫째주엔 어떤 꽃이...

ⓡanee(라니) 2020. 4. 14. 01:19

식목일이었던 지난 주 일요일,

천마산을 찾아 자연과 벗하며 자연의 고마움을 느껴보는 시간을 보내고 왔다.

 

 

그 전 주엔 팔현계곡을 다녀왔는데 이번엔 수진사에서 출발~

이쪽 코스는 2016년 이후 4년만이다.

그 때는 등산로를 따라 올랐었지만 이번엔 등산로가 아닌 계곡을 따라 걸어보기로 한다.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있는 계곡의 모습~

자연재해로 인해 훼손된 것인지 병들어 죽은 것인지, 어떤 경우라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인 듯.

 

 

그냥 바라보면 아직 초록으로 채워지지 않아 휑하게만 보이는데 

유심히 바라보면 이런 예쁜이들이 구석구석에 숨박꼭질 하는 아이들마냥 꽁꽁 숨어있다.

 

 

바위 아래 오밀조밀 피어난 이 아이들은 고깔제비꽃인 것 같다.

잎사귀를 자세히 안봤는데 혹시 알록제비꽃은 아니겠지??

매년 보아도 이름이 알쏭달쏭한 꽃들이 왜 이리 많은지...ㅠㅠ

 

 

색도 곱고 가녀린 줄기도 매력적이고...

내 눈엔 꽃집에서 파는 그 어느 꽃보다도 예쁘게 보인다.

 

 

얼른 와보라는 짝꿍의 재촉하는 목소리~

어떤 귀한 아이를 발견했길래 싶었는데 복수초다.

엄청 귀한 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시기 쯤이면 당연히 없을 거라 생각했던 아이를 발견하니 

짝꿍이나 나나 반갑기 그지없다.

시기를 못맞춰 올해 복수초를 많이 만나 보지 못했던 것도 반가움의 이유가 될테고. 

 

 

여러 컷을 찍었는데 맘에 드는 컷이 없어서 짝꿍의 사진으로 대신해 본다.

복수초도 종류가 여럿인 것 같은데 4년 전에도 이렇게 생긴 아이만 봤던 걸 보면

천마산 계곡에는 이런 종류의 복수초가 주를 이루는게 아닌가 싶다.

이름은 세복수초였던 것 같고.

 

 

몇 걸음 못가 나의 카메라가 또 누군가를 향해 있다.

 

 

이번엔 큰개별꽃~

요즘 지천에 널려있는 아이들 중 하나지만 1열 횡대로 줄줄이 서있는 모습이 귀여워 찍어봤다. 

 

 

계곡길을 따라 가자니 바위 위를 오르락 내리락~

등산로를 따라 걷는 것보다 몇 배는 힘이 들지만 재미 또한 몇 배라 힘듦을 감수하고 계속 계곡을 따라 걸어본다.

 

 

올해 처음 만난 금붓꽃(노랑무늬붓꽃?)~

첫만남이라 설렘이 일고 예쁘게 담아주고픈 맘 또한 컸지만

주변 환경이 너무 어지러워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거.ㅠㅠ

 

 

다른 아이들을 찾아 다시 도전~

 

 

이번엔 좀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갸우뚱) ㅎㅎ

 

 

이 아이들도 흔하디 흔한 양지꽃이지만 

곁에 핀 길쭉이 풀들 때문인지 꽃꽃이를 해놓은 것처럼 보여 찰칵~

 

 

내가 꽃들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짝꿍은 요녀석의 재롱에 한동안 빠져있었나 보다.

 

'힝~나도 좀 부르지~~~'

 

 

앉은부채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천마의 집 근처에 다다랐다.

매년 봄마다 앉은 부채 잎은 많이 보았지만 이상하게 꽃을 본 기억은 많지 않은지라 

짝꿍이 꽃이 피었는지 여부를 알아보러 앉은부채 군락지 언덕을 올랐다.

그리곤 찍어온 사진~  

봄기운이 완연한 4월인데 겨울 한 조각이 남아있었다니...

 

 

 

양지 쪽은 이렇게 진달래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말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고 팔현리 방향의 골짜기로 방향을 틀어본다.

4년 전, 이곳에서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들을 만났던 기억이 있어 기대감을 안고 찾은 것인데

시기가 적절치 않았던 것인지 개체수가 줄어든 것인지 아무튼 기대와는 달리 야생화가 별로 눈에 띄질 않아 실망 실망~

 

야생화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던 그곳에서 조금은 신기해 하며 찍은 아이다.

괭이눈 종류일텐데 노루귀 코스프레라도 하는 양 줄기에 보송보송한 털이 나 있는게 신기해서 찍어봤다.

지금까지 봤던 아이들은 모두 매끈한 몸을 가지고 있던 것 같아서.

 

궁금함에 찾아보니 아무래도 이 아이의 이름은 흰괭이눈이 아닌가 싶다.

 

 

이곳에서의 또 하나의 수확은 산자고를 찍어볼 수 있었다는 거.

작년 봄에 무더기로 인사했던 아이들인데 올해는 왜 이리 인색하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것인지...

 

"모양새는 좀 아쉽지만 얼굴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고마워."

 

 

 

몸은 좀 힘들었지만 4월이 준 선물을 받고 즐거움이 넘쳤던 하루~

짹깍 짹깍~ 4월이 가고 있음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