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이었던 4월 26일, 짝꿍과 함께 폭포와 어우러진 수달래 풍경을 담기 위한 출사를 다녀왔어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장거리 여행길에 나서는 건 여전히 꺼림직해 남쪽의 수달래 명소들은 또 다시 훗날로 미루고
그나마 만만한 거리에 있는 가평의 명지계곡 용소폭포와 철원의 직탕폭포, 거기에 덤으로 고석정까지 강행군을 하였죠.
용소폭포에 도착해 보니, 보이는 것처럼 수달래의 개화가 아직은 덜 된 상태~
안그래도 수달래를 처음 찍어보는 거라 잘 담을 자신이 없었는데
만족스럽지 못한 꽃 상태와 수량 적은 폭포의 모습에 급격히 사진 찍을 의욕을 잃고 말았네요.
사진 고수님들이야 이런 상황에서도 멋진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모르지만
라니는 도통 자신이 없어 다음 코스로 이동하자고 계속해서 짝꿍을 재촉했답니다.
다른 때는 항상 짝꿍이 재촉했었는데 말이예요.ㅠㅠ
가평에서 철원으로 이동~
직탕폭포도 수량이 적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다행히 이곳은 꽃도 예쁘게 피어있는 상태고 풍경도 훨씬 마음에 들어 비로소 의욕이 불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사진 포인트가 되는 조그마한 공간엔 단체로 출사나오신 진사님들의 삼각대가 이미 여러 개 세워져 있었고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지 못한 라니는 삼각대를 펼치지 못해 장노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죠.
한동안을 기다려 자리는 잡았지만 겨우 한 군데서만 사진을 찍으니
여러 컷을 찍어도 거기서 거기인 사진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인지라,
과감히 삼각대를 거두고 강 쪽으로 내려가 자유롭게 이런 저런 사진을 찍었답니다.
라니의 카메라가 향하고 있는 곳엔,
운치있는 돌다리가 있는데,
고석정까지 다녀올 생각에 마음이 급해져서 저 돌다리는 건너보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네요.
저 건너편 쪽에서도 한 컷 남기면 좋았을텐데...
저 돌다리 이전에는 차량 통행이 가능한 다리가 있었는데
그 다리를 철거하고 사람들만 걸어서 오갈 수 있는 돌다리를 만들어 놓아서
좀 더 운치있는 풍경으로 바뀌긴 했지만 주차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밖에 없게 되었네요.
주차를 이쪽 편에 해야 하는데 예전처럼 다리를 통과하지 못하니 한참을 돌아서 와야 하거든요.
불편하긴 해도 사진 찍는 사람들에겐 저 돌다리가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리저리 풍경을 담다가도 어느새 보면 작은 들꽃에게로 시선이 가있는 라니~
흔하디 흔한 제비꽃임에도 절벽의 돌 틈바구니에서 피어난게 대견스러워서 한참을 이뻐해줬답니다.ㅎㅎ
햇살 받은 생명체들은 왜 이리 또 마음을 설레게 하는지 덕분에 라니의 카메라가 분주했네요.
진사님들은 아직도 자리를 뜰 줄 모르고 집중모드~
진사님들의 카메라에선 어떤 결과물들이 탄생될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자리를 뜨며 남긴 마지막 한 컷~
장노출로 촬영하지 않으니 수량이 얼마나 적은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버리고 말았네요.
직탕폭포를 떠나 고석정으로~
수달래를 찾아 계단 아래로 내려가 봅니다.
폭포는 없지만 수달래가 많이 피어 있어 굿, 굿~
배를 타고 짧게 이동하면서 기암 절벽과 절벽 사이에 핀 수달래를 감상하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이지만,
우리는 사진을 찍는게 우선이라,
발로 걸어다니며 수달래를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네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수달래~ㅎㅎ
라니는 맘에 드는 수달래 앞에서 떠날 줄 모르고,
짝꿍 혼자 이리 저리 분주합니다.
그래서 늘 짝꿍이 훨씬 더 다양한 사진을 찍어오는 것 같아요.
짝꿍이 찜해 준 녀석~
다양한 각도로 여러 컷 찍어봅니다.
수달래 출사도 마무리할 시간~
마음에 안든다고 툴툴대며 시작한 출사였는데 직탕폭포와 고석정의 수달래를 보면서 마음이 다 풀렸네요.
이제 수달래를 찍어보는 경험을 했으니 내년엔 좀 더 잘 찍을 수 있겠지요.
"짝꿍~ 내년도 부탁해~"
"내년엔 남쪽으로 멀리 달려가 보자구~"
'▒ 즐거운 사진생활 > ·´`°꽃 찾아 방방곡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천] 비오는 날, 광덕계곡에서 만난 야생화들(5월 초) (0) | 2020.08.02 |
---|---|
[남양주] 팔현계곡 입구에서 (0) | 2020.08.02 |
[남양주] 4월에 만난 세정사 계곡의 야생화들 (0) | 2020.04.29 |
[가평] 논남기 계곡 깽깽이풀, [포천] 광덕계곡 모데미풀 (0) | 2020.04.21 |
[남양주] 4월, 세정사 계곡의 야생화 (0) | 2020.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