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스,포,모/┣ 포르투갈(完)

포르투갈에서 맞는 아침

ⓡanee(라니) 2008. 3. 30. 20:19
 

2006.12.30

 

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기를 몇번쯤 반복했을까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불면의 밤을 보내고 맞는 한줄기 햇살은 구세주와도 같이 나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것 같다.

부지런히 아침 단장을 마치고 8층에 있는 식당으로 올라 갔다.

지난 배낭 여행 때는 런던과 프라하 두군데서 호텔에 머물렀었는데 우리가 머문 숙박시설 중 제일 비싼 돈을 주고 머물렀던 런던의 호텔은 최악이었고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머물렀던 프라하의 호텔은 굿~이었던 기억이 있다.

'제발 프라하만 같아라'

주문을 외다시피 하고 올라가 보니 음식은 프라하의 호텔에서 먹었던 음식처럼 먹을만한 것들이 많았고 식당의 전망은 프라하의 호텔과는 비교도 안되게 좋았다.

왜냐구?

글쎄 대서양을 내다보며 식사를 하는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솔직히 먼저 온 사람들 때문에 식사를 하는 동안은 창가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식사를 마치고 창가에서 대서양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는데 그 기분, 내 글재주로는 표현이 잘 안된다.

오래 오래 그렇게 그 자리에 그대로 그냥 앉아 마냥 대서양만을 바라본다 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오늘의 일정상 그렇게 할 순 없다.

 

 

 

 

        

 

방으로 돌아와 이를 닦고 차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가기전 한 번 더 발코니로 밖을 내다본다.

식당에서 내려다 본 풍경만은 못해도 바다가 보이니 그래도 좋다.

 

 

 

 

 

 

 

 

 

 

 

 

호텔에서 서둘러 나와 차를 탔다.

차를 타고 밖을 내다 보니 버스기사 조제(선글라스를 쓰고 있음)와 똘망 똘망 똑소리 나게 말하는 현지 가이드와 페나성에서 함께 할 포르투갈인 가이드가 둥글게 모여 무언가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글쎄 오늘의 일정에 대해 상의를 하고 있는건가??? 

아~ 이제 곧 출발이다.

여행 상품을 고를 때 페나성이 보고 싶어 신트라를 둘러보는 코스가 있는 상품을 고르고 골라서 선택했는데 제발 나의 이런 기대가 실망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