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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룩소르] 밤하늘 아래 빛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룩소르 신전

ⓡanee(라니) 2012. 1. 19. 11:59

 

2011년 12월 29일 (목)

  

 

Ranee in Luxor

- 룩소르 신전-

  

 

나일 강변에 위치해 있어 오가며 언뜻언뜻 보게 되었던 룩소르 신전을 이제부터 제대로 둘러보려 한다. 

제1탑문만 보면 카르나크 대신전보다 훨씬 작은 신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지만 

오가며 보았던 룩소르 신전의 옆모습은 카르나크 대신전에 비해 분명 작은 신전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룩소르 신전에 대한 내 맘속 기대감이 신전의 크기에 비례하여 축소되어 있지는 않은 듯 하다.

조명이 더해진 룩소르 신전의 모습은 크기는 작아도 훨씬 신비해 보였으므로...

 

 

 

카르나크 대신전에서 남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룩소르 신전카르나크 대신전의 부속 신전으로 <아몬의 남쪽 궁전>이라 불렸던 곳이다. 제18왕조의 파라오들인 아멘호테프 3세 때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아멘호테프 4세가 수도를 옮겨 아톤 신을 섬기는 새로운 신전을 짓는 바람에 공사가 중단되어 방치되어 있다가 이후 어린 나이에 요절한 투탕카멘 당시 공사가 재개되었고 이어 람세스 2세가 거대한 탑문을 짓는 등 나머지 부분을 완성시켰으며 알렉산드로 대왕이 약간의 수정을 가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한다. 카르나크 신전과는 스핑크스 참배의 로 이어져 있었으나 현재는 끊기고 그 일부만이 남아 있는 상태. 카르나크 아몬 대신전보다 규모가 작은 것은 매년 나일 강이 불어나는 시기에 한번씩 열리는 '오페트 축제' 때만 사용하는 신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전 벽면 부조에는 당시의 축제 모습을 새긴 것이 많다.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는 룩소르 신전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아름다움에 취해 입장권으로 찍는 인증샷도 깜빡하고 같은 모습만 수없이 찍어대고 있는 나...ㅎㅎ

너비 65m, 높이 25m의 첫째 탑문은 람세스 2세가 세운 것으로 북쪽을 향해 서 있다.

고대 로마개선문도 프랑스 혁명 직후 나폴레옹이 파리에 세운 에투알 개선문도  모두 이 탑문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크기는 카르나크 신전의 1/2보다 조금 큰 듯 하고 언뜻 보면 카르나크 신전과 비슷한 모습인 듯도 보이지만

카르나크 신전의 첫째 탑문 앞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오벨리스크와 파라오의 석상이 있는 게 다른 것 같다.

원래는 2개의 오벨리스크가 입구에 서있고 거대한 4개의 파라오 입상과 2개의 좌상이 도열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1개의 오벨리스크와 3개의 입상이 사라져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면 사라진 오벨리스크와 파라오의 입상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 

여행자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사라진 오벨리스크 1개는  파리콩코드 광장에서 볼 수 있고 

사라진 파라오 (람세스 2세)의 입상 3개 중 2개는 파리루브르 박물관에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나처럼 이집트보다는 파리 여행을 먼저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것들을 볼 때 이집트 여행을 먼저 한 사람들에 비해 감동이 적을 것이라 생각된다.  

 

 

2개의 오벨리스크 중 1개는 초석만이... 


'태양이 뜨고 지는 지평선'이라 불린 이 오벨리스크는 람세스 2가 만든 것으로 분홍색 화강암으로 만든 것이다. (높이는 25m) 

오벨리스크 1개가 이곳에서 사라져 파리의 콩코드 광장에 서 있는 이유는

1831년 이집트의 총독이었던 무함마드 알리가 프랑스의 전설적인 시민왕, 루이 필립에게 선물로 보냈기 때문으로

 이 오벨리스크를 가져가 세우는데에만 약 5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어떻게 그 귀한 문화재를 다른 나라에 선물로 보낼 수 있는 건지...'

그만큼 자신의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을 몰랐다는 것이며, 

문맹율이 50%이상이라는 현재를 살고 있는 이집트인들 역시 자신의 나라의 문화재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먹고 살기에 급급한 나머지 자긍심 같은 것을 느낄 여유도 없다고 한다.   

  

파리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 http://blog.daum.net/mirolove/3191716

 

 

 

 

 

오벨리스크와 람세스 2세 좌상


루이 필립왕은 이 오벨리스크 선물에 대한 답례로 시계를 보냈다고 하는데

그 시계는 카이로의 알리 모스크에 설치되어 있으나 이미 오래전에 고장이 난 상태라고. 

  

 

태양이 떠오르자 환호하는 원숭이들이 새겨져 있는 오벨리스크 초석

 

 

람세스 2세 좌상과 입상

 

 

 

람세스 2세의 입상


4개였던 람세스 2세 입상 중 2개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있고

1개만이 이곳에 남아 신전을 지키고 있다. 나머지 1개는... 

 

 

 

 

 


탑문 앞에 부서진 채 누워 있는 이 석상이 어쩌면 바로 그 나머지 1개의 입상인지도...??

 

  

 


 

오벨리스크의 뾰족한 끝부분은 으로 장식되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모두 벗겨지고 흔적이 없다.

파리 콩코르드 광장의 오벨리스크는 새로 덧씌웠는지는 몰라도 금빛으로 번쩍있던데 말이다.  

  

 

 

 

첫째 탑문의 바깥벽은  람세스 2세의 카데시 전투 모습을 새긴 돋새김과 그의 업적을 새긴 그림문자로 장식되어 있다.

 

 

 

전차에 올라 적을 물리치는 유명한 장면

 

 

 

 

 

람세스 2세의 업적을 그림문자로 새긴 제1탑문 바깥벽 

 

 

 

 

 

첫째 탑문에서 바라본 스핑크스 이다.

스핑크스 길은 넥타네보 1세가 만든 것으로 이 스핑크스들은 사자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카르나크 신전까지 연결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끊어져 이렇게 일부만이 남아 있다.  

 

 

사자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한 스핑크스의 모습

 

 

 

 

 

 

제1탑문의 바깥 벽과 오벨리스크 초석의 원숭이들

 

 

 

 

 

 

 

 

 

 

 제1탑문의 람세스 2세 좌상

  

 

 

 


이제 탑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첫째 탑문을 지나면 72개의 파피루스 기둥이 에워싸고 있는 람세스 2세의 안마당 (람세스 2세 광장)이 나온다.

기둥 사이에는 람세스 2세의 입상들이 서 있다.

 

 

안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74개의 기둥들과 기둥들 사이의 람세스 2세 석상

 

 

 

 

기둥들 사이의 람세스 2세 석상

 

 

 

 

 


 

석상들은 주먹을 쥐고 왼발을 앞으로 내밀고 서 있는 모습이며 

대부분의 석상들 머리는 떨어져 나가 발치에 내려 앉아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한다.  

 

 

 


안마당의 왼쪽엔 13세기 무렵 지은 모스크가 있는데 이슬람의 성자 아부 알 핫가그를 위해 지은 모스크로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모스크라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성당으로 지어졌다가 회교사원이 되기도 하고 회교 사원이었다가 성당이 되기도 하여 

서로 다른 종교가 융합되어 만들어진 건물들을 스페인에서도 본 적이 있고 터키에서도 본 적이 있지만 

나름 다 독특하고 멋지단 생각을 했었던 것 같은데 이집트 신전 안의 모스크는 어쩐지 부조화스럽고 멋지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있는 것은 성주 사당으로 테베의 세 神(아몬신, 무트 여신, 콘수신)이 타고 다닌 성스러운 배를 안치해 뒀던 곳이라 하는데

어떤 자료에는 람세스 2세가 세웠다고 하고 다른 자료에는 하트셉수트 여왕이 세웠다고 하며,

또 다른 자료에는 투트모세 3세가 세웠다고도 하여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 오래 전의 일이니 어떤게 정확한지 아는게 어쩌면 더 신기한  것일지도....  ㅎㅎ 

 

 

 성주 사당과 모스크 (뒤로 보이는 것은 제1탑문)

 

 

 

성주 사당 오른쪽 열주들 뒷쪽 벽의 벽화들 중 일부


벽화에는 탑문과 오벨리스크 기공식, 공물을 바치는 장면이 부조로 표현되어 있다는데 사진도 선명하지 않고 그림을 봤다는 것만 기억될 뿐

그림의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서 설명을 잘 못쓰겠다 (혹시 잘 아시는 분이 보시게 되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 

 

 

제2탑문 양쪽의 람세스 2세 좌상


이제 람세스 2세의 안마당에 이어 람세스 2세의 석상이 서 있는 둘째 탑문을 지나 

룩소르 신전의 중심인  큰 기둥 복도를 지난다.                                                                                                                                                                                                                                                                                                                                                                                                             

 

 

기둥홀의 측면 모습


 기둥복도(기둥홀, 열주회랑) 아멘호테프 3세가 세운 것으로 5

2m 길이에 19m높이의 파피루스 기둥이 2줄로 14개가 나란히 서 있다.

 (람세스 2세 때의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고 투탕카멘 떼의 것으로 추정하도기도 함.)        

고대 이집트의 신전에 기둥이 많이 서있는 것은 고대 이집트의 창조 신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거대한 기둥이 하늘을 받치고 있으면 이를 통해 하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람세스 2세 좌상의 정면


코브라가 달려 있는 네메스 장식에 이중관을 쓰고 가짜 수염을 달고 있으며

상체에는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무릎까지 오는 킬트를 입고 있는 람세스 2세의 모습

 

 

람세스 2세 좌상의 측면 모습


람세스 2세가 앉아 있는 의자에 해당하는 부분엔

풍요를 상징하는 인물들이 연꽃과 파피루스를 묶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둘째 탑문 옆 어린 투탕카멘과 어린 왕비 안케센아멘의 좌

 

 

 

아멘호텝 3세의 부부상 

 

 

 

 


기둥 복도의 벽에는 투탕카멘 때 새긴  오페트 축제의 모습을 담은 돋새김이 있다.  

 

  

 

아멘호테프 3세 광장


큰 기둥 복도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싱왕국시대 절정기에  아멘호테프 3세가 만들었다는 둘째 안마당(아멘호테프 3세 광장)이 나온다.

64개의 꽃 핀 파피루스 기둥이 안마당의 삼면을 이중으로 둘러싸고 있는 모양으로 '태양의 광장'이라 불리기도 했던 곳이다.

 

아멘호테프 3세 광장


기둥머리 부근에는 아멘호테프 4세가 타원형 속에 자신의 이름을 아몬 신을 빌려 새겨 넣었는데

원래는 그의 아버지 아멘호테프 3세의 이름이 들어가 있던 것을 지우고 자신의 것을 집어 넣은 것이라 한다. 

 

 

 

 


위 사진은 32개의 기둥이 서 있는 작은 기둥홀(다주식 방)이다. 

아멘호테프 3세 광장에서 이 기둥홀을 지나오면 안쪽으로 두 개의 전실이 있는데 

기원전 4세기 무렵 콥트 교회예배 장소로 사용했던 곳이라 한다.

 

 

 


열주를 지나면 신당이 나오고 그 뒤로 아몬 라를 위한 예배소가 나온다.

특이한 것은 아몬신을 위한 지성소 옆에 알렉산더 대왕의 이 있다는 사실...

(위 사진이 곱트교회로 사용했던 곳인지...신당인지... 아니면 또 다른 그 무엇인지...사진 찍느라 설명을 못들었음.ㅜㅜ) 

 

 

 

 

이곳부터는 어떤 방이 어떤 방인지 사진으로는 명확히 구분을 못하겠어서 사진과 연관 지어 설명할 수 없으므로

사당과 성소, 알렉산더 대왕이 세운 성주사당이 있고 사당의 동쪽에 '맘미시' 라 불리는 탄생의 집이 있다는 정도로만 언급하고 설명을 생략해야겠다.    

 

 

 

벽화들 


신전에 대해 포스팅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은 재미있는데 설명을 쓰려고 하면 힘도 많이 들고 어느새 지쳐 버리게 된다.

사진과 대조해서 설명하기도 힘들고 참고 자료도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전문가가 아닌 지식이 짧은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맞는 내용을 선택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세부적인 설명이 뭐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인가 싶으면서도 분석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격 때문인지

포스팅 할 때마다 이런 것으로 시간을 잡아먹게 된다.

어쨋거나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찜찜함 때문에 구차한 변명까지 늘어 놓으며 룩소르 신전에 대한 설명은 여기서 마쳐야겠다.

   

 

 

다시 되돌아 나오는 길... 아멘호테프 3세 광장에서 바라본 열주회랑과 탑문의 모습이다.

이곳에서 몇장의 인증샷을 찍었는데 밤이라 전부 흔들려 버리고... 

 

 

 

제2탑문 앞에서 재도전하여 겨우 건진 한 장의 인증샷을 남기며 룩소르 신전에게도 작별의 인사를 건넨다.

'조명 아래 신비롭게 빛나는 너의 모습.. 아름답고 좋았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