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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서유럽,동유럽/┣ 스위스(完)

인터라켄에서 ...

라이네샤이덱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열차를 타고 라우터부룬넨 역 내려 락커의 짐을 찾고 다시 열차를 타고 인터라켄 ost역까지 왔다. 여기에서 루쩨른으로 가는 열차를 타야 하는데 열차 시각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있다. 열차가 올 때까지 멍하니 열차를 기다리느니 역 주변을 살펴보기로 했다. 

대장쌤은 어제 융프라우요흐 티켓을 끊은 거에 문제가 생겨(부당한 요금을 냄) 그것에 대해 알아보러 역에 머물기로 하고 넘버3와 둘이서만 또 역을 빠져 나왔다. 역에서 조금 걸어 나오니 예쁜 풍경들이 또 눈에 띈다.

 스위스는 어디를 가도 예쁘지 않은 곳이 별로 없는 듯 하다. 이렇게 축복받은 자연을 선물로 받은 스위스란 나라가 부럽다.

 

기차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역으로 돌아왔으나 대장쌤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오겠지 오겠지 하며 기다리는데 깜깜 무소식.

한국 같으면 휴대폰으로 확인이라도하련만 휴대폰이 없는 우리들은 도무지 연락을 취할 길이 없다.

가슴은 타들어가는 것 같고......

일단 열차에 짐을 싣고 기다려 보기로 한다.

기차가 떠날 때까지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할지....대장쌤은 열차표가 없는데...

기차는 떠날 시간이 임박했는데 기차에서 낼릴 수도, 대장쌤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다.

같이 있던 넘버3가 확인해 보겠다고 다시 내린다.

그런데 넘버3가 내린 얼마후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맙소사.

이제는 유레일패스를 가지고 있는 넘버3마저 내 눈앞에 없다. 눈 앞이 캄캄해지며 짐을 가지고 뛰어내릴까 싶은 생각도 든다.

'드디어 내가 그렇게도 걱정하던 국제 미아(?)가 되는 거구나.'

그렇게 얼마간을 가슴을 조리며 동동거리고 있는데 저 쪽 앞칸에서 일행들이 걸어오고 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풀썩 그 자리에 주저 앉을 것만 같다.

십년감수란 말, 이럴 때 쓰는 거 맞겠지.

어쨋든 살았다.

 

 

 

   

기차철로

 

 

 

 

 

 

 

 

 

 

 

Tip - 아이와 동반하여 융프라우나 필라투스 등을 오르려는 분들은 열차 요금에 대해 잘 알아보세요.

        당사자가 아니라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우나 아이의 요금은 보호자와 함께 묶여 굉장히 싸고

        한번 티켓을 끊으면 일년동안 그 티켓을 이용하여 사용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