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터키(完結)

(터키) 석양에 물든 파묵칼레

ⓡanee(라니) 2008. 12. 21. 18:33

  

2008년 8월 9일 (토)

 

 

 

 

Ranee in Pamukkale

-석양에 물드는 파묵칼레-

 

 

 

 

 

 

  석회붕에서 두시간 정도를 돌아보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짐을 맡겨놓은 음식점으로 내려왔다.

<원조 닭고기 볶음밥>이라는 간판(?)을 당당히 걸어 놓았으니 아무래도 메뉴는 <닭고기 볶음밥>을 시켜 먹는게 제일 좋을 듯.

1인분씩 파는 메뉴가 아니라 우리는 7명이 짝을 지어 <닭고기 볶음밥>을 주문하고 음료는 제각각 원하는대로 시켜 먹었는데

1인분에 얼마였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지만 7명이 6인분을 시켜 5.7리라씩 지불한 것 같다. (음료수 값은 제외하고...)

한국의 맛과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흉내는 낸 듯 한 맛...

오랜만에 배불리 잘 먹고 후식으로 수박까지 챙겨먹고 나니 천국이 따로 없는 듯 하다. 

 

 

 

 

저녁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일몰을 보기 위해 우리는 다시 음식점을 나섰다.

주의해야 할 것은 입장 티켓을 다시 가지고 가야한다는 것.

아까는 지키고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은데 무심코 올라가려고 하니 한 남자가 나타나서 티켓을 보여 달라고 한다.

티켓 한 장이 없어진 줄 알고 잠시 당황했었는데 여기저기 뒤지다 나머지 한 장을 찾아내었다. 휴~

"그러니까 입장료를 올리기 전에 티켓부터 한 장짜리로 만들었어야지~" 

  

일몰 시각이 8시라고 하는데 지금 시각이 7시 40분. 

가장 아름다운 일몰 장면을 보기 위해 서둘러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야 할 듯 하다.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해가 져버리고 말지도 모를 일이니...

 

   

 

   

딸 아인 물의 느낌이 좋은지 운동화가 마를새도 없이

또 다시 물 길을 따라 걷는다.

 

 

 

 

 

 

중년 부부에게도 아름답게 기억될 이 곳이며...

 

 

 

 

 

 

어떤 가족들에게도 행복하게 기억될 이 곳이다.

  

 

 

 

 

 

 

아직도 사람들이 꽤 많아 보이긴 하지만...

 

 

 

 

올라가는 사람보다는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고 낮에 비해 한결 한산해 보이는 모습이다. 

 

 

 

 

 

 

 

 

 석양에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하얀 석회층의 모습...정말 아름답지 아니한가!!!

 

 

 

 

 

 

 

일몰을 보기 위해 딸 아이가 먼저 자리를 잡고...

 나도 자리를 잡으려는데...

  

 

 

'이 아저씨, 날 쳐다 보는 건가???'

"내가 이상해요?"

'왜 그러지?'

 

 

 

 

 석회층 위에 자리 잡은 우리들

J군이 찍어 주었다.  J군~ 고마워요.

 

 

 

 

 

 

자리를 잡고 앉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태양이 산 뒤로 몸을 숨기려 한다.

 

 

 

태양이 이내 약간의 여운을 남기며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지자... 

 

 

 

 호수엔 별빛처럼 조명등이 일제히 켜지고...

 

 

 

우리의 등 위엔 소리없이 찾아온 반달이 살그머니 걸려 있었다. 

 

 

 

 

 

 

 

미처 눈치를 못채고 있었는데 궁금증을 자아내었던 낮에 본 그 여행자가 이 광경을 같이 보고 있었다. 

다시 봐도 시선을 끌어 당기는 독특한 느낌이다. 

 

 

 

 

 

 

어둠이 짙어올수록 조명등은 어둠 속에 더 빛을 내기 시작하고 우리도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각이다. 

 

 

  

 

 

음식점으로 돌아온 우리는 가파도키아로 이동할 차를 기다리는 중.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야간이동이다.

 

겨우 밥 한끼 먹으면서 너무 오래 죽치고 있으니까 주인 할머니도 슬슬 짜증이 나는가 보다.

누군가 선풍기를 켜놓으면 자꾸 와서 꺼버린다.

'다음 한국인 손님을 받으려면 뭐라 하지도 못하겠고 솔직히 짜증도 나겠지.'

 

 

 

 

 

 

 

마지막으로 본 파묵칼레 석회붕의 야경.

모르고 보면 야간 스키장으로 착각할만큼 깜쪽 같은 모습이다. 

 

 

 

 

 

우리는 이제 가파도키아로 떠난다.

"파묵칼레여 안녕~"

"재미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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