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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룩소르] 나일강 서안의 왕가의 계곡으로...

ⓡanee(라니) 2012. 1. 20. 17:53

 

2011년 12월 30일 (금)

 

 

 

 

 

나일강 서안의 왕가의 계곡으로...

 

 

 

 

 

왕가의 계곡, 하트셉세수트 장제전, 멤논의 거상...바로 오늘의 볼거리들입니다. 모두 룩소르 나일강 서안에 있는 것들이라 나일강 동안에 있는 우리들은 서안으로 이동해야만 해요.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카르나크 신전이나 룩소르 신전 앞에 동안과 서안을 연결하는 다리 하나만 있어도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을 텐데, 서안으로 갈 수 있는 다리가 남쪽으로 한참 내려가야 있어 이동 거리가 꽤 됩니다.  

 

다음은 호텔 (1번)을 출발하여 다리(2번)를 건너 투탕카멘의 묘를 발굴한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의 집(3번)이 있는 곳을 지나 왕가의 계곡(4번)에 도착할 때까지 카메라에 담은 사진들 중 몇 컷입니다. 대부분 달리는 버스에서  찍은 사진들이라 사진의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아요.ㅎㅎ  

 

 

 

 

 

호텔을 출발한 후 첫번째로 찍은 사진입니다. 농지들도 보이고 시골스러운 풍경이죠.

사진 속에 보면 왼쪽으로 짓다만 집이 보입니다. 지붕 위로 기둥들이 서있고 철근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이집트에는 이렇게 짓다만 집들이 어찌나  많은지 처음에 한 두개 볼 때는 무심코 지나친다 해도 곧 의문을 갖게 됩니다. 왜 수많은 집들이 짓다가 말았을까...

알아보니 집이 완성되기 전까진 세금을 미룰 수 있다던가 ?? 덜 낸다던가?? 하여튼 세금 때문이라고 하는 이도 있고,  누군가는 많은 집들이 불법으로 짓는 집이기 때문에 일단 집을 짓기 시작한 후 돈이 생길 때마다 증측을 한다고도 얘기하는군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집트에서는 법이란 것이 그다지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는 못하는 듯 하네요.   

  

 

 

 

 

이집트의 전통 빵이며 서민들의 주식인 아이쉬 (Aysh 에이쉬)를 파는 사람이 지나가는군요.

대부분의 이집트인들은 아이쉬를 집에서 굽지 않고 거리의 상점에서 사다가 먹기 때문에 길거리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이 빵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널어 놓고 팔기 때문에 '걸레빵' 이라 불리기도 한답니다.

아이쉬의 뜻이 아랍어로 Life란 뜻을 지닌다고 하니 이 빵이 이집트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부터 시작해서 참 자주 보게 되는 나일강이네요. 마을들이 나일강변에 자리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지만요. 나일 강변을 따라 버스가 계속 달립니다. 

 

 

 

 

 

 

때론 강변로를 벗어나서 달리기도 하지만 건물들에 가려 살짝 보이지만 않을 뿐,  나일 강변을 따라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무바라크 퇴임 이후 최초로 하원(People's Assembly)과 슈라 회의-상원(Shura Council)-의 의원 선거가 시작되었다죠. 이전에도 양원의 선거는 있었지만 이는 무바라크 이후 처음 치뤄지는 공정한 선거랍니다.  이집트 역사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라 할 수 있는 거죠. 11월 28일, 12월 14일, 1월 3일 세 차례에 걸쳐  하원 선거가 진행되고 1월 29일, 2월 14일, 3월 14일 역시 세 차례에 걸쳐 슈라 의회 선거가 있으며 슈라의회 선거와 함꼐 27개 이집트 주의 주지사 선거도 진행된다고 해요.

 

이상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우리나라 정치도 잘 모르는 제가 굳이 검색해서 찾아낸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집트 여행내내 흥미롭게 보았던 선거벽보 때문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촛불, 사다리, 우산... 같은, 선거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뜬금없는 그림과 사진들이 벽보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게 보이지요? 이 그림들은 숫자(글자)를 대신 하는 것으로 글자를 읽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아서 이렇게 하는 거라네요. 이집트 국민의 문맹율50%가 넘는다는게 이 선거 벽보를 보니 확~ 와닿습니다. 카이로에서 본 선거 벽보는 기억나지 않지만  룩소르에서 보았던 선거 벽보 그림과 알렉산드리아에서 보았던 선거 벽보의 그림은 달랐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 후보들은 주지사 후보들이려나요?? 아무튼 선거 벽보가 보일 때마다  벽보 속의 그림들을 찾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계속 비슷한 풍경들이 이어지다 이제 드디어 다리(2번)를 건넙니다.

다리 이름은 모르겠지만 참 이집트스러운 조형물이 장식되어 있네요.

이중관을 쓴 호루스 신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정박해 있는 페리들도 보이네요.

 

 

 

 

 

 

 

나일강변 주변에 펼쳐진 초록빛 농지입니다. 

 

 

나일강 주변은 이렇게 초록빛인 곳이 많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나일강 서안은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누런 산들과 누런 벌판들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마을 사이를 흐르고 있는 작은 하천인 듯 합니다. 이곳에서도 물고기가 잡히는 걸까요? 저 배를 타고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천의 가장 자리엔 갈대들이 무성하고 갈대들 뒤로 짓다만 집이 또 함께 찍혀 있군요. 집들 중 20~30%는 짓다만 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저런 집들이 정말 많습니다.

 

 

 

 

 

대부분의 집들은 흙빛 그대로지만 가끔은 이렇게 페인트로 색을 칠해 놓은 집이 있어 눈에 띕니다.

 

 

 

언덕 위로 하워즈 카터의 집이 보이네요. 하워즈 카터는 영국의 고고학자로 그 유명한 투탕카멘(투탕카문)의 무덤을 발굴한 사람입니다.

대단한 일을 한 사람이라 생각되는데 이집트로부터도 영국으로부터도 그 어떤 보상을 받지는 못한 모양입니다.  

 

 

 

 

왕가의 계곡 주차장에 차가 멈추어 섰습니다. 

왕가의 계곡은 촬영 금지 구역이라 카메라를 가져가면 모두 보관소에 맡겨야 한다는군요. 그래서 카메라를 모두 차에 두고 내렸는데  분신처럼 메고 다니던 카메라를 모두 두고 내렸더니 너무 허전해서, 맡길데 맡기더라도 작은 디카 하나는 다시 들고 내렸습니다. 덕분에 주차장에서 사진 몇 장 남기고...      

 

 

 

 

 

주차장에서 남긴 인증샷 ㅋㅋ

 

 

 

 

 

 

첫번째 검색대를 통과한 후 꼬마 열차를 타는 곳에서 또 한장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검색대에서 뭐라 안하길래 무덤 내부에서만 촬영을 안하면 되나보다 했는데 꼬마 열차에서 내리니 다시 작은 통과대가 있고 카메라도 맡기고 들어가게 되어 있더군요.

결국 왕가의 계곡 사진은 여기서 끝이 되고 말았습니다.

 

 

 

 

내부 사진이 없으니 설명을 쓸 맛은 안나지만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이라도 올려 놓고 간략하게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룩소르 나일강 서안에 있는 알-쿠른 산은 높이 450m의 산으로 그 꼭대기가 천연 피라미드처럼 생긴 산입니다. 신왕국 시대에 이 메마른 바위산 깊숙한 계곡에 바위를 뚫고 파라오왕비, 그리고 귀족들의 암굴 무덤이 만들어진 거죠. 이런 곳에 무덤을 만든 이유는 계속 되는 도굴을 피할 수 있을까 싶어서였습니다. 고왕국중왕국 시대의 파라오 무덤인 피라미드는 눈에 띄기 쉽고 튼튼하게 만들어 도굴을 방지하려고 했었으나 무덤들은 예외없이 도굴되었고 미이라까지도 없어지는 바람에 피라미드는 죽은 파라오들의 영원한 안식처가 될 수 없었지요. 그래서 신왕국 시대에는 이런 방법으로 무덤을 만들었던 건데 이렇게 만든 암굴 무덤 역시 투탕카멘의 무덤을 제외하고는 모두 도굴되었다고 합니다.  

투탕카멘의 무덤이 도굴꾼들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던 건 람세스 6세의 무덤이 그 입구를 막고 있었기 때문이었구요.

 

현재 이 일대 바위산 계곡의 곳곳에 삼천년 이상된 신왕국 시대의 암굴 무덤이 800기나 모여 있다고 하나 (왕비의 계곡, 귀족들의 계곡에 있는 무덤까지 모두 합쳐서...)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는 것은 파라오의 무덤 중 일부인 10 개 정도랍니다. 한 장의 입장권으로 3개의 무덤을 볼 수 있으나 투탕카멘의 무덤만은 입장권을 따로 구입해야 볼 수 있어요.

우리도 3개의 무덤을 봤는데 누구의 무덤들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람세스 2세와 3세, 4세의 무덤을 본 것 같은데...) 

암굴 무덤의 기본 구조는 입구-계단-통로-부속방-널방으로 되어 있고 암굴 무덤의 크기와 모양은 제 각각인데 파라오의 통치 기간이 길수록 무덤의 규모가 크고 내부 장식이 화려하게 되어 있습니다.

암굴무덤 내의 벽은 <사자의 책>을 비롯하여 각종 장제문서에서 발췌한 주문들을 극채색의 그림이나 상형문자로 장식하고 있는데 그 내용의 대부분은 오시리스가 다스리는 내세에서 죽은 자가  재생, 부활하여 영생을 얻도록 해달라는 기원을 담고 있는 내용이랍니다.      

 

 

 

 

유적지 어디에나 있는 기념품점

 

 

 

 

 

왕가의 계곡을 둘러 보고 이제 하트셉수트 여왕의 장제전을 보러 가는 길입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것들도 모두 무덤들인 것 같은 발굴 중에 있는 것들인지 별로 유명하지 않은 무덤들이라 저리 놔둔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 무덤들 위로 마을이 있었는데 발굴을 위해 대부분 이주시키고 철거를 한 것 같습니다.

 

 

 

 

 

 

 

 

아직 남아 있는 몇 채의 건물들과..

 

 

상점들인 것 같습니다.

 

 

건물 벽에 그려진 그림들이 매우 이채롭고 그 색채 때문인지 가보진 않았지만 언뜻 멕시코란 나라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멕시코도 정말 가보고 싶은 나라 중에 하나거든요. ^^

다음편엔 하트셉수트 장제전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지식이 많지 않은 여행자의 눈으로 보고 쓴 글들이니 잘못된 내용은 부드럽게 정정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