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터키(完結)

(터키 카파도키아) 오늘 점심은 항아리 케밥이다.

ⓡanee(라니) 2008. 12. 27. 17:04

2008년 8월 10일 (일)

 

 

 

 

Ranee in Kapadokya

-항아리 케밥-

 

 

 

 

 

 

 

 

지금 시각 거의 2시...괴레메 야외 박물관에서 1시간 20분 정도의 시간을 보낸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마을로 향한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을 샅샅이 관람하기엔 조금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한 상태인 우리들에겐 이 곳에서

더 시간을 보낸다는 건 사실 고문이나 다름 없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 않던가.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건데도 새삼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 올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또 다른 것들도 보이고....

같은 것을 봐도 보는 각도나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게 매번 신기할 뿐이다.

  

 

 

 

 

에페스 맥주, 자주 눈에 띄는 걸로 봐선 터키의 유명한 맥주일 것이다 아마도.

난 맥주맛을 잘 모르기에 굳이 마셔볼 생각을 안했는데,

전에 같이 여행을 했던 동료가 여행국의 맥주들을 꼭 마셔 본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 그 때도 그 나라 맥주를 마시며 맛있다고 감탄하던데...'

 

 

 

 

 

 

계속되는 이 특이한 풍경들... 

우리에겐 잠시 머물다갈 여행지이나 이 곳 사람들에겐 일상 생활의 한부분일테니

그들은 어쩌면 이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이런 저런 풍경에 취해 걷는 사이 다시 마을(괴레메)로 돌아왔고... 

 

 

우린 항아리 케밥을 먹기 위해 예약을 해놓은 음식점에 들어섰다.

많이 늦은 점심이다.

 

 

 

 

 

항아리 케밥을 먹기 전에 나온 밥과 쌈과 고추를 게눈 감추듯 먹어치운 허기에 지친 우리들.

안 그래도 풋고추를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고추를 먹으니 식욕이 마구 돌면서 살 것 같다. 빨갛게 보이는 것은 고추장이 아

니었지만 꿩 대신 닭이라고 우리는 고추장을 대신해 고추도 찍어 먹고 밥에도 비벼 먹으며 많이 좋아라 했다. 맛은 마치 김

치를 버무리기 위해 빨간 고추를 갈아서 만든 김치 양념 맛과 유사했던 것 같기도 하고.... 

 

 

 

 

 

 

우리가 주메뉴인 항아리 케밥이 나오기 전에 식탁을 초토화 시키고 있는 사이

부엌에서는 항아리 케밥이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드디어 항아리 케밥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고 종업원이 항아리를 깨는 시범을 보여 준다.

우리가 주문한 소고기 케밥이 나와서 딸 아이에게 항아리를 깨게 시켰다.

  

 

이것은 다른 일행이 시킨 양고기 케밥.

이렇게 깔끔하게 항아리를 깨뜨려야 하는데...

 

 

딸 아이가 항아리를 잘 못 깨뜨리는 바람에 항아리 조각들이 케밥 속으로 들어 가서 반은 뱉어내야 했다는 거.

돌가루가 입에 들어가는 게 신경 쓰여서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어미 것은 망쳐놓고 자기 것은 잘 깨서 맛있게 먹고 있는 딸 아이 

그래서 요즘 대부분의 식당에선 항아리를 깨지 않고 봉해놓은 뚜껑을 열어서 음식을 꺼내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맛은 우리네 고기 요리와 비슷해서 입맛에 잘 맞는 것 같았다. 돌가루만 안들어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ㅜㅜ)

항아리 케밥 가격은 10리라. 아마도 이 식당은 저렴한 식당에 속할 것 같은데

그래도 우리가 터키에 있는 동안 먹은 음식의 값들과 비교해 볼 땐 항아리 케밥은 고가에 속하는 한끼 식사였다. 

 

 

 

 

 

이 곳이 항아리 케밥집임을 알리는 항아리 장식

 

 

 

 

 

  

 

 

 

 

 

 

점심을 먹고 일어선 시각이 3시30분. 예약된 로즈밸리 투어 시간 때까지 한 두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어 몇몇 일행은

숙소의 체크인을 마친 후 이 곳으로 돌아와 음식점  옆에 있는 하맘(사진 속에서 둥근 지붕이 이쓴 건물)에서 목욕을 하기

로 했고...

 

 

나나 딸아인 남들과 목욕하는 걸 싫어해서 여유 시간을 마을 구경을 하면서 보내기로했다. 또 몇몇 일행은 숙소에서 쉬며 지

난 이틀간의 야간이동으로 쌓인 피로를 풀기로 했고. 

 

 

 

 

 

여기는 우리의 숙소 Bed Rock팬션.

 

(마을 구경한 사진은 다음에 다른 마을 사진들과 한꺼번에 포스팅하는 게 좋겠네요.^^)

 

 

 

 

 

☞ 다음편엔 로즈밸리 투어 때 찍은 사진들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