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스,포,모/┣ 포르투갈(完)

(포르투갈) 중국식으로 저녁을 먹고 잠깐의 산책

ⓡanee(라니) 2008. 3. 30. 21:02
 

2006.12.30

 

 

티마 일정까지 오늘 하루의 여행 일정을 끝내고 리스본 근교의 호텔로 돌아와 호텔 주변의 중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개인 행동을 하면 안되지만 너무나 개인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에 잠깐동안의 산책을 시도했다. 

 

 

 

 

 

위의 요리 말고도 고기요리를 두 개 정도 더 먹었던 것 같다.(요리는 4인분씩 한접시에 나옴.)

 

 

 

 

난번 배낭 여행 때 마땅히 먹을 것을 잘 찾지 못해 굶주렸던 걸 생각하면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얼마나 날 행복하게 하는지...

하지만 거의 매일 매일 한끼나 두끼를 중국 요리로 먹다 보니 나중엔 그렇게 맛있는지도 잘 모르게 됐다.

포르투갈에는 한국인 교포가 손에 꼽을만큼 밖에 살지 않기 때문에 한국 음식점을 차릴 수가 없단다.

스페인에는 포르투갈보다 많은 교민이 살고 있지만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는지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 가서야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그에 반해 중국음식점은 숫자적으로도 많은데다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국음식점을 이용하게 된다고.

중국 음식이라지만 나오는 음식들은 늘 한국의 중국집에서 먹는 중국요리처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조리되어져 나온다.

패키지로 여행을 오니 먹는 것은 늘 풍족한데 그러면서도 뭔가 아쉬운 것은 고생하면서 쌓여가는 추억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      

 

 

배도 채웠겠다 나의 그림자를 친구 삼아 산책을 하고 싶다. 오늘 하루 종일 자유 시간을 갖지 못해 몸이 근질 거려 죽겠다.

 

 

 

슬며시 호텔을 빠져 나와 호텔 근처를 걷기 시작 했으나 인적이 전혀 없는 것이 어쩐지 불안하다

 괜히 나왔나 보다.

 저 주유소만 지나면 잘 보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대서양의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을텐데

이 지점에서 그만 용기가 꺾여 U턴 해 버리고 말았다.

 

 

 

턴하자마자 친근하게 웃어주는 남자가 하나 있다.

'안녕하세요'

하지만 그는 웃어주기만 할 뿐 대답이 없다. 

 

 

또 호텔이다.

첫밤을 보내고 이제 겨우 두번째 밤인데 호텔로 들어가는 것이 마치 감옥으로 끌려 들어가는 것 같아 숨이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