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동유럽. 상하이/┣ 폴란드(完)

폴란드 전통음식 피에로기를 먹다. |

ⓡanee(라니) 2008. 4. 9. 15:28

 

후 6시, 성 마리아 성당 앞에서 일행들을 다시 만났다. 

대장쌤이 지난번 빈에서 슈니첼을 사주지 못했다고 이 곳에서 폴란드 전통 음식을 사주겠다고 해서였다.

폴란드 전통 음식 중에 우리 나라 만두랑 비슷한 음식이 있단다.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 잘 하는 집을 알아놓았다며 대장쌤이 앞장서 들어 간 곳은 그라츠카 거리에 있는 음식점으로, 그리 분위기 있는 음식점은 아니었지만 우리 나라 만두랑 비슷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이번 여행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식사다운 식사를 할 수 있겠구나 싶어 나의 맘은 한껏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대장쌤이 사주신 폴란드 전통 음식은 두 가지였다.

만두랑 비슷하다는 음식은 '피에로기(pierogi)'라 부르는 음식이었는데 속 맛은 만두랑 비슷한 것 같기도 했지만 껍질이 송편 같이 두꺼워서 마치 떡을 먹는 기분이 들었고 또 다른 음식은 이름을 잊어버렸는데 양배추를 주재료로한 야채스프 맛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 김치를 물에 빨아서 뭉글어지도록 끓인 김치찌개 맛 비슷하기도 했다. 여기에다가는 빵을 찍어 먹는 거라는데 나는 빵이 너무 싫어서 그냥 그것만 먹었다. 맛있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나마 햄버거를 먹는 것 보단 낫다는 생각에 남김없이 다 먹어치웠고 다른 일행들은 거의 못 먹고 많이 남기는 것 같았다. 그들에겐 이 음식보다 햄버거가 훨씬 나았나 보다. 

 

 

 

 

폴란드 음식으로 저녁까지 먹고 나니 진짜 저녁이다.

오늘 밤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밤 기차를 타야하기에 이제 호텔로 돌아가 짐을 챙겨 기차역으로 나가야 한다.

목은 마른데 돈이 똑 떨어져 물 사먹을 돈도 없고 다리는 아파 죽겠는데 또 호텔까지 20분을 걸어야 한다.

큰 돈들여 고생하러 나오는 여행이란 걸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끊지 못하고 또 다시 반복하게 되니 어찌된 조화 속인지...     

 

 

 

 

☞ '07 헝가리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