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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톤레삽의 오지마을 깜뽕쁠럭 (학교와 사원 둘러보기)

ⓡanee(라니) 2011. 3. 26. 21:47

 

2011년 1월 13일 (목)

 

 

 

 

● 교과서도 없이 공부하는 톤레삽 오지마을 깜뽕쁠럭의 초등학교 아이들

 

 

 

이 곳이 바로 수상촌의 초등학교란다. 학교 건물은 누군가 외부에서 지원해 지어줬는지 새 건물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사실을 그 누구라도 금세 눈치챌 수 있을 정도이다.    

 

 

 

 

 

책상은 있지만 어떤 아이의 책상 위에서도 책을 발견할 수가 없어 그 곳의 교사처럼 보이는 여인에게 물어보니 교과서가 없다는 것 같다. 

다시말해 이 곳의 아이들은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할만한 형편조차 안된다는 거다.   

 

 

 

 

 

이토록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해야 하는 이 곳의 아이들에겐 과자나 사탕, 원달러보다도 학용품이 더 필요할 거라며 일행들은 아이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줄 공책과 연필 한 묶음씩을 학교 앞 행상들에게서 사 아이들에게 나누어 준다. 

 

 

 

 

 

 

깜뽕쁠럭이 어제 보았던 수상촌에 비해 관광객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관광객들이 우리들만도 아닐테고 외부의

사람들에게 이런 선물을 받는 것도 어쩌면 익숙해져 있을 아이들일 것 같은데 학용품을 받아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의외로 수줍고 정말 좋아라

한다. 지천에 널려 있는 게 학용품인지라 학용품을 선물로 받으면 시큰둥해 하는 대부분의 우리네 아이들과 참 대조되는 모습이 아닌지.... 

 

 

 

 

 

 

그나저나 얘네들, 공부는 언제하지???

지금이 쉬는 시간인 건지 관광객들이 몰려올 때마다 이러고 있는 건지

살짝 궁금하다. 공부를 방해하는 것 같아 살짝 미안하기도 하고...

 

 

 

 

 

 

학교 앞 빈터에도 많은 아이들이 몰려 있길래  살그머니 다가가봤더니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온 청년(학생)들에게 종이 접는 법을 한창 배우고

있는 중인 거 같다. 

'나도 저건 할 수 있는데...'

시간만 있다면 슬쩍 끼어들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던 순간이다.   

 

 

 

  

 

 

사원 쪽에서 바라본 학교의 모습

 

 

 

사원

 

 

 

학교 옆에 자리하고 있는 사원.

 

 

 

 

사원에 그려진 그림으로 보아 불교 사원인 것 같은데... 글쎄~~

 

 

 

 

 

 

사원에서 만난 행색이 너무도 초라한 이 아인 그나마 교과서가 없는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는 아이인 듯 하다.

동생처럼 보이는 아이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봐선 부모가 전혀 없을 것 같지 않은데

행색은 걸인의 행색이니 마음이 짠해져 온다.

딸아이가 건네준 사탕을 오래도록 저리 입에 물고 있던 아이.

 

 

 

 

 

 

사원에서 만난 또 다른 이 아이들은 학교 교복도 입고 있고

걸인의 행색을 한 아이보다는 훨씬 나아보였지만

사탕 같은 걸 자주 먹을 수 없는 처지인 건 마찬가지인지

계속 주위를 맴돌길래 가지고 있던 마지막 사탕을 건네 주었다.

 

 

 

 

 

 

딸 아이와 모처럼 기념 촬영한답시고 사원 앞에서 포즈를 취하다가

물끄러미 바라보는아이들의 시선과 마주하곤 얼굴은 웃고 있어도 마음은 편치 않아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선 종종 나의 주변 사람들과 견주어 나의 형편이 궁색하다 여겨질 때도 있는데

이들 앞에선  내가 너무도 사치스러운 듯 여겨져서 너무도 미안하다.

 

 

 

 

 


 

 

 

학교와 사원을 둘러보고 이제 다시 이 마을 떠나기 위해 모터 보트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이동 중이다. 한없이 설레고 들떴다가 한순간에

마음이 짠해져서 떠나는 발검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오래도록 기억될 이 곳.

캄보디아 여행 때 톤레삽의 수상촌을 보고 싶다면 이 곳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건기와 우기 때는 볼 수 없는 곳이니 건기와 우기를 피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