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터키(完結)

(이스탄불) 술탄 아흐멧 자미 혹은 블루 모스크

ⓡanee(라니) 2008. 10. 17. 19:08

2008년 8월 7일 (목)

 

 

 

 

Ranee in Istanbul

-술탄 아흐멧 자미 (블루 모스크)-

 

 

 

 

 

 

 

Sultanahmet Camii (Blue Mosque)

술탄 아흐멧 사원 (블루 모스크)은 900여 년간 그리스 정교회의 총본산이었던 아야 소피아 (성 소피아 성당)를

의식하여 그 바로 맞은 편에 이를 능가할만한 이슬람 사원을 짓고자 하였던  술탄 아흐멧 1의 명으로 지어진

사원이다. 1609년 오스만 최고의 건축가 미마르 시난이 건축을 시작하였고 그의 제자인  메흐멧 아가1616년

완공하였으며 오스만 왕조 건축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아야 소피아를 나선 우리는 아야 소피아와 마주하고 있는 블루 모스크로 향한다. 

 

 

 

 

 

 

내 머리 속에 강하게 자리하고 있는 이 곳의 느낌은

터키 영화 '우작(Uzak: 아득히 먼)의 한 장면을 통해 느꼈던 쓸쓸함이었으나.... 

 

 

 

 

내가 보고 있는 이 곳의 느낌은 활기참이다.  

 

 

 

 

 

 

블루 모스크로 향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터키 소녀들이 내 앞을 지나간다.

울긋불긋한 히잡(귀를 가리기 위해 머리에 두른 머플러)을 쓴 소녀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나렛(첨탑)이 6개인 사원 블루 모스크. 

자미를 황금으로 장식하라는 왕의 명에 따라 건축을 담당했던 메흐멧 아아가 금장식 대신

미나렛이 6개인 사원을 짓고는 황금(알튼)6개(알트)로 잘못 알아들었다고 말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과연 그가 잘못들은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잘못

들은 척 한 것인지는...글쎄^^

기울어져 가는 당시 오스만 제국의 형편을 고려해본다면 우리의 추측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블루 모스크의 미나렛 

그럼 미나렛에 관한 얘길 더 해볼까.

미나렛은 모스크 중앙 건물 바깥에  세운 첨탑을 일컫는 말인데

 모스크마다 이 미나렛의 갯수가 같지 않다는 거다.

미나렛이 1개인 모스크(자미)는 개인이 지어서 기부한 것이고

2개는 장군, 3개는 국가, 4개 이상은 술탄이 지은 것이라는 것.

이 사실을 알고 나니 모스크를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미나렛 갯수를 세는 버릇이...^^  

 

 

 

 

 

 

 

아야 소피아블루 모스크(술탄 아흐멧 자미) 사이에 조성된 공원에서...

 

 

 

 

 

 

 

사진 찍기 놀이를 멈추고 다시 블루 모스크로 향한다. 

 

 

 

 

 

 

모든 이슬람 사원에는 크고 작은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수도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무슬림들은 예배를 드리기 전  이 곳에서 손이나 얼굴은 물론 발까지 깨끗이 씻는데

이것은 예배를 드리기 전 행하는 일종의 의무이자 의식이다.

우선 육체적으로 청결히 한 다음 평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

 

 

 

 

 

 

 

 

늘 관광객들로 붐비는 경내

 

 

  

 

 

 

 

때마침 예배 시간이라 사원 안으로 들어 설 수가 없어 사원 밖에서 서성이는 우리들. 

 

 

 

 

 

 

 그래서 일단 화장실부터 다녀오기로 했다.

BAYAN이라는 팻말이 있는 쪽은 여자 화장실, BAY이라는 팻말이 있는 쪽은 남자 화장실이다.

화장실은 유료이고 터키에는 우리가 흔히 쓰는 좌변기가 일반화되어 있지 않다는 거.

한 두개 있는 것도 관광객용인 듯 싶었다. 그들은 좌변기 사용을 꺼려 하는 듯.

 

 

 

 

 

 

 

화장실도 다녀오고 사원 입구 계단에 앉아 예배가 끝나기를 기다리다

결국 히포드롬부터 보기로 결정.  

 

 

 

 

 

 

히포드롬 구경을 하고 점심을 먹고 다시 온 술탄 아흐멧 사원(블루 모스크)이다.

신발을 벗어 비닐 봉지에 넣고  짧은 옷을 입은 이들은 사원 입구에서 나누어 주는 천으로 몸을 가려야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들어가는 사원마다 딸에게는 보자기 같은 천을 주는데 나한테는 안준다는 거.

'흥, 난 여자로 안보이는 거야 뭐야.'

삐짐~

 

큰 돔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코끼리 다리'라 불린다.

 

 

 

 

 

 

 

예배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무슬림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

 

 

 

대신 관광객들이 사원을 차지하고 있다. 

 

 

 

 

 

블루 모스크 내부 모습

사원 내부의 전체 사진은 책에 있는 사진을 빌려올 수 밖에 없었다.  

광각 렌즈 하나 질러 버려야 하려나.... 

 

 

 

 

 

사진에 보이는 것은 흰 대리석으로 된 미흐랍과 채광과 온도 조절을 위해 만들어진 260여개의 창문 중 일부로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서쪽 정면 창)와 파란 타일의 조화만 봐도 얼마나 내부의 아름다움에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다.  

 

 

 

 

 

 

  

벽과 돔에 사용된 2만 1043장의 이즈닉 타일파란 색과 녹색을 기본색으로 하고 있는데 술탄 아흐멧 사원이라는 본래의

이름보다 블루 모스크라 더 많이 불리워지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타일 때문이란다. 그래서 상상만 했을 때는 블루 모스크

의 내부가 굉장히 푸를 거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푸른빛이 강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블루 모스크의 내부가 푸른색 기조로 칠해졌던 시대와 달리 지금은 원상태에 가까운 색으로 복원되

었기 때문이라고.     

 

 

 

 

 

 

 

블루 모스크를 보고 나오는 길.

블루 모스크와 마주한 아야 소피아가 보인다.

 

 

 

 

 

 

 

블루 모스크 옆 잔디에서 터키 청년 1명을 포함한 터키 꼬마들과 간이 축구 경기가 즉석에서 벌어졌다.

녀석들이 어찌나 열심이던지...

그런데 그 꼬마들 중 1명이 축구가 끝난 후 얼굴 좀 익혔다고 근처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엄마에게로 일행을 안내한다.

뒷맛이 약간 씁쓸하다.

내가 보기에 터키엔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아이들이 많은 듯 하다.

어린 나이에 돈벌이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고 세상 사는 법을 일찌감치 터득해야만 했던 터키의 아이들을 종종 보면서 터키가

아직은 힘들게 사는 나라임을 실감해야 했다.     

 

 

 

 

 

 

 

 

 

 

 

☞ 다음 편엔 히포드롬에 관해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