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터키(完結)

(터키 카파도키아) 로즈 밸리 하이킹 투어

ⓡanee(라니) 2009. 1. 1. 01:56

 

2008년 8월 10일 (일)

 

 

 

 

Ranee in Kapadokya

-로즈밸리 투어-

 

  

 

 

 

 

 

 

로즈밸리 투어를 신청해 놓았더니 시간에 맞추어 우리를 실어나를 픽업 차량이 숙소까지 우리를 데리러 왔다.

(로즈밸리 투어는 트래블러스 팬션에서 개발한 투어라고 함)

차를 타고 얼마를 달렸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지만 이 곳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6시에 가까운 시각이었고 그 작은 차는 우리

를 이 곳까지 데려 다 놓곤 흙먼지만 남긴채 이내 사라져 버렸다.  우리는 터키인 가이드를 따라 걷기 시작했고 우리들 뒤쪽

으로는 시골 아낙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우리의 뒤를 따라 오고 있다.   우리도 외국인과 마주치게 되면 눈길이 한 번 더

가게 되 듯 그들도 우리가 신기하게 보이는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자꾸 눈길을 준다.  

 

 

 

 

 

내가 사진이라도 찍을라 치면 이렇게 손도 흔들어 주고 활짝 웃어 주기도 하고...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 아저씨 한 분이 아주머니들의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것 같다.

슬리퍼에 몸빼 바지 입은 모습이 분명 이 동네 아주머니 같았는데...

아니었던 건가??? 

 

 

 

 

 

이 곳은 개인적으로 다니기엔 여러 가지로 힘든 곳이라 대부분 투어에 참여해서 같이 다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도 우리들 말고는 단체로 투어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조금씩 코스를 다르게 짜서 가이드마다 출발하는 곳이 다르

거나 시간대가 다르게 출발하는가 보다. (참고로 로즈 밸리 투어비는 1인당 8.4리라, 달러로는 7달러를 지불했던 것 같다.)

 

 

 

 

 

 

 

 

사진 찍기에 빠져 있는 사이 일행들과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터키인 아주머니들마저 저만치 앞서가기 시작했다. 혹시

나 일행들을 놓치게 될까 싶어 일행들에게로 뛰어가려는 순간 나의 사진 속에 자주 등장해 주시는  멋쟁이 쌤이 어느새 또

내 앞에서 걷고 있는 걸 발견, 나는 또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녀를 나의 카메라에 담는다. 의도한 바는 없지만 이번 여행

에서 난 그녀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음료 광고를 찍듯 딸 아이가 음료수를 마시는 순간도 사진에 담아 본다.

 자신도 모르게 모델이 된 딸 아인 자신의 다리가 굵게 나왔다고 분명 싫어할테지만...

 

 

 

 

 

 

 

뛰어서 일행들 가까이에 이르고 보니 이 곳이 왜 로즈밸리라 이름이 붙여졌는지 짐작케 해 줄만한 특징적인 지형이 눈에 들어 온다.

보기엔 가까와 보이지만 언제나 그런 것처럼 걷다보면 아마도 꽤 걸어야 하지 싶다. 

 

 

 

 

 

 

버섯돌이라고도 하고 남근석이라고도 불리운다는 바위들. ㅋㅋ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는 일행들

    

 

 

 

 

 

 

누군가가 방향을 지시해 주는 화살표와 함께 'ROSE'라고 써놓아 안내판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이 바위,

투어에 참여하지 않은 개인 여행자들을 위한 작은 배려??

 

 

 

 

 

 

 

40여분쯤 걸었을 때 나타난 저 곳, 이 곳의 뷰 포인트 중 한 곳인가 보다.

 

 

 

 

 

'꺅~ 바위의 색하며 모양하며 어쩜 저럴 수가...!!!'

상상하기도 힘든 기나긴 시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명작이다.

사진 찍는 기술이 부족해서인지 카메라의 한계인지...

내 능력으로는 그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해낼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

 

 

 

 

 

   

어떻게 해서 이런 지형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선 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지식은 그야말로 지식일뿐, 실제로 보고 나서야 나는 자연의 위대성을 실감하며 경이로움에 사로 잡히지 않을 수 없었다.

 

 

 

 

 

 

 

 

뷰 포인트에서 감상겸 휴식을 위해 잠시 시간을 흘려보낸 우리는 다시금 기운을 차려 화살표 방향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한다.

 

 

 

 

몇번이나 미끌어질 뻔하며 내려온 이 곳에 이런 노점이 있을 줄이야.

하긴 우리나라 같았으면 이런 가게가 어디 하나만 있었겠는가.여기까지 오는 동안 모르긴 몰라도 열 개이상은 보았을 것을......

일행들은 우르르 가게로 몰려가 물도 사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으며 건조함으로 바싹 타들어간 입 속을 축이기에 바쁘다.  

 

 

 

 

 

 

다시 걷기 시작한 우리들. 이 투어는 두 시간 정도 걷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 한 시간이 지났으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곳

은 중간쯤 되는 지점인가 보다.

이런 곳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곳인지 사람의 손길이 닿은 곳인지 알 수 없지만 계속해서 달라지는 주변 모습이 재미있어서

인지 꽤 오래 걸었음에도 많이 힘든 줄은 모르겠다.

 

 

 

 

 

 

 

언뜻 보기엔 식물이 잘 자랄 수 없을것만 같은 느낌인데 이렇게 푸른 식물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이 나무는 포도나무였던가?'

 

 

 

 

 

 

'누군가가 돌에 장난으로 새겨 놓은 것일까? 눈은 슬퍼 보이는데 입은 웃고 있네.'

'어쨋든 돌이 이정도로 무르니까 바위를 파서 집도 만들고 교회도 만들고 하는 것이 가능했던 거로구나.'  

 

 

 

 

 

 

 

아찔한 절벽에 서 있어도 아찔하단 생각보단 멋지단 생각만 든다.

카메라 앵글에 잡힌 이 직사각형 부분은 전체를 생각해 볼 때 지극히 작은 일부분일텐데

이 작은 직사각형 안에조차 수많은 색과 표정이 담겨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다시 오르막길...

비둘기 집이 보인다. 그 당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비둘기 집이다.그 당시 사람들이 이렇게 비둘기 집을 만들어 놓고 비둘

기를 길렀던 이유는  알에서 채취되는 붉은색 염료와 포도밭에 필요한 비료를 얻기위해서였다고 한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

에서 보았던 바르바라 교회의 붉은색 그림도 아마 이 염료를 사용해서 그린 것이지 싶다. 

 

 

 

 

 

 

 

눈 앞에 로즈밸리의 유일한 찻집 이 보인다. 찻집의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은 Hacli Church이고.

 

 

 

 

 

 

이 곳까지 오는 동안엔 다른 여행자들을 볼 수 없었는데 카페 앞에 이르고 보니 우리말고도 다른 투어팀이 먼저와서 쉬고 있는게 보인다. 짐작한대로 우리보다 약간 먼저 출발한 팀이거나 아니면 다른 약간 다른 코스로 왔나 보다.

암굴 카페에는 손글씨로 쓴 간판이 붙어 있었는데 Flint Stone CAFE라고 쓰여 있다. 환타, 물, 애플 티, 아이스 크림, 에페스 맥주, 커피, 뜨거운 음료라는 메뉴도 함께. 

이 곳의 유일한 카페인데다가 이 곳까지 그 음료들을 운반해 오려면 당연히 노동비도 포함되어 있을테니 값은 물어보지 않아도 비쌀 것 같고 미지근하긴 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음료도 조금 있어 음료를 사먹을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투어비에 포함되어 있는 것인지 그냥 서비스인지차가운 차이(애플티) 한 잔을 무료로 제공 받았다. 차고 달짝지근한 차이 한모금을 입에 머금으니 사과향이 입안에 퍼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Hacli Church에 올라가 보았다. 이 곳에도 성화가 그려져 있었는데 그림 상태는 비교적 온전해 보였다.

궁금해진다. 이런 곳 하나하나가 역사적으로 다 의미있는 곳들일텐데 이런 성화들은 도대체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건지.

나쁜 맘만 먹으면 훼손시키는 건 얼마든지 가능해 보이는데 지키는 이도 없고...

방치되고 있는게 아니었음 좋겠다.

 

 

 

 

 

 Hacli Church 안에서 바라본 모습

 

  

 

 

 

 

교회 앞에서 한 마리 개를 발견했다. 물 만난 고기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도대체 무서울 것이 없는게 이곳엘 안 두번 올라와 본게 아님이 분명하다. 아마도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는 개인 듯.

"이 놈! 넌 운동 많이 해서 오래 살겠다. ㅎㅎ"

 

 

 

 

 

 

 해질 무렵 로즈밸리의 모습   

 

 

 로즈 밸리(레드 밸리)란 이름이 석양을 맞으며 붉게 물드는 모습에서 유래됐다더니 정말 이름 그대로의 모습을 연출하기 시작한다.

핑크빛 바위 언덕에 저녁놀이 물드는 모습이 탄성을 기막히게 환상적이다.  

 

 

 

 

 

 또 하나의 뷰 포인트로...

 

 

 

 

 

초코, 바닐라, 딸기 아이스크림을 쌓아놓은 듯한 계곡의 모습

 카파도키카의 석회층은 성분마다 색깔이 다른게 특징인데

흰색은 석회질, 분홍색은 철분, 노란색은 황이 많이 들어간 석회층이라고 한다.

 

 

 

 

 

 

 

 

지금 시각 7시 40분.

어제는 파묵칼레에서 일몰을 보는 호사를 누렸는데

오늘은 또 로즈밸리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니... 

불과 몇년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일몰을 감상하는 연인들 

부럽구나 젊음과 사랑으로 충만한 그대들이.

 

 

 

 

 

 

 

지금 시각은 8시. 곧 어둠에 묻혀버릴 로즈밸리를 뒤로 하고 우리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차를 향해 또 다시 걷는다. 

 

 

 

 

이 밤을 마감하기엔 아직 이른 시각. 그래서 다음 프로그램을 준비 했다.

다음 프로그램은 터키쉬 나이트로...

생각만 해도 어깨가 들썩인다.

오늘 하루 종일 뒤집어쓴 먼지는 제거해야 하니 다음 프로그램을 위해 일단은 차를 타고 숙소로 고고씽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