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동유럽. 상하이/┣ 오스트리아(完)

(빈) 클림트의 <키스>를 보다. (더불어 에곤쉴레도 만나고...)

ⓡanee(라니) 2008. 4. 9. 13:02

오매불망 그리던 림트를 만나러 미술관으로 들어섰다.

그의 분신들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요동친다.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자~그럼 이제부터 시작.

 

 

   

키스

1907~08년, 캔버스에 유채 180×180cm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황금빛 가운을 입고, 두 연인이 꼭 껴안고 있다.

눈을 살포시 감은 채, 사랑하는 연인의 키스를 기다리는 여인.

 클림트는 키스를 기다리는 가슴 떨리고 유혹적인 순간의 긴장감을 포착하여

사랑에 대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소니아 닙스의 초상

1898년, 캔버스에 유채 145×146cm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유디트 1

1901년, 캔버스에 유채 84×42cm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앗시리아의 장군인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하여 그의 머리를 베어버리고 이스라엘을 구한 여인 유디트.

그러나 클림트는 나라를 구한 유디트에게서 용맹한 모습이 아닌 에로틱한 모습을 본다.

베일에 가려 보일 듯 말듯한 한 쪽 가슴, 가슴보다 더 육감적인 배꼽, 반쯤 감긴 몽롱하고 공허한 시선.

그림 속의 유디트는 적장을 베어낸 승리감에 취한 모습이 아니다.

 

클림트유디트는 주인공이 아니다.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적진으로 가 적장을 살해한 영웅도 아니고

자신의 성적 감흥과 관능적 욕구에 사로잡혀 남성을 죽인 능동적인 여자도 아니다.

주인공은 그녀 속에서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는 욕망이다.

이 욕망은 그녀의 머리 뒤로 자라난 황금빛 나무들처럼 그녀 머릿속에 쏙쏙 돋아나서

결국에는 그녀의 목과 허리를 칭칭 감으며 그녀를 관능에 사로잡힌 노예로 만들었다.

 

                                                                                             - 클림트, 황금빛 유혹 中에서-

  

 

프리차 리들러의 초상

1906년, 캔버스에 유채 153×133cm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화려한 금빛 의상도 없고 클림트 특유의 에로티시즘도 느낄 수 없는,

언뜻 보아서는 클림트가 그린 것처럼 보이지 않는 클림트의 그림이다.

이 그림에서 기하학적인 형태의 의자와 머리 뒤로 보이는 아름다운 스테인트 글라스를 눈여겨 보자.

머리 뒤로 보이는 스테인드 글라스는 벨라스케스가 그린 <마리아 테레지아의 어린 시절>을 클림트가 의식적으로 인용한 것이라고 한다.

프리차 리들러의 머리 뒤에 벨라스케스가 그린 마리아 테레지아의 머리 스타일과 닮은 스테인드 글라스를 삽입함으로써

벨라스케스에 대한 경의를 표현한 것임과 동시에

독일인이지만 빈의 예술을 사랑했던 귀부인 프리차 리들러에 대한 경의를 표현한 것이라고... 

 

 

요한나 스타우트의 초상

미완성 1917~18년, 캔버스에 유채 70×50cm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신부

미완성 1917~18년, 캔버스에 유채 166×190cm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개양귀비꽃이 만발한 초원

1907년, 캔버스에 유채 110×110cm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오스트리아 북부의 농가

1911~12년, 캔버스에 유채 110×110cm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책과 인터넷에서만 보아야 했던 클림트의 분신들,

그 중에서도 특히 '키스'를 마주했을 때의 그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림트 이외에 또 한명의 화가 에곤 쉴레를 만나보자.
클림트클림트표 그림을 그렸듯이 에곤 쉴레 또한 에곤 쉴레표 그림을 그린 사람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그만큼 개성이 강한 그림을 그렸다는 얘기다.
화가라면 물론 누구나 자기만의 화풍으로 그림을 그리겠지만 나 같이 그림을 보는 안목이 부족한 사람은
클림트에곤 쉴레만큼 개성이 강하지 않으면 잘 알아보지 못한다는 거.  
 
딱딱한 선과 강렬한 악센트로 거칠게 표현된 그의 그림 속 사람들은
신경질적인 것 같기도 하고...에로틱하기도 하고...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처럼 어둡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세포 하나 하나, 근육 하나 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고...
좌우지간 독창적이다.
 

 

 

가족

1918년, 캔버스에 유채 152.5×162.5cm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Embrace (Lovers II)

1917년 캔버스에 유채 100 x 170.2 cm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어머니와 두아이

1917년 

 

 

화가의 아내

1912년

 

 

죽음과 소녀

1915~16년, 캔버스에 유채 150×180cm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창문 

 

 

 

에곤 쉴레 일대기에 관한 글 http://windshoes.new21.org/art-egon.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