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북유럽, 러시아/┣ 노르웨이(完)

(노르웨이) 송네 피요르드 호텔

ⓡanee(라니) 2009. 12. 27. 00:51

2009년 8월 3일 (월)

 

  

 

 

송네피요르드 호텔

9시경 송네피요르드 호텔에 도착했다. 사진만 보면 아침 9시인지 저녁 9시인지 구분이 잘 안되겠지만 지금은 분명 저녁 9시...

잠자리에 들기가 아쉬워 호텔 주변이라도 돌아볼 생각으로 호텔을 나섰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눈 앞엔 바다가 있고 비는 때맞춰 내려주고...

내가 비 속을 걷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하늘도 눈치 채셨나? ㅎㅎ 

 

 

     

들뜬 마음으로 호텔을 나서긴 했는데 사람의 기척이라곤 전혀 느낄 수 없으니 나설 때의 맘과는 달리 불안한 마음도 약간 생긴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만 돌아오면 되겠지 뭐.'

 

 

 

 

 큰 길을 따라 걷다보니 또 다른 호텔도 보이고(左) 정말 보기 힘든 현대적인 건물도 보이고(右) 노르웨이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형태의 가옥도 보인다(中). 

 

마을의 모습

 

 

 

 

 

사람은커녕 차조차 거의 다니지 않아 도로는 텅텅 비어 있는데 이 주유소는 장사가 되는지 모르겠다. 

 

 

  

  운치있어 보이는 낡은 우체통

 

 

 

   

더 멀리 가보고 싶었지만 어두워지면 혹시라도 위험할까 싶어 다시 호텔로 돌아온 시각이 10시경.

백야 현상으로 아직도 주위는 그다지 어둡지 않다.

겨울에 서유럽 여행을 할 땐 5시부터 어두워져 7시면 깜깜한 밤이 되곤 했었는데 이번 여행은 밤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다 보니 2배로 긴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이 곳이 이렇게 텅텅 비어 있진 않을 것 같은데 비 때문인지 호텔 밖에 나와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런 호젓한 분위기가 좋기도 하고 살짝 외롭기도 하고... 

 

 

 

좀처럼 밤이 찾아올 것 같지 않았는데 흐르는 시간 앞에선 어쩔 수 없는지 주변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다.

잠은 안오지만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다.

 

 

 

   

  

 

   

다시 찾아온 아침, 저녁엔 미처 몰랐던 새로운 아름다움이 나를 보고 인사한다. 너무 너무 상쾌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