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바람꽃 실컷 찍었어?"
"실컷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그럼 들바람꽃은 그만 찍고 이제 청노루귀 찍으러 갈까?"
"Ok~"
처음이라 더욱 좋았던 들바람꽃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온 김에 화야산의 청노루귀까지 담아가고 싶었던 우리는
네비에 강남금식원을 입력하고 뾰루봉 들머리에서 3km정도 떨어져 있는 화야산 계곡으로 향했답니다.
얼마 안되는 개체수이긴 하지만 작년에도 화야산 계곡에서 청노루귀가 핀 것을 확인했으니 올해도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품고서 말이지요.
도착해 보니 등산로 입구의 비좁은 주차장은 이미 만차인 상태~
이리저리 살펴보다 난이도가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주차가 가능할 것 같은 공간을 발견한 짝꿍이 실력 발휘를 해 준 덕에
무사히 주차를 하고 등산로를 따라 오를 수 있었네요.
라니의 카메라 보따리를 짊어지고도 기운차게 앞장서서 등산로를 오르는 짝꿍~
목 디스크에 허리 디스크까지... 사진을 취미로 삼기엔 부적합한 몸을 가진 라니 때문에 언제나 짝꿍의 수고가 크답니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
아직은 헐벗은 나무가 훨씬 더 많아 보이지만 드문 드문 제법 연둣빛으로 물이 오르고 있는 나무들도 보이고
생강나무도 이렇게 노란 꽃을 피운 걸 보니 봄은 봄인가 봅니다.
무엇보다도 햇살에서 봄 기운이 폴폴 느껴지더라구요.
'아니 벌써 얼레지가...??'
2주 정도는 더 있어야 얼레지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치도 못했던 얼레지들이 꽤 많이 피어 있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네요.
청노루귀에 얼레지까지 덤으로 담아갈 생각을 하니 기분은 더욱 up up !!
잠시 청노루귀는 잊고
얼레지에 집중해 봅니다.
하나,
둘,
셋~
작년엔 흰얼레지와 얼레지 무리들도 담았었는데 무리들을 담기엔 아직 좀 시기가 이른 듯.
흰 얼레지 녀석이 올해도 같은 자리에 다시 필지 궁금합니다.
활짝 펴 얼굴을 드러낸 얼레지의 발랄한 모습도 찾아내 담아보고,
수줍게 얼굴을 감추고 있는 모습 또한 고와 보여 담아봅니다.
짝꿍의 작품이예요.
짝꿍에겐 얼레지만이 모델이 아닌 듯.
늘 고마운 일이죠. *^^*
얼레지와 더 놀다간 햇살이 자취를 감추어버릴지도 몰라 얼레지를 뒤로 하고 청노루귀를 만나러 걸음을 재촉했지만,
얼마 못가 돌단풍에게 또 발목을 잡히고 말았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래 붙들려 있지는 않았다는 거. ㅎㅎ
드디어 노루귀를 만났습니다.
청노루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더 맘에 드는 색감이예요.
청노루귀는 보기 어려운 애라 끌리는 거고.
청노루귀도 만났습니다.
마침 햇살이 원하는 방향에서 비춰주어 노루귀의 매력인 솜털도 놓치지 않고 담아낼 수 있었네요.
귀한 아이니만큼 한 컷으로 끝낼 수 없겠기에 한 컷 더~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무더기로 피어 있는 아이들은 만날 수 없었지만,
청노루귀는 두 세 송이 만으로도 감지덕지인 것 같아요.
요 아이들도 햇살 화장을 할 수 있었으면 매력 발산을 더 할 수 있었을텐데.
들바람꽃에 이어 얼레지와 청노루귀까지 카메라에 그득 담아 마음이 부른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2020. 0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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