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스,포,모/┣ 포르투갈(完)

(포르투갈) 신트라의 가장 아름다운 꽃 '페나성'

ⓡanee(라니) 2008. 3. 30. 20:25

 

발 500여m 위에 우뚝 서있는 페나성...

16세기에는 제로니무스 수도원이었으나 1839년 페르난도(Fernando) 2세가 개축한 후에는 왕들의 여름철 주거지로 사용되었던 성이란다.

(페르난도는  가파른 산봉우리에 있던 부서진 수도원의 자리를 보고는 그 장소에 반해 수도원과 그 주변을 사들여 그 곳에 궁전을 지었다고 함.)

 

이슬람·르네상스·마누엘·고딕, 바로크 양식까지  다양한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범상치 않은 모습의 페나성은 성의 외부가 노랑, 주황, 파랑의 파스텔조의 색채로 칠해져 있고 전체적으로 장식타일인 아줄레주가 장식되어 있어 마치 동화나라의 성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이국적이고 아름다우며 낭만적인 곳이다.

 

궁전의 실내 모습은 왕정이 폐지되고 아멜리아 여왕이 떠났던 1910년의 모습 그대로라고 하는데 72개의 촛불을 밝혔던 샹들리에가 달린 무도회장이 있어 왕실의 위풍당당함을 엿볼 수 있는가 하면 나머지 대부분의 방들은 작고 아기자기 하게 꾸며져 있어 좀 부유한 일반의 가정집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부 장식이 아름다운 아멜리아 여왕의 방과 터키인의 살롱 등이 특히 볼만하며 방마다 진열된 값진 가구나 그릇들도 눈여겨 볼만한 것들이다.

16세기에 만들어진 석고로 된 제단과 마누엘 양식으로 된 회랑, 그리고 왕족들의 음식이 차려지던 곳이 그 전에는 수도사들의 식당이였던 곳으로 아직도 수도원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곳이라고.

 

날씨가 좋으면 리스본과 테주강(타호강)이 내려다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고 하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페나성을 찾았던 날은 주위가 온통 안개로 휩싸여 있어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오밀조밀한 페나성과 그의 정원....
햇살이 화창한 날이었다면,

그리고 겨울이 아닌 봄이나 여름이었다면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을텐데.....

참으로 아쉽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노이슈반스타인성의 모델이 되었던 성이 바로 페나성이다.

 

 

 


 

 

미니버스에서 내려 조금 걷다 올려다 보니 페나성의 전체적인 모습이 보인다.

 

 

 

 

 

다른 사람들의 사진 속에서 보던 페나성은 알록달록 예뻐보이기만 했는데 실제로 보는 페나성은 생각보다 훨씬 더 낡아 보이는 것이 세월의 무게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페나성이 저토록 낡아보이는 것은 오로지 세월의 탓만은 아닌 듯 싶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왔고 지금은 주위가 온통 안개로 가득 차 있지 않은가. 그러니 물기를 머금은 건물 벽의 더러움이 훨씬 더 도드라져 보일 수 밖에....

이 곳에서 예쁜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었는데 날씨 탓에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내심 나를 향한 위로의 말을 해 본다. 

'넌 다른이들이 갖고 있는 사진과는 차별화된 사진을 가질 수 있잖아.안그래?'  

 

 

 

 

 

페나성으로 올라가며 부분 부분 찍은 사진들 

 

 

 

 

 

포르투갈에 와서 자주 보게 되는 저 꽃(알로에), 볼 때마다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페나성의 외벽 색과도 잘 어우러져서 더욱 예뻐 보인다.

 

 

 

 

 

성을 향해 걷다 보면 위의 문들을 차례로 지나게 되는데 첫번째 문은 이슬람의 색채가 특히 강하게 느껴지는 문이고

두번째 문은 성의 입구로 삐죽삐죽한 문양이 마치 도깨비 방망이를 연상케 하는 재미난 문이란 생각이 든다. 

 

 

 

 

 

성으로 올라가다가 걸어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았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또한 안개로 앞이 잘 안보임에도 불구하고 숲의 울창함을 짐작할 수 있다.

'여름에 보면 굉장하겠는걸...' 

 

 

 

 

 

타일로 장식된 벽

건물의 벽이랑 문이 새끼줄을 꼬아놓은 듯한 혹은 등나무 가지가 꼬여있는 듯한 문양들로 장식되어 있음

을 볼 수 있는데 마누엘양식이라고 16세기 건축양식이란다.

(밧줄모양의 장식이 있고 배를 장식하던 것이 건축양식으로 옮겨진 것이라네요. )

저 문을 통과하면 바로 아래 사진 말고 두번째 아래 사진과 같은 곳이 나오는데 저 곳에서 보는 경치가 이

곳 볼거리 중의 백미라고...

(물론 나는 날씨 탓에 5m 앞 정도까지 밖에는 보지 못했다.)   

 

 

 

 

 

이 사진은 위의 사진 속의 문을 통과할 때 양쪽 벽의 타일 문양을 찍은 것이다. 가운데 사진은 문 위의 조

각만을 찍은 것이고. 사람인지 뭣인지 모를 인물 뒤에는 포도나무가 있는 것 같고 아래 깔고 앉은 것은 조

개 종류인 거 같은데 무슨 의미일까... 궁금하다. (아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솨~)

 

 

 

 

 

 

날씨가 좋을 때는 대서양도 보인다는 저 곳 .

하지만 내가 본 모습은 ........

에휴~

 

 

 

 

 

페나성의 내부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다 저 곳에서 사진도 찍고 페나성 입구쪽을 내려다 보기도 하고...

페나성의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라 열심히 설명만 듣고 다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이 생각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내 머리의 용량에 문제가 생긴 듯 하다.

 

 

 

 

 

 

차를 타기 위해 내려오다가 내가 이 곳에 언제 또 올까 싶은 아쉬움으로 다시 한 번 올려다 본다. 사진 속

의 올려다 본 곳은 첫번째 문이 있던 곳. 겨울임에도 여기 저기서 꽃들을 볼 수 있어 좋다. 여름에 오면 꽃

천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