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3일 (월)
Ranee in Hong Kong
-몽콕 야시장, 레이디스 마켓-
몽콕의 야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MTR을 타러 침사추이역으로 향하고 있다.
호텔이 침사추이 근처에만 있어도 스타의 거리 어디쯤에서 좀 더 야경을 즐기고 싶은데....
하지만 호텔의 정확한 위치조차 모르고 있어 카우룬 시티 어디메쯤 있는 호텔을 찾아 갈 일이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내겐 그럴 여유가 없었다.
침사추이 역을 향해 걷다보니 점점 더 다리가 아파온다.
순간 몽콕 야시장을 포기할까 싶은 생각이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지만 그건 내 성격상 도저히 안될 일이었다.
두고 두고 후회할 것이 뻔했으므로.
침사추이 역으로...
무엇을 파는 상점인진 모르겠지만 낯익은 얼굴 때문에 자꾸 쳐다보게 된다.
성룡이 환하게 웃고 있다.
침사추이 역이다. 센트럴에서 MTR을 탈땐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티켓 발매기에 쓰여진 설명을 읽어야 했고 그나마 한 번에 안돼서 티켓을 구입하려는 사람에게 묻기까지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었는데 이번엔 한 번 해본거라고 일사천리로 능숙하게 티켓을 구입하여 MTR을 탈 수 있었다.
몽콕 역 도착
'어느 출구로 나가는게 좋을까?'
잠시 망설이다 지도를 꺼내 들었다. 레이디스 마켓, 신발거리, 금븡어 거리 등등...
다리도 아프거니와 어차피 이 늦은 시각에 다 둘러보기란 불가능하다 싶어 일단 레이디스 마켓을 가보기로 했다. D3출구로....
몽콕 역 출구
싸이영초이 스트리트
처음엔 레이디스 마켓인가보다 하고 거리를 걷기 시작했는데 걷다보니 내가 생각했던것과 차이가 있어 다시 살펴보니 이 곳
은 레이디스 마켓이 아니고 싸이영초이 스트리트였다. 레이디스 마켓은 한 블럭 더 가야 했던 것.
싸이영초이는 '서양차'를 뜻하지만 핸드폰을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전자제품 거리'라고도 불리는데 요즘엔
전자제품 상가는 줄어드는 추세고 화장품 및 의류상가가 늘어나고 있단다.
몽콕 역에서 나와 첫번째 골목이라 약속 장소로도 많이 이용되는지 사람들로 늘 북적거리는 이 거리는 차량의 통행을 통제하
는 저녁 시간대에는 사람들로 더더욱 넘쳐난다.
이 곳은 침사추이 등과 더불어 젊은이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행의 발상지이지만 침사추이 등의 관광지에 비해 가격이
싼편이라는 게 좋은 점이다.
이 거리엔 스낵이나 간식을 파는 상점들도 많다.그 중에서 우리가 선택한 것은 몇 가지 과일을 섞어 만든 과일 음료였는데 천천히 마시면서 돌아다니니 현지인 같다는 느낌마저 들기도 했다
싸이영초이 스트리트를 얼마간 걷다가 처음에 계획했던 레이디스 마켓을 찾아보기로 했다. 솔직이 싸이영초이 스트리트는
내가 생각했던 야시장의 모습이 아니라서 그런지 흥미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
노천 패션시장 레이디스 마켓 (러이얀까이 女人街)
레이디스 마켓에 이르렀다. 레이디스 마켓이란 네이던 로드 동쪽으로 평행하게 뻗어 있는 2번째 도로인 퉁초이 스트리트
에 초저가 여성 의류와 잡화를 파는 노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 레이디스 마켓(女人街) ● 1970년대 홍콩 경제의 침체기가 오자, 현지인들이 몽콕의 통초이 스트리트에 노점상을 열기 시작했는데 당시 노점상의 주 고객층이 여성이었기 때문에 노점상에서 주로 취급하는 물건이 여성용품이어서 레이디스 마켓이란 명칭이 생겨났다고 한다. 1975년 진행한 홍콩 정부의 노점상 허가 지역 조성 계획에 따라 최초로 노점상 허가 지역이 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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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물건들은 노점에서 파는 물건들이니만큼 '세련미'나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이 곳이 우리나라 시장이 아님을 일깨워 주는 물건들이 있어 흥미롭게 느껴진다.
위 사진 속의 머리빗도 그런 물건들 중의 하나로 사볼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망설이다 결국은 사지 않은 물건이다.
이제와 다시 보니 살걸 그랬나 약간 후회가 되기도 하는....
쓸모는 그다지 없겠지만 말이다.
노점에 걸려 있는 의상의 대부분은 당연히 중국의 전통의상인 치파오다. 그런데 치파오의 무리 중에 섞여 있어도 눈에 확 들어오는 의상이 있었으니 그것은 우리나라의 전통의상인 한복,
별로 예쁘진 않았지만 이국 땅에서 보니 마구 애정이 솟아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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