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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4월에 만난 세정사 계곡의 야생화들

4월 중순부터 하순까지의 세정사 계곡 꽃소식입니다. (13일, 21일, 24일, 27일에 다녀옴) 복수초, 너도바람꽃, 꿩의 바람꽃이 피기 시작하는 때부터 얼레지가 한창일 때까지 진사님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던 세정사 계곡~ 4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이곳을 찾는 발걸음들은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라니는 여전히 그곳이 궁금하여 지금도 종종 그곳으로 달려가고 있답니다. 요즘은 줄딸기가 한창이고 앵초가 특히 예쁜데 앵초의 개체수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어서 발견할 때마다 기쁘고 고마운 마음으로 만나고 있네요. 21일에 찍은 줄딸기의 모습~ 전에는 줄딸기를 보며 예쁘단 생각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아마도 적기에 본 적이 없어 그랬나 봅니다. 이렇게 이쁜 모습을 하고 있던 이 아이도 사흘 뒤에 가보니 같은 아이가 맞나 ..

[가평] 논남기 계곡 깽깽이풀, [포천] 광덕계곡 모데미풀

지난주 수요일 (2020. 04.15),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명지산 논남기계곡으로 go go~ 사진으로만 보던 깽갱이풀을 직접 보고 찍을 수 있단 생각에 모처럼의 먼 길 운전이 피곤한 줄도 모르고 달렸던 날이었습니다. 다만 내비가 논남기계곡을 거부하는 바람에 주변 어디쯤을 입력하고 출발해야 했던데다가 깽깽이풀이 피어 있는 정확한 장소도 알지 못해 약간의 헤매임은 감수해야 했었죠.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깽갱이풀~ 난생 처음 보는 깽갱이풀과의 만남에 라니의 마음 속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지만, 기쁨의 크기만큼이나 밀려오는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았었네요. 깽갱이풀의 예쁜 모습을 담고 싶은 라니의 간절한 맘과는 상관없이 햇살은 산자락에 막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고 처음 찍어보는 깽깽이풀의 색감은 어..

[남양주] 4월, 세정사 계곡의 야생화

다녀온지 2주일을 넘긴 때늦은 포스팅입니다. 다른 계절이라면 2주일의 변화가 크지 않아 문제될게 없지만 봄, 그 중에서도 4월은 일주일만 지나도 거짓말처럼 수없이 피어있던 꽃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고 어느새 그 자리를 다른 꽃들이 대신하기도 하는 때라 현재와는 너무 다른 2주 전 세정사계곡의 모습을 포스팅하려니 서두르지 못함에 대한 후회가 밀려오네요. 3월 30일과 4월 2일에 다녀온 세정사 계곡의 모습~ 딸 아이도 함께 했던 날이었습니다. '정말 2주 전에 이랬었다고??' 불과 2주만에 초록초록해진 현재의 모습과 비교하니 너무나 썰렁해 보이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 때가 꽃은 더 많았었다는 거~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꽃잎 보일라~" 숨박..

[남양주] 천마산, 4월 첫째주엔 어떤 꽃이...

식목일이었던 지난 주 일요일, 천마산을 찾아 자연과 벗하며 자연의 고마움을 느껴보는 시간을 보내고 왔다. 그 전 주엔 팔현계곡을 다녀왔는데 이번엔 수진사에서 출발~ 이쪽 코스는 2016년 이후 4년만이다. 그 때는 등산로를 따라 올랐었지만 이번엔 등산로가 아닌 계곡을 따라 걸어보기로 한다.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있는 계곡의 모습~ 자연재해로 인해 훼손된 것인지 병들어 죽은 것인지, 어떤 경우라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인 듯. 그냥 바라보면 아직 초록으로 채워지지 않아 휑하게만 보이는데 유심히 바라보면 이런 예쁜이들이 구석구석에 숨박꼭질 하는 아이들마냥 꽁꽁 숨어있다. 바위 아래 오밀조밀 피어난 이 아이들은 고깔제비꽃인 것 같다. 잎사귀를 자세히 안봤는데 혹시 알록제비꽃은 아니겠지?? 매년 보아도 이름이 알쏭..

[남양주] 천마산 팔현계곡의 처녀치마, 그리고 야생화들

집콕하며 지내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주일에 하루, 그것도 하루 종일이 아닌 2~3시간 정도만 산과 계곡에서 꽃들과 데이트하며 숨통을 트고 있는 요즘, 천마산 팔현계곡에서 처녀치마의 개화 소식이 들려와 다녀왔답니다. (2020-03-28) 산에선 타인과의 2m 거리두기를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저절로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하여 마스크 무장도 잊지 않고 팔현계곡으로 출발~ 30여분을 달려가 다래산장 근처에 주차를 하고 등산로가 아닌 계곡으로 들어서 봅니다 길고 긴 동면 상태에 있다가도 때가 되면 알아서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연둣빛을 부지런히 채워나가고 있는 자연의 모습은 매년 반복해 보는 모습인데도 언제나 경이롭게 느껴지네요. 천마산 산자락은 햇..

[가평] 화야산 얼레지와 청노루귀

"들바람꽃 실컷 찍었어?" "실컷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그럼 들바람꽃은 그만 찍고 이제 청노루귀 찍으러 갈까?" "Ok~" 처음이라 더욱 좋았던 들바람꽃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온 김에 화야산의 청노루귀까지 담아가고 싶었던 우리는 네비에 강남금식원을 입력하고 뾰루봉 들머리에서 3km정도 떨어져 있는 화야산 계곡으로 향했답니다. 얼마 안되는 개체수이긴 하지만 작년에도 화야산 계곡에서 청노루귀가 핀 것을 확인했으니 올해도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품고서 말이지요. 도착해 보니 등산로 입구의 비좁은 주차장은 이미 만차인 상태~ 이리저리 살펴보다 난이도가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주차가 가능할 것 같은 공간을 발견한 짝꿍이 실력 발휘를 해 준 덕에 무사히 주차를 하고 등산로를 따라 오를 수 있었네요..

[가평] 뾰루봉 들바람꽃

산에 다니면서 야생화를 하나, 둘 알아가게 되고, 그러다가 야생화 사진을 찍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된지도 어느덧 6년이 넘은 듯 합니다. 처음엔 산행을 하면서 우연한 만남을 가지는 게 전부였는데 어느날부턴간 산행이 아니어도 야생화가 핀 곳이 있다하면 열 일 제쳐두고 일부러 찾게 되었죠.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일부러 찾아가 만났던 최초의 야생화가 변산바람꽃이었던 것 같은데 사진을 찍다보니 변산바람꽃 이외에도 바람꽃의 종류가 아주 많다는 걸 자연스레 알게 되었어요. 변산바람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등을 찍어봤고 이번 봄에는 들바람꽃을 처음으로 찍어보게 되었네요. 라니는 들바람꽃을 처음 보는 거라 기대감이 넘쳤지만 출사길에 동행해 준 짝꿍은 이 녀석을 이미 여러번..

[평창, 정선]동강의 바위틈에서 피어난 봄, 동강할미꽃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일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기 이전부터였던 것 같아요. 약속되어 있던 만남마저 취소하고 어떤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고 지내기 시작한게. 라니가 참여하고 있는 소규모의 사진 취미 모임도 코로나 발생 이후엔 정식출사를 무제한 연기하고 있는 상태인데 동강할미꽃은 너무나 보고 싶었는지 희망자에 한해 소수로 번개 출사를 추진하려 한다더라구요. 4년 전에 한 번 찍어보고는 가보질 못했으니 당연히 귀가 솔깃하고 마음에 동요가 일었지만 소수의 인원이라도 함께 차를 타야한다는 게 여전히 불안하게 느껴져 번개 출사를 대신해 짝꿍과 둘이서만 오붓한 출사를 다녀왔답니다. (2020.03.14) 오후 3시 40분경, 백룡동굴이 있는 평창 문희마을 촬영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일찍 그늘이 생기는 곳이라..

[안양] 수리산에서 만난 봄의 선물, 변산바람꽃과 노루귀

세정사 계곡에서 너도바람꽃을 만나고나니 이번엔 노루귀의 안부가 너무 궁금해집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수리산에 가면 노루귀 뿐만 아니라 변산바람꽃까지 만날 수 있다하여 다시 한 번 산으로 고고~ 재작년엔가 갔을 땐 변산바람꽃 자생지를 출입통제 하고 있어 허탕을 치고 왔는데 이번엔 출입 통제 구역 아닌 곳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하여 냉큼 달려가 보았네요. (2020. 03. 13) 끝물이라 이렇게 생생한 아이들은 거의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볼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죠. 누가 가져다 놓은 것인지 원래부터 있던 것인지 초록빛을 배경으로 찍을 수 있어 좋았지만 흐린 날이라 빈약한 빛 때문에 너무나 아쉬웠네요. 아직은 시작 단계라 거의 볼 수 없었던 꿩의바람꽃과, 현호색도 한 컷씩~ 이제 노..

[남양주] 세정사 계곡에 너도바람꽃이 피었어요

코로나 19에 발이 묶여 여행은커녕 최소한의 문밖 출입마저 조심스러워하며 두문불출하다시피 산지 50여일~ 남쪽에서 들려오는 꽃소식에 마음이 벌렁거려도 불안함에 귀 막고 민폐 될까 눈 감고, 애써 외면하며 버텼왔는데 비교적 멀지 않은 세정사 계곡의 꽃소식에는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어 결국 발목의 족쇄를 풀어 버리고 말았네요. 여느 해처럼 남쪽으로의 꽃마중은 못갔지만 세정사 계곡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마스크로 단단히 무장하고 용기를 내었답니다. (2020.03.08) 세정사 입구 도착~ 코로나19 때문에 세정사 계곡을 찾는 발걸음이 예년보다 덜하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꽤 많은 차량이 계곡 입구에 늘어서 있더군요. 집에만 있긴 답답하고 사람들 많은 곳은 피하려다 보니 상대적으로 덜 불안한 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