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북유럽, 러시아/┣ 핀란드(完)

실자라인 (Silja Line) 타고 헬싱키에서 스톡홀름으로...

ⓡanee(라니) 2011. 9. 18. 09:10

2009년 7월 31일 (금)

 

 

 

실자라인 (Silja Line) 타고 헬싱키에서 스톡홀름으로...

 

 

 

실자라인을 탈 수 있는 올림피아 터미널


헬싱키에서의 짧은 시간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이제 스톡홀름으로 떠나려 한다. 많은 여행객들이 그러하듯 우리도 여객선을 이용할 예정이다.

 핀란드와 스웨덴을 오가는 여객선으로는 실자라인과 바이킹라인이 있는데

우리가 이용하려고 하는 실자(실야)라인이 규모나 시설, 서비스 면에서 바이킹라인보다 한 수 위의 여객선이라 할 수 있다.    

 

 

여행객들로 붐비는 터미널 내부


3시30분경 도착한 실자라인 여객선 터미널.

비록 하룻밤이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꿈꿔봤을 법한 크루즈 여행이기에

다른 여행자들도 한껏 들뜬 마음으로 승선 시각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우리가 이용할 실자 세레나데

 

승선시각을 기다리다 우리가 이용할 실자 세레나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 찰칵~ ^^

실자(실야)라인은 핀란드의 헬싱키와 스웨덴의 스톡홀름을 왕복하는 정기 여객선으로 실자 세레나데실자 심포니, 두 개의 배를 운항하고 있다. 

 이 배들은 길이 200m13층 높이의 규모로 2,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실과 식당,

면세점, 쇼핑가,  나이트 클럽, 도박장, Bar,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는  초대형 호화 여객선이다.  

 

 

내이름이 찍힌 방키  


4시가 되어 배에 올랐다.

배에 오르면 배의 입구에서 탑승객들의 사진을 찍어 주는데

이 사진들은 몇 시간 후 선내에 전시되며 Happy Lobster(7층) 옆에 있는 Promenade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사진을 구입할 생각이 있다면 예쁜 미소를 날려주는 걸 잊지 말도록 할 것.^^

내 이름이 찍힌 방키를 가지고 10층 214호의 내 방으로 향한다. 

 

 

 

 하루동안 묵었던 바다가 보이는 내 방


 바다가 보이는 방.

배 안쪽의 상점이 보이는 방보다 요금이 비싸다.

아직은 출발 전이라 창 밖엔  바다대신 여객선 터미널이 보인다.

 

 

 

 

내 방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방마다 샤워 시설과 화장실, 화장대, 옷장, 침대, 탁자 등이 고루 갖춰져 있어

창 밖을 보지 않는 이상 배 안이란 생각이 들지 않고 마치 작은 호텔의 객실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배가 출발하면 저렇게 내내 바다를 볼 수 있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바다쪽 방보다는 상점이 보이는 방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조용한 건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바다만 보고 있는게 지루하게 느껴졌기 때문.   

 

 

 

 

약간의 짐정리와 커피 한 잔을 서둘러 마신 후 배가 출발하기 전 방을 나왔다.

이 거대한 배가 섬과 섬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져자가는 광경을 보기 위해서다.

배가 출발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인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주변엔 이렇게 작은 섬도 보이고...



 

 

헬싱키 대성당과 우스펜스키 사원도 보인다.

떠나면서 보는 풍경이 아니라 헬싱키를 향하면서 보는 풍경이었다면 좀 더 감격스러웠을 것 같은 풍경이다.

 


 

바다에서 보는 헬싱키 대성당과 우스펜스키 사원

 

 

 

건너편 여객선 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바이킹라인

 

 

 

 

 

5시....드디어 정박해 있던 배가 움직이고 얼마 후 섬과 섬 사이를 빠져 나가려 하고 있다.

 

 

 

두 섬 중에 오른쪽 섬은 수오멘린나 이였던 듯 하다.  

이 섬은 여섯 개의 섬을 연결하여 만든 해상 요새로 주위가 방어벽으로 둘러 싸여 있다.

헬싱키가 건설되기 훨씬 이전, 핀란드가 스웨덴령이었던 18세기 중엽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건설한 요새로 

현재는 평화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스웨덴과 러시아 전쟁, 크림 전쟁, 핀란드의 국내전쟁 등의 격전지였던 곳이란다.  

 독특한 군사 건축과 여러 시대에 걸쳐 지어진 약 200개의 다양한 건물을 보전하려는 목적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12층 갑판에서 내려다 본 객실들과 쇼핑가인 7층 아케이드의 모습

 

 

 

 

갑판으로 나가려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어찌해야 하나...

하지만 다행히도 오래지나지 않아 비가 멈추었다. 

 

 

 

 

 

비가 멈추고 갑판 위를 거닐었다.

바람이 대단하다.

추울 정도는 아니지만 꽤 쌀쌀한 바닷바람.

준비한 점퍼를 껴입고 뱃머리 쪽으로 돌아보려는데 어찌나 바람이 센지 숨을 쉴 수도 없고 날아갈 것만 같다.

위험해서인지 뱃머리 쪽으로 접근하는 사람도 보이질 않는다.

일단 포기.

조금 후, 육중한 남자 셋이 뱃머리를 돌려고 도전하기에 뒷쪽으로 따라 붙었다.

바람에 혹 날아가기라도 할까 사진 찍을 엄두는 내지도 못한채 카메라를 부여잡고 젖 먹은 힘까지 다 짜내 뱃머리를 돌았다.

성공이다. 그게 뭐라고 그게 그리도 하고 싶었는지....ㅎㅎ       

 

 

 

 사우나(SUNFLOWER OASIS)


갑판을 돌다보니 실내 수영장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 안을 들여다 보았다.

아이들이 즐겁게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 보여 진짜수영장인 줄 알았는데 사우나란다.

수영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에게 차마 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어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음날 아침 다시 들여다 보니 텅텅 비어 있길래 습관처럼 셔터를 눌렀다.

 

 

 

 

7층 아케이드와 8층부터 11층까지의 Cabin(객실)


상점을 구경하기  위해 7층으로 내려왔다.

7층은 쇼핑 및 레스토랑 아케이드로 의류가방, 신발, 악세사리, 화장품, 기념품 등을 파는 상점들과 여러 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어린이를 위한 놀이 공간, 고급 와인을 마실 수 있는 Bar, 카지노, 세계 각국의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영국식 술집인 Pub 등이 있다.

면세거나 세일되는 상품들이 많았지만 북유럽 물가가 워낙 세고 보니 어느 것 하나 만만하게 살 물건이 없다.

그다지 갖고 싶은 것도 없었지만....

 

 

쇼핑가에서 한 컷

 

 

 

 7층 아케이드에서 다시 한 층 더 내려가 본다. 

 

 

 

한 층 더 내려간 6층엔 레스토랑과 Bar, 면세점 등이 있는데 먼저 대형할인 매장 같은 면세점을 돌아 보기로 했다.

면세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류들.

선물용 보드카를 살까도 싶었지만  여행내내 짐이 될 것 같아 참기로 했다.

주류을 좋아해서 여행하는 동안에도 약간의 알콜을 섭취해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짐이 되더라도 이 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면세라서 휠씬 저럼하기 때문. (스웨덴은 어떤지 몰라도 노르웨이에서 작은 맥주 한 병을 사먹다가 너무 비싸 기절할 뻔 했음)

  

 

 6층의 뷔페 세레나데

5층엔 성인용 사우나 및 스파 시설이 있다고 하는데 관심있는 곳이 아니라 내려 가보지 않고 식사 장소로 향한다. 

뷔페 세레나데는 전통적인 스칸디나비아 뷔페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

 

 

 

싱싱한 해산물 요리는 물론 맛있는 음식들이 그득하다.

생선 절임에 대한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대만족인 식사였다.

와인도 무한정 제공이라니 와인 매니아에겐 더욱 만족스런 식사시간이었을 듯. 

 

 

 

 게다가 창가 쪽 테이블이 예약되어져 있는 덕분에 보너스로 멋진 일몰 광경까지 곁들여진 훌륭한 저녁 시간이었다.    

  

 

 

바다에서 바라본 하늘과 바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일몰의 광경.....

그 밤은 그렇게 추억을 알알이 맺으며 시간의 저편으로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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