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일 (월)
송네피요르드 호텔
9시경 송네피요르드 호텔에 도착했다. 사진만 보면 아침 9시인지 저녁 9시인지 구분이 잘 안되겠지만 지금은 분명 저녁 9시...
잠자리에 들기가 아쉬워 호텔 주변이라도 돌아볼 생각으로 호텔을 나섰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눈 앞엔 바다가 있고 비는 때맞춰 내려주고...
내가 비 속을 걷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하늘도 눈치 채셨나? ㅎㅎ
들뜬 마음으로 호텔을 나서긴 했는데 사람의 기척이라곤 전혀 느낄 수 없으니 나설 때의 맘과는 달리 불안한 마음도 약간 생긴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만 돌아오면 되겠지 뭐.'
큰 길을 따라 걷다보니 또 다른 호텔도 보이고(左) 정말 보기 힘든 현대적인 건물도 보이고(右) 노르웨이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형태의 가옥도 보인다(中).
마을의 모습
사람은커녕 차조차 거의 다니지 않아 도로는 텅텅 비어 있는데 이 주유소는 장사가 되는지 모르겠다.
운치있어 보이는 낡은 우체통
더 멀리 가보고 싶었지만 어두워지면 혹시라도 위험할까 싶어 다시 호텔로 돌아온 시각이 10시경.
백야 현상으로 아직도 주위는 그다지 어둡지 않다.
겨울에 서유럽 여행을 할 땐 5시부터 어두워져 7시면 깜깜한 밤이 되곤 했었는데 이번 여행은 밤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다 보니 2배로 긴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이 곳이 이렇게 텅텅 비어 있진 않을 것 같은데 비 때문인지 호텔 밖에 나와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런 호젓한 분위기가 좋기도 하고 살짝 외롭기도 하고...
좀처럼 밤이 찾아올 것 같지 않았는데 흐르는 시간 앞에선 어쩔 수 없는지 주변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다.
잠은 안오지만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다.
다시 찾아온 아침, 저녁엔 미처 몰랐던 새로운 아름다움이 나를 보고 인사한다. 너무 너무 상쾌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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