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동유럽. 상하이/┣ 폴란드(完)

(바르샤바) 쇼팽의 발자취를 느끼려면 쇼팽 박물관으로...

ⓡanee(라니) 2008. 4. 9. 13:49

 

 

 쇼팽 박물관

쇼팽의 심장이 묻혀 있는 성 십자가 성당을 나와 다음으로 찾아 간 곳은 쇼팽 박물관, 겉에서 보기엔 독특해 보이는 것 하나 없는 소박한 건물이라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지 않으면 자칫 지나쳐 버리고 말 그런 건물이다. 하지만 여행 책자에 의하면 17세기 초에 세워진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보기완 다르게 오스트로그스키라는 궁전의 일부인가 보다.

티켓을 끊고 전시장으로 들어 가려했는데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거쳐야 할 과정이 있었다. 가지고 있는 짐을 모두 맡겨야 하는 것, 생각해 보니 문화과학궁전에서도 그랬었는데......

전시물 보호 차원에서 그러는 거겠지만 뭐 이럴 때마다 기분은 별로다.

특히 작년에 파리 오르셰 미술관 들어갈 때는 어찌나 깐깐하게 구는지 큰 돈 들여 먼나라까지 와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나 싶었었다. 하여튼 머리로는 이해하겠는데, 맘이 머리와 따로 논다는 거. 

 

 

 

                쇼팽 박물관 티켓 ▶

 

 

가지고 있던 가방을 모두 맡기고 전시장으로 올라갔다. 

쇼팽 박물관의 1.2층은 쇼팽이 사용한 피아노와 자필 편지, 악보 등 2,500여 점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으며 3층은 콘서트홀로 이용되고 있다. 자필 편지를 보니 여성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쇼팽의 필체가 참 예쁘다.

'그 많은 편지들을 누구와 주고 받은 것일까...'

잘은 몰라도 그의 연인이었던 조르주 상드와 주고 받은 편지도 상당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으로 남긴게 없다보니 생각나는 것도 많지 않다. 아니 어쩌면 내게 있어 음악이 그림이나 건축만큼의 관심의 대상이 아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말로만 듣고 책에서나 보아 왔던 그 쇼팽이 직접 연주했었다던 피아노를 봤는데도, 게다가 그가 직접 썼다는 편지와 악보를 봤는데도, 문제는 클림트의 그림을 봤을 때나 훈데르트바서의 건축을 봤을 때만큼 감격스럽지가 않았다는 거다. 쩝~

 

"쇼팽씨~ 미안해요. -_-;; "

"지금은 당신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너무 섭섭해 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박물관 현관

 

 

티켓을 끊고 짐을 맡겨야 올라 갈 수 있다. 

  

 

 

 

쇼팽 왈츠 3번 A minor, Len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