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서유럽/┏ 런던(完結)

(겨울 런던) 템스 강변의 런던탑

ⓡanee(라니) 2008. 3. 21. 16:39

2007.12.27(금)

 

 

 

*Ranee in London

-Tower of London-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왔는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

이제 겨우 오후 1시를 넘겼을 뿐인데

곧 어둠이 내릴 것 같은 하늘에 떼지어 날아다니는 갈매기까지 스산하기 그지 없다.

금방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것을 예고하는 듯한 분위기,

이건 영화 속에서 많이 본 장면인데...   

 

 

  

  ▲

심상치 않은,  과장하자면 괴기스럽게까지 느껴지는 분위기다.

런던탑의 역사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일까. 

 

 

 

 

 

  

런던탑

 런던탑은 윌리엄1세가 지은 것으로 1625년 사망한 제임스 1세까지, 엘리자베스1세를 제외한 역대의 국왕들이 살았었지만

후에는 감옥으로 바뀌어 왕족, 귀족 등의 죄인들을 가두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에드워드5세가 어린 나이에 이 성 지하 감옥에 갇혀 죽음을 맞이했고,

메리 여왕 또한 이 곳에서 처형되어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라고.

지금은 전쟁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는데 이 곳도 두 번 다 내부는 보지 못했다.

(전에는 돈이 아끼느라 이번엔 시간이 없어서...)

 

지난 여행에서 뮤지컬을 보거나 인형극을 보는 등에 큰 돈을 지출하느라

시간이 있어도 입장료가 있는 곳 대부분을 건너 뛰었던 것이 이제와 좀 후회가 된다.

'쓰는 김에 좀 더 쓸걸 그랬나.'

 

 

 

 

 

지난 번에 왔을 땐 여름이었고 런던에선 보기 드들 정도의 화창한 날이었기에

그러한 피의 역사가 전혀 의식되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생각하지 말래도 자연스레 생각이 날정도로 으시시한 분위기다. 

 

 

 

 

날씨가 거의 매일 이렇다면 우울증이 걸리고도 남겠다.

 

 

 

 

 

  

지난 여행 때 기념품 값이 생각보다 비싸서 구경만하다 한 개도 못 사고 나온 TOWER SHOP.

그 때는 배낭 여행자라 더 넉넉치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은 하나쯤 사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단체 여행객에겐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거...  

 

 

 

 

 

더위에 지쳐갈 무렵 이 곳에서 한 잔의 얼음 띄운 음료 한 잔과 아이스 크림을 사먹으며 얼마나 행복해 했었던가.

곳곳에 나의 추억이 숨겨져 있어 하나씩 꺼내보는 재미도 꽤 괜찮은 것 같다.

 

 

 

 

 

런던엔 런던탑을 중심으로 두 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등장했는데 사진 속에 보이는 미사일 같이 생긴 건물이 그 중 하나이다. 

센트럴 런던의 금융 중심가인 뱅크 지역에 2004년 세워진  ‘거킨’(건물의 공식 명칭은 30 St. Mary Axe Building)이라는 이 건물은

높이 180m에 이르는, 런던에서는 여섯 번째, 센트럴 런던에서만은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카메라를 의식한 것 같다.

'표정이 영~ 그렇네.'

 

 

 

 

 

런던탑의 위병 비피터를 오늘도 볼 수 있을까하여 발걸음을 재촉해 런던탑 앞의 템스 강변을 걷고 있다.

 

 

 

 

 

  

비피터가 보이지 않는다.

퇴직을 한 것인지, 몸이라도 아파 안나온 것인지...  

 

 

 

 

 

    

▲ 

되돌아 걷다보니 날씨가 맑아진 것 같다. 참으로 변덕스러운 런던의 날씨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