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창 밖을 잘 보도록 하세요."
우리는 이제 산 꼭대기에 있는<에즈>라는 마을을 지나갈 겁니다.
"뭐<에즈>라고...."
따사로운 햇살 속에 정신이 몽롱해지려는 찰나 정신이 다 번쩍난다.
유럽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고 싶은게 내 간절한 소망인데...(그 중엔 당연히 에즈도 포함되어 있다.)
내가 지금 달리고 있는 길이 코트 다쥐르 해안 도로라는 걸 왜 인식하지 못했던 것일까.
나는 지금 이름만으로 가슴 설레는<에즈>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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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저기가 에즈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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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는 해발 427m의 험준한 암벽에 자리한 작은 마을.
마을이 좀 더 가까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버스에서는 자세히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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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 속의 바로 그 곳인데 이렇게 밖에 볼 수 없다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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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유로, 무슨 사연으로, 저런 험한 바위 산 꼭대기 집을 짓고 살게 된 것일까??'
그 이유를 찾자면 13세기로 거슬러 올라 가야 한다고 한다.
로마인들이 남프랑스를 침략했을 때 그들을 피해 산꼭대기까지 오른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벽을 쌓아 요새를 만들고 성을 지어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던 거.
바위와 거친 나무 뿐인 이 곳에서 오랜 세월을 버텨낸 걸 보면
그들의 조상은 참으로 강인한 정신력과 생명력으로 무장 되어 있는 사람들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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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높은 곳에 보이는 것이 에즈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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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뒤쪽에 마을로 들어 가는 길이 보인다.
기차역에서 내리면 이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와야 하는데 (다른 교통편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기차역부터 마을까지 오르는 길은 1시간 반이나 걸리는(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험난하고 가파른 산길로
니체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영감을 얻게 된 길이라고 한다.
'고생스러워도 좋으니 정말 이 곳을 걸어봤음 좋겠다.'
에즈 마을 사진이 예쁘게 담긴 블로그 ☞ http://blog.daum.net/colette-lee/1098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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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달리고 있는 길 위쪽으로도 해안 도로가 있다.
전망이 더 좋다던데...
하지만 버스가 달리기에는 위험한 길이라 우리는 중간 도로를 달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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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모나코의 공비 <그레이스 켈리>를 사망에 이르게 한 교통 사고가 났던 길이라던가.
공식적으론 교통사고라고 하지만 그녀의 죽음 역시 루머가 많다.
루머인지 사실인지 알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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