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그리스(完)

산토리니를 떠나 아테네까지...

ⓡanee(라니) 2008. 9. 22. 21:23

 

2008.08.04(월)

 

 

 

 

From Santorini to Athens

 

 

 

 

 

 

배로 12시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달려와 만날 수 있었던 이 곳 산토리니를

고작 이틀도 머물지 못한 채 떠나야 하다니...

'애초에 산토리니 때문에 시작됐던 여행이건만 이게 뭐람.'

산토리니를 떠나려하니 아쉬운 감정을 넘어 새삼 화가 나려 한다.

 

 

 

 

 

 

4시 배를 타기 위해 항구에 도착한 시각은 2시 45분.

항구는 이미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53.5유로의 페리 티켓

 

 

 

 

 

 

 

 

페리에 승선하고 한동안 바닷 바람을 즐기느라 갑판에서 시간을 보냈다.

  에게해의 코발트 빛은 바람마저 파랗게 느껴지게 한다. 

 

 

 

 

 

 

 

갑판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내던 우리는  무거워지는 눈꺼풀 때문에  더이상 갑판에 앉아 있을 수 없게 되자  스넥바에 잡아

두었던 자리로 돌아와, 눈치가 좀 보이긴 했지만 담요를 펴고 미끄러지듯 자리에 누웠고, 우리는 어느새 잠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에 도착해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하고 보니 자정을 넘어 어느덧 1시에 가까운 시각이다.

다행이 버스는 아직 끊기지 않은 상태라 신타그마 광장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탔고 신타그마 광장에 도착하니 2시가 넘어 버렸다.

이제는 택시를 타거나 걷는 방법 밖에는 없다.

4명씩 짝을 이뤄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막상 택시를 타려고 보니 택시요금이 기사가 부르는게 값인 거다.

몇몇 팀은 흥정이 잘 이루어져 택시를 타고 갔지만

우리팀과 나머지 다른팀은 택시 기사의 횡포에 택시 타기를 포기하고 오모니아 근처에 있는 숙소까지 걷기로 했다.

하지만 짐가방 2개를 어깨와 등에 둘러매고 캐리어까지 질질 끌며 걷는다는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결국 일행의 도움을 받아 숙소에 무사히 도착, 시간은 벌써 3시를 넘어 가고 있다.

새벽같이 일어나 델피로 출발하려면 씻지 않고 잔다고 해도 3시간 이상은 자지 못할 것 같다.

나의 고된 여행이 또 시작되고 있다.

 

 

 

 

 

 

 

 

☞ 다음 편에선 신들의 도시, 델피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