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북유럽, 러시아/┣ 노르웨이(完)

(노르웨이) 플롬 산악 열차 타고 노르웨이의 자연을 즐기다.

ⓡanee(라니) 2009. 12. 27. 02:28

 

2009년 8월 4일 (화)

 

 

 

플롬(Flam) -- 뮈르달(Myrdal) -- 보스(Voss) 

 

 

플롬 기차역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기차여행을 하기 위해 우리가 도착한 기차역은 플롬 기차역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우거진 평원'이란 뜻을 가진 플롬은 인구가 450여명 밖에 안된다는 아울랜드 피오르드 안쪽 깊숙히 자리한 자그마한 바닷가 마을이지만 이 작은 마을은 뮈르달로 향하는 플롬 산악열차를 타기 위해 혹은 기차역 옆 선착장에서 송네 피오르드 관광을 위한 유람선을 타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오고 가는 곳이다. (플롬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1년에 30만명을 넘는다고 함)

 

 

 

플롬 기차역과 붙어 있는 선착장

플롬(플람, 플럄)기차역과 붙어 있는 선착장에 거대한 유람선이 정박해 있는 게 보인다. 플롬구드방겐 구간을 오가는 유람선으로 송네 피오르드를 유람선 위에서 즐기고 싶다면 이 유람선을 이용하면 될 것이다. 

 

 

 

 

 

단체 여행객처럼 보이는 이들은 우리와 같은 기차를 타려는 사람들인가 보다. 물가가 비싸서 그런지 자유 배낭 여행객을 많이 볼 수 있는 서유럽이나 동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 지긋한 단체 여행객들을 많이 볼 수 있는 북유럽. 우리나라 여행객들도 단체 여행객들이 주를 이루는 듯 하고 서유럽이나 동유럽에서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을 자주 볼 수도 없다.   

 

  

 

 

플랫폼에 멍하니 서있다가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 돌아다 보는 순간 나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 이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다. 도촬하다 들켜 민망했는지 씩~ 미소를 날리는 할아버지. 내가 그들의 모습을 열심히 내 카메라에 담 듯 그의 눈엔 동양인인 나의 모습이 이색적이었나 보다. 괜찮다는 듯 미소를 날려주고 나도 찍어도 되겠냐는 모션을 취하자 그러라고 포즈까지 취해 주시는 할아버지. 넉넉한 미소가 보기 좋다. 

  

 

 

 

해발 2m의 플롬 역을 출발한 기차가 해발 866m의 뮈르달 역까지 총 20km의 구불구불한 산 길을 오르는동안 열차 안의 승객들은 깎아 지른 협곡과 눈 덮힌 산의 가파른 절벽에서 떨어져 내리는 폭포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야생 그대로의 노르웨이의 산악풍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반대쪽에서 오는 열차는 뮈르달을 출발하여 플롬으로 향하고 있는 열차

 

 

 트래킹 코스

 

 

 

키요스포센(쿄스포젠,효스) 폭포

기차가 서서히 속도를 줄인다. 차 창 밖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

호기심에 가득찬 시선으로 열차 창밖을 내다 본다. 거대한 물줄기가 사정없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노르웨이 최대의 폭포라는 키요스포센 폭포임에 틀림없다.

사진을 통해선 여러 차례 보았지만 조용히 정지되어 있는 사진으로 보는 것관 비교도 안되는 역동적인 모습에 감동을 넘어 경외심이 밀려온다. 

 

 

열차가 멈추어 섰다. 5분간 정차한다고 한다. 폭포 앞에 전망대까지 마련해 놓은 걸 보니 좀 더 가까이 보고 사진이라도 찍고 오라는 노르웨이 관광청의 배려인가 보다.^^ 

성급히 사진을 찍고 웅장한 폭포수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으로 얼을 빼놓고 서있는데 신비한 음악소리와 함께 나타난 여인이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다 사라진다.

피오르 숲을 지나던 남자들의 혼을 홀려 죽게 만들었다는 전설 속 요정을 재현한 것이다.  

 

 

  

터널 앞에서 멈추어 섰던 열차가 다시 출발한다는 신호를 보내온다. (산악열차인만큼 플롬과 뮈르달 구간엔 이런 터널 20개나 됨)

 

 

 8개의 간이역 중 하나 바르나 할젠  

 

 

뮈르달역 도착 

만년설이 보이는 산봉우리가 바라 보이는 멋스러운 뮈르달(Myrdal)역 풍경 

정상을 향해 다시 달리기 시작한 열차는 마침내 종착역인 뮈르달(Myrdal) 역에 도착했다. 플롬 역을 출발한지 1시간만이다.

 

 

 

 

해발 866m의 뮈르달 역

 

 

 

 

우리가 타고 온 초록색 산악열차(플롬스바나) 반대편으로 갈아탈 기차가 도착했다. 보스(Voss)까지 타고 갈 기차이다.

 

 

보스(Voss)행 기차

 

기차를 갈아 타고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중.

낯선 남자의 자전거를 따라 나선 아기와 아기를 쫓아온 당황한 아빠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는다.

대부분을 홀로 여행하는 내겐 이런 모습들 하나하나가 부러운 모습이다.  

 

 

 

멀어져 가는 뮈르달(Myrdal) 역

 

 

 

 

 

 

  뮈르달(Myrdal)과 보스(Voss) 간의 풍경들

 

 

보스(Voss) 역

 

뮈르달(Myrdal) 역을 출발한지 1시간만에 보스(Voss)역에 도착했다. 점심 식사를 위해 호텔로 이동...

 

 

 

호텔에서 점심을 마치고 호텔 주변을 잠깐 산책해 본다. 

 

 

  

 

 

지리적인 특성상 피오르드의 심장으로 불리는 인구 6000명의 작은 도시 보스, 

많이 돌아볼 수는 없었지만 노르웨이의 모든 지역이 그랬던 것처럼 한적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