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좀 이르려니 하며 마음 턱 놓고 있다가 며칠전부터 뾰루봉 들바람꽃이 한창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갑자기 급해지는 마음~
혹시나 때를 놓칠까 싶어 햇살 좋은 날까지 기다리질 못하고, 비가 살짝 살짝 뿌려대는 날씨임에도 기어코 길을 나섰다.
뾰루봉 등산로 입구 도착~
잔뜩 찌푸린 하늘과 간간히 뿌려대는 비 때문에
꽃잎을 활짝 열지 못한채 고개를 떨구고 있는 녀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아이도,
저 아이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처음엔 괜히 왔나 하며 나의 조바심을 탓하기도 했지만
발그족족 매력적인 들바람꽃의 뒷태를 보고 있자니
이런 날씨도 크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이쁘고,
사랑스럽고...^^
이 날은 정말 핑크 핑크한 얼굴만 보다가 온 것 같다.
그리고 이틀 뒤 다시 찾은 그 곳~
이 날은 넉넉한 햇살 덕에 하얗다 못해 투명하게까지 느껴지는 활짝 핀 얼굴들을 원없이 보다 왔다.
'얘들아~ 올해도 반가웠어.'
'내년에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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