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동유럽. 상하이/┣ 오스트리아(完)

(빈) 제체시온,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를 보지 못했어도...

ⓡanee(라니) 2008. 4. 9. 10:53

2007.08.02

 

 

 

 

 

Ranee in Vienna

-제체시온-

 

 

카를스플라츠역 근처에 체시온(분리파 회관)이 있음을 까맣게 모르고 그대로 케른트너 거리로 향했던 나의 무지함에 가슴을 쳤던 그 때는, 정말로 내가 다시 비엔나에 올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그러나 나는 이 곳에 왔고, 그렇게 가슴치며 안타까와 했던 그 곳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중이다.     

 

 

 

 

카를스플라츠역에서 지나가던 아주머니에게 제체시온 가는 길을 물었으나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대강 방향만 잡아서 느낌이 가는대로 걷고 있는데 눈에 띄는 건물 발견,

프라하에서, 비엔나에서, 부조가 장식되어 있는 건물들을 수없이 보아왔지만 그래도 이건 좀 더 새롭다.

언뜻볼 땐 사람과 동물의 형체를 결합해놓은 형상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상상의 새 같기도 하다.

'그들의 거리는 거리 자체가 조각 전시장이니 굳이 전시장엘 갈 필요가 있을까?'   

정말 부럽고 또 부럽다.

 

 

 

 

 

 

 

 

 

운이 좋았다.

삽질하지 않고 한 번에 찾았으니...

하지만 시계는 벌써 8시를 가리키고 있다. 늦은 시각이다.

 

 

 

 

 

 

 

 

 

간이 너무 늦어서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났을 거 같기도 하고, 이 비엔나에는 아직도 보고 싶은 것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 

아쉽지만 제체시온 안의 벽화(클림트가 그린 3막으로 되어 있는 '베토벤 프리즈')들을 보고자 했던 것은 없던 일로 하고

건물의 겉모습만 보고 뒤돌아 서기로 했다. 겉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행복하다.   

 

 

 

 

 

요제프 마리아 올브리히와 화가 클림트는 1897년 낡은 예술과 인습을  따르는 예술가들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예술 창조를 목적으로 하여 제체시온이라는 분리파를 결성하였다.

 제체시온(분리파 회관)은 토 바그너의 영향을 받은 건축가 요제프 마리아 올브리히

자신들의 활동 거점으로 삼기 위해 1898년 세운 건물이다.

 

 

 

 

 

 

 

 

지붕을 장식하고 있는 황금빛 구형 장식물, 그 독특함 때문에 멀리서 보아도 한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