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6일 (수)
아테네를 떠나 이스탄불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신타그마 광장의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지하철 3호선도 공항까지 연결되어 있지만 우리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가이드 북에서 보니 신타그마 광장부터 공항까지 지하철로는 27분 정도 걸린다고 쓰여 있던데
버스로는 한 시간 이상 걸리니 지하철을 이용하는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버스 X95. 요금 3.2유로)
오전 중에 돌아다녔던 그 길을 지난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3호선 메트로 역도 보이고...
공항에 도착했다.
6시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공항에 도착한 시각이 5시 20분...
좀 늦게 도착한 듯 싶었지만 무사히 출국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로 이동 중이다.
역시나 작은 비행기...
'별 일 없겠지? ㅎㅎ'
1시간 30분쯤 날아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산토리니와 함께 이번 여행을 시작하게 한 곳.
이스탄불은 나에게 또 어떤 추억들을 안겨줄까.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와 내일 오전까지 쓸 약간의 돈을 환전했다.
터키 지폐 속 아타튀르크가 우리의 터키 방문을 환영하는 듯 엷은 미소를 짓고 있다.
공항을 빠져나와 픽업 차량을 타고 숙소로 향한다.
비행기로 겨우 1시간 30분 정도 밖에 오지 않았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스탄불은 아테네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도시다.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맘에 드는 이스탄불...
우리 모두는 놀라워하며 흥분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그리고 또 한번의 놀라움.
열악한 숙소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아테네의 숙소도 열악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상상초월이다.
하지만 싼 숙박비가 이내 마음을 너그러워지게 한다.^^
숙박비 1인당 12리라, 우리나라 돈으로 만원이 약간 넘는 요금.
'그래봤자 겨우 이삼일이잖아. 견딜 수 있어. 견딜 수 있다구.'
기막혀 하던 딸 아이는 피곤했는지 금방 잠이 들었다.
하지만 유난히 더위를 잘 타는 나는 선풍기도 없고 샤워실도 없는 이 방에서
오늘 밤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다.
☞ 다음 편부터 이스탄불 여행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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