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터키(完結)

(터키 카파도키아) 괴레메 야외 박물관

ⓡanee(라니) 2008. 12. 25. 19:28

 

2008년 8월 10일 (일)

 

 

 

 

Ranee in Kapadokya

-괴레메 야외 박물관-

 

 

 

 

 

 

이스탄불에서 셀축까지의 야간이동에 이어 파묵칼레에서 카파도키아까지, 연이어 이틀을 야간버스에서

보냈지만 고맙게도 J군이 버스 통로로 내려가 자 준 덕에 좌석에 여유 공간이 생겨 그런대로 덜 힘든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았다. 8시경 네브쉐히르에서 내려 괴레메행 세르비스로 갈아탔다.  세르비스는 버스터

미널에서 시내 곳곳으로 승객을 태워주는 무료셔틀버스로 터키의 장거리 버스 서비스 중 하나이다.

(파묵칼레에서 카파도키아까지의 버스비-40리라) 

 

 

 

 

 

 

세르비스를 타고 20분을 달려 이 곳, 괴레메에서 내렸다.  

세르비스에서 내리자 무엇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하늘을 날고 있는 빨간색 열기구.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카파도키아에 가면 열기구가  둥둥 떠다니는 짙푸른 하늘 사진을

멋있게 찍어보리라 벼르고  별렀었는데  바램과는 달리 안타깝게도 열기구 사진은 달랑

이거 한 장 밖에 남기지 못했다. 열기구를 수시로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듯. 이른 아침에만 열기구를 볼 수 있다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다음날 늦잠을 자지 않았

을텐데...

 

 

 

 

 

 

 숙소에서 보내 준 작은 차를 타고 숙소로 향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카파도키아란 이름은 네브쉐히르, 윌귑, 괴레메 지역을 통칭하는 명칭으로 그 중 제일 큰 도시는 네브쉐히르이고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괴레메나 윌귑에 여장을 푼다.윌귑에는 큰 호텔이 많기 때문에 윌귑은 주로 단체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배낭 여행자들은 싼 동굴 펜션이 많은 괴레메를 이용하는 편이다.  괴레메에서 한국인 배낭 여행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숙소는 트래블러스 펜션으로, 우리의 당초 계획도 트래블러스 펜션을 이용하는 거였지만 트래블러스 펜션이 이미 포화 상태에 있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곳에서 소개(?)해 준 다른 숙소를 이용하게 되었다.

이틀간의 야간 이동으로 형편 없어진 몰골을 추스리기 위해 우리에겐 무엇보다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했지만 아직 이른 아침이라 우린 체크인을 할 수 없었고 우리가 묵을 숙소엔 공동 샤워장도 하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다행이 트래블러스 펜션에서 공동 샤워실 2개를 빌려 주었다.

 

 

 

 

 

 

사람은 여럿인데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이 너무 적어 샤워를 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을

흘려 보내야 했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을 보기 위해 숙소를 나선 시각이 11시 50분, 

아침도 제대로 못 먹었는벌써 점심을 먹을 시각이 돼가고 있다.

미나렛만 없었다면 자미인지 알아채지 못할만한 이슬람 사원이 눈에 들어 온다.  초대

회까지  올라가는 기독교의 역사가 있는 곳이지만 이 곳에서도 이슬람 사원은 필수인 듯.   

 

 

 

 

 

 

 

 

 괴레메 야외 박물관까지2.5km(?) 정도 되는 길을 자연과 벗하며 걷고 있다.

신기한 지형에 감탄하랴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랴 분주한 사이 나는 일행들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다 독특한 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무슨 예술 작품쯤 되나 했는데 POTTERY SHOP 광고를 위해 꾸며 놓은 나무인가 보다.

'저 항아리들은 아마도 항아리 케밥 만들 때 쓰는 항아리들이겠지?'

 

 

 

 

 

 

말 농장 

 

 

'얘도 저 농장의 말인가?' 

 

 

  

 

 

 괴레메 박물관 근처의 시장(?)

괴레메 야외 박물관에 거의 가까와졌을 무렵 가던 길의 아래 쪽으로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것을 발견하곤 좋은 구경거리가 될 것 같아 계단 몇개 내려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걸어 가면서 구경을 했는데도 시간이 지체됐는지 일행들과는 좀 더 멀어진 듯...  고급스런 물건들은 아닌 것 같지만 기념품으로 사기엔 괜찮아 보이는 물건들도 많았는데 결국 시간이 없어 사지는 못했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 앞에 이르렀다.

숙소에서부터 걷기 시작한 이래로 50여분은 족히 지난 듯 하다.

'두리번거리고 사진 찍고 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물론 좀 더 일찍 도착했을 테지.'

약간 힘들긴 했지만 신기한 풍경을 구경하는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걸었던 길이었다.

 

 

 

 

 

 

 

 

 

         카파도키아에는  초기 비잔틴 시대부터  13 세기 말까지 서로 다른 시기에 걸친 수많은 교회와 수도원이 있는데

         카파도키아에서도 암굴교회와 수도원이 가장 많은 곳이 괴레메다. 바위를 파서 만든 교회는 단순한 형태를 갖추

         고 있다. 돔과 기둥과 설교를 하는 장소인 엡스가 있으며 벽이나 천장에는 성화가 그려져 있다.비잔틴 성화를 둘

         러 볼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야외 박물관을 이루고 있는 이 곳에서는 아나톨리아의 중세 기독교 예술의 전모를 살

         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초기 기독교의 데생 가운데 십자가, 천국의 대추야자,영원한 삶을 뜻하는 물고기 그림도

         볼 수 있다.   -터키의 유혹 중 발췌-

 

   

 

 

 

괴레메 야외 박물관의 입장권을 샀다.

가격은 10리라.

 

 

 

 

괴레메 야외 박물관은 수도원과  암굴 교회 등을 총칭하는 것으로 7세기부터 12세기의 건축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입구

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바위는 11세기에 만들어진 수도원이다. (어떤 책자에는 여자 수도원이라 되어 있고 또 어떤 책자에

는 남자 수도원이라 되어 있어 어떤 게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모두 6층으로 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작은 예배당, 식당, 방

등의 공간이 있다.

 

  

 

내 양산을 쓴  J군과 딸 

햇살이 따갑다.

'나도 양산이 필요하다구~' 

 

 

 

 

성 바실(Basil)교회

성 바실 교회는 그림과 장식이 거의 없는 넓은 공간으로 기둥에 의해 둘로 나누어져 있다.

남쪽 벽에는 뱀을 죽이는 성 게오르게의 성화가, 북쪽 벽에는 말을 탄 성 테오도어의 성화가 있다. 

 

 

 

 

엘마 킬리세(사과 교회) 

성 바실 교회를 나와서 왼쪽으로 돌면 동굴 같은 곳이 나온다. 엘마 교회의 입구다.

기둥 네 개, 돔 아홉개, 엡스(설교 장소)가 세 군데 있고 사각형 안에 십자가가 들어 있는 형태로 설계되었다.

성화파괴운동 이후 11~12세기에 그려진 성화들로 이전에 그려진 성화 위에 덧칠해서 그린 것이란다.

예수의 손에 들려 있는 둥근 물체를 사과라고 여겨 '엘마(사과)' 교회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이 둥근 물체는 사실 사과가 아니라 지구라고.    

 

 

 

 

성 바르바라 교회 

바르바라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에 의해 살해된 여인으로 건축가, 석공, 장인들의 수호성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여인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전설일 뿐, 실제 존재했던 인물이 아니기에 1969년 교회는 이 여인에 대한 숭배를 금지시켰다고.

 

11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 교회에는 성화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으며 그나마 몇 개 있는 성화는 벽에 석회를 바르지 않고 붉은 색을 이용해 동굴벽에 그대로 그린 십자가와 그리스도 정도가 전부이다.

 

 

 

 

 이을란드 킬리세(뱀 교회)

11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교회는

성 게오르그와 성 테오도어가 뱀과 싸우는 장면이 그려져 있어서 이을란드(뱀)교회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양 옆에 십자가를 들고 서있는 이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와 그의 어머니 헬레나라고.

 

 

 

 

 

 

 

이을란드(뱀) 교회에서 언덕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식당이 하나 있다.

음식물 저장 창고와 부엌, 식당, 세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수도원 식당은 30명의 수도사들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규모이다

 

 

  

 

 

 카란륵 킬리세(어둠의 교회)

창문이 하나 밖에 없어 실내가 어둡다고 해서 카란륵(어두운)이라는 이름이 붙은 교회로 입장료 5리라를 별도로 내야 한다.

최근에 복원되어 상태가 좋은 아름다운 프레스코화에는 성경에 나오는 중요한 사건들이 그려져 있다. 

 

 

 

 

 

 

 

 

 

 

 

  

 

 

 

 

 찰륵르 킬리세(샌달 교회)

 쇠로 된 게단응ㄹ 통해 올라가게 되어 있는 2층짜리 이 교회는 십자가 모양의 네이브(본당), 2개의 기둥, 그리고 3개의 엡스(설교 장소)로 이루어져 있다. 예수 승천을 표현한 프레스코화 밑에 발자국이 남아 있다고 해서 '샌달'이라는 뜻의 '찰륵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1층에 있는 두 방 중 왼쪽의 큰 방은 식당으로 사용되었다.

  

찰륵르(샌달) 교회의 판토그라토

판토그라토 성화에는 반드시 중앙에 에수가 있고 왼쪽에는 성모 마리아, 오른쪽에는 세례 요한이 있다.

기둥의 위쪽으로는 복음서를 기록한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초상이 있으며 벽면에는 예수의 생애가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교회 입구의 묘지들 

 혼자서 들어가기엔 오싹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더이상 시간을 이 곳에서 지체하기엔 배가 고픈 우리들.... 

 

 

못 본 곳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 곳을 나서기로 했다.   

 

 

다시 출입구가 보인다. 

 

 

 

 

 

출입구를 나섰지만 밥을 먹으러 가기 전에 우리는 한 군데 더 들려야 한다.

사진 속에 보이는 토칼르 킬리세(허리띠 교회)다. 

 

 

 

토칼르 킬리세 (허리띠 교회)

괴리메 야외 박물관의 바깥에 자리잡은 이 교회는 천장에 장식된 버클 모양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한 건물 안에 신 교회와 구 교회, 지하 교회가 있다.

모자이크는 성모 마리아와 예수의 성화들로 채워져 있고, 벽 아랫 부분에는 성인들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프레스코화에 사용된 밝은 푸른색의 원료는 다른 지역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