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터키(完結)

(이스탄불) 환상적인 전망을 볼 수 있는 피에르 로티 카페로

ⓡanee(라니) 2009. 3. 1. 10:13

 

2008년 8월 12일 (화)

 

Ranee in Istanbul

-에윱 술탄 자미 & 피에르 로티의 찻집- 

 

 

 

 

 

 

지하 궁전 관람을 서둘러 마친 우리는 그랜드 바자르에서 구입한 물건들을 숙소에 놓아두고 다음 행선지로 정한 로티 언덕으로 가기 위해 에미노뉴의 버스 정류장으로 왔다.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가 시설은 형편없지만 위치만큼은 정말 끝내주는 듯.......

 

 

 

 

같은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버스를 한대 보내고 다음 버스에 올라탄 우리들.

제톤을 구입하지 못해 버스에 올라 차장에게 각각1.4리라씩을 지불했다.

'차비를 내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차장의 시선 좀 보라구.ㅎㅎ'

우리가 탄 버스는 99번 버스였던가???

6개월 전의 일이고 보니 정말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자~ 이제 출발이다. 

 

 

 

  

 

어느 정도 달리다 보니 오른쪽으로 골든혼이 보인다.

'버스의 오른쪽 자리에 앉았으면 좋았을걸.'

미처 생각지 못하기도 했지만 생각했다 해도 아마 자리가 없었을 거다.

필시 오른쪽부터 자리가 찼을테니...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이색적인 이름 모를 거리의 모습

   

 

 

 

 

이름 모를 거리의 모습을 보며 즐거워 하는 사이 에윱 술탄피에르 로티라 쓰인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온다.

 

 

 

 

버스에서 내려 길을 찾는 우리들  

 

 

 

 

 

에윱 술탄 자미 

에윱은 모하메드를 따라 성전의 기수로 활약했던 인물로 7세기 후반의 콘스탄티노플 공략 때 전사를 하였는데 콘스탄티노플 함락 후에 우연히 그의 묘가 발견되어 그 자리에 지은 자미가 에윱 슐탄 자미이다. 이후 이 자미는 메카와 메디나의 다음가는 성지로 여겨지며 술탄이 즉위할 때 이 곳에서 칼을 수여 받았다고.    

 

 

 

 에윱 술탄 자미를 바라보다 눈에 띄는 커플 발견,

순간 무슨 용기가 났는지 커플의 가는 길을 가로 막고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더니

흔쾌히 포즈를 취해 준다.  

그들은 무슨 일로 저런 차림을 한 것일까. 

 

 

 

 

 

 

에윱 술탄 자미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피에르 로티 언덕으로 향하고 있는 우리들.

자미 안에도 묘지들이 많았지만 맞은편 쪽으론 더 많은 묘지들이 보인다.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묘지들.

밤에 홀로 이 길을 걷게 된다면 좀 무서울 것 같다.

 

 

공동 묘지가 끝나는 곳부터 바로 이어지는 주택가.  

 으~~~

 

 

로티 언덕은 걸어서 10분내지 15분 정도가 걸린다는데 우리는 좀 더 편한 방법을 선택했다.

케이블카 타고 로티 언덕으로 여유롭게 즐겁게 고고씽~ 

 

 

 

발 아래로 보이는 수많은 비석들...

좀 더 타고 싶은데 케이블카는 순식간에 우리를 목적지로 데려다 주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전망대로

예상했던대로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다.

 

 

 

에윱 술탄 자미도 보이고...

 

 

 케이블카에에서 내려 바라본 풍경 

케이블카 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좋아 자리를 뜨고 싶지 않았지만 차 한잔 마시며 이 풍경을 바라본다면 금상첨화일 거란

생각에 우리는 우리의 목적지인 피에르 로티 찻집을 찾아 발길을 옮겼다. 

 

 

 

골든혼 해협을 조망할 수 있는 피에르 로티의 카페 옥외 테라스 

피에르 로티라 불리우는 이 지역은 프랑스의 소설가인 피에르 로티가 이스탄불에 머물 때 즐겨 찾았던 곳으로 그의 이름이

마치 지명처럼 사용되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 언덕의 목조로 된 아담한 찻집 또한 피에르 로티가 즐겨 찾던 곳이라고. 

피에르 로티는 자신의 연애 경험을 살려 센티멘털한 문체로 많은 연애소설을 썼고 해군 장교였던 그는 가는 곳마다 여자들

에게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멋진 전망을 감상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이들

 

 

 

 

차이 한잔과 아이스크림 한 입에 마냥 행복한 우리들

 

 

 

 

 

피에르 로티 찻집에 앉아 처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을 때는 다음 코스로 어디를 가면 좋을까였는데 전망에 취해 앉아 있

다보니 어느새 밤이 되고 말았다.  

다시 전망대로 내려온 우리들.......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제대로 된 야경 사진을 찍을 수 없음이 어찌나 안타깝던지....

밝을 때 보는 전망도 좋았지만 야경 또한 황홀하기 그지없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케이블카에 몸을 싣는다.

 

 

 

 

여럿이서 함께라 괜찮았지만 양옆으로 묘지가 즐비한 이 길은 혼자 걷기엔 으스스할 것만 같다.

  

 

에윱 술탄 자미 앞 광장

어찌된 일인지 밤이 되니 사람이 더 많아진 듯... 

 

 

 

 

더위를 피해 밤에 더 많이 활동을 하는 것인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라 그런지 경찰도 보인다.

 

 

 

 에윱 술탄 자미 근처의 상점들

 

 

 

 

 맘 같아서는 이대로 밤을 지새우고 싶지만 그럴수는 없는 일...우리는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고... 

 

 

에미노뉴에서 내렸다.

 

 

밤이 깊어가고 있지만 에미노뉴는 여전히 시끌벅적하다.

 

 

 

이스탄불에서 마지막 밤...

새콤 달콤한 홍합밥으로 이스탄불에서의 기억을, 추억을

하나 더 보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