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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천문화마을의 매력 속으로 풍덩!!

ⓡanee(라니) 2014. 9. 25. 23:59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매력 속으로 풍덩!!

 

 

 

 

 

 

부산의 마추픽추라고도 하고 산토리니라고도 하는 곳,

감천문화마을을 돌아봅니다.

제 눈엔 이탈리아 친꿰떼레의 해안 절벽 마을을 연상케 하는 곳이라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이번에 소망을 이루었네요.

 

 

 

 

 

감천문화마을 입구로 들어섭니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감천마을을 함축하는 풍경 이미지를 섬세하게 표현한 벽화가 눈에 띄는 건물을

만났답니다.

감천마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감천문화마을 작은박물관이예요.

 

 

 

 

 

그리고 건물의 한 벽면을 다 차지하고 있는 이 벽화...

캐나다 여행 때 퀘벡의 쁘띠 샹플랭 거리에서 보았던 벽화와 느낌이 흡사해서 가슴이 뛰었답니다.

 

 

 

 

 

 

 건물 꼭대기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아이들... 새인 거 같은데...??

 

 

 

 

 

 

 

가까이서 보니 이렇게 사람과 새의 합체로군요.

2009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가끔은 모든 걸 뒤로 하고 하늘을 훨훨 날아보자는 뜻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는데 그런 자유로움은

느껴지지 않고 웬지 이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을 주시하고 훔쳐보는 느낌이라 그닥 호의적인 느낌은 아니었답니다.

 

 

 

 

 

커다란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는 벽이예요.

가만히 지켜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기념샷을 남기고 있더군요.

 

 

 

 

 

 

큰물고기를 구성하고 있는 작은 물고기들이 보이시는지...

저마다 개성 있고 예쁘지 않은 물고기가 없었답니다.

 

 

 

 

 

 

감천마을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카페 중 한 곳인 감내카페랍니다.

 

 

 

 

 

 

 

이곳 카페들 음료 값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모양인데 마을을 다 돌아보기에도 시간이 빠듯한지라 카페에 앉아 여유를

부리는 호사는 누려보지 못했네요.

 

 

 

 

 

 

카페 옆 골목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여 올라가보는데 거주민이 올라오지 말라고 눈을 흘깁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생활 침해를 당했으면 그랬을까 싶으면서도 과한 제스츄어에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습니다.

골목길을 기웃거렸을 뿐 집안을 들여다 본 것도 아닌데...ㅜㅜ

하지만 더 돌아다니다 보니 주민들이 모두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었고 방문자들도 더 조심해서

거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삼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진 갤러리 벽면을 꾸미고 있는 나무의 심플하면서 세련되어 보이는 모습이 맘에 들어 담아보았어요. 

여러 색깔과 크기를 가진 동심원들로 표현되어 있는 나무 잎사귀들... 

이는 갖가지 사연을 안고 다양한 표정들로 살아가는 마을의 구성원들을 의미하는 것인데 나무가 성장하여 열매를 맺듯이

감천마을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의 열매를 맺길 바란다는 소망이 담겨 있는 작품이랍니다.  

 

 

 

 

마을의 특성상 자주 만나게 되는 계단인데 계단 하나하나에도 이렇게 표정이 있네요. 

 

 

 

 

 

 

 

감천항의 등대 모습을 그려넣은 벽화인 듯...??

바다를 끼고 있는 마을이라 그런지 벽화에도 바다나 바다와 관련된 것들이 많이 등장하는 듯 했어요.. 

 

 

 

 

 

 

큰 길을 따라 마을로 더 들어가 봅니다.

 

 

 

 

 

 

 

그냥 붙여만 놓아도 예술인 거 같지 않나요? ㅎㅎ

 

 

 

 

 

 

 

감천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린왕자랍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의 친구인 사막여우와 함께 마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군요.

가장 인기 있는 곳인만큼 평소엔 한참을 줄을 서야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곳이지만 저희는 늦은 시간에 사진을 담아서 

줄을 서지 않고 쉽게 사진을 담을 수 있었네요.

 

 

 

 

이렇게...ㅎㅎ

 

 

 

 

 

 

 

옆의 건물 벽화에 살고 있는 어린왕자랍니다.

이 왕자는 밴드를 붙인 얼굴에 삼선 슬리퍼를 신고 스쿠터를 모는, 조금은 불량끼가 있어 보이는 왕자였어요.

 

 

 

 

 

 

한마디로 껌 좀 씹은 듯.... ㅋㅋ

 

 

 

 

 

 

 

수심 가득한 표정의 여인이로군요.

밝고 활기찬 벽화만 있을 줄 알았는데...

 

 

 

 

 

 

숲 속을 헤엄쳐 다니는 잉어 두 마리입니다.

숲 속을 헤엄친다는 발상이 멋진 듯 하죠!!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이란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벽화로군요.

벽화의 색감들이 어쩜 이렇게 라니의 마음에 쏘~옥~ 드는지...

지금까지 보아온 벽화마을들 하곤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전망 좋은 곳에 섰습니다.

 <하늘마루>라는 곳에서 보는 전망이 더 좋겠지만 저희는 그곳을 건너 뛰었기에 이곳에서 보는 전망으로 만족합니다. 

 

 

 

 

 

 

괜찮지요??

사진 속에서 그렇게 수없이 거듭해서 보았던 곳인데도 제 눈으로 직접보니 감동 그 자체로군요.

 

 

 

 

 

 

당겨서 담아 봅니다.

 

 

 

 

 

 

 

수면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물고기 벽화도 담아 보구요.^^

 

 

 

 

 

 

 

 이건 커플들에게 인기 있는 벽화예요.

 

 

 

 

 

 

 

우리도 커플이니까 이 곳을 지나칠 순 없죠. 

 

 

 

 

 

 

 

그 건물 옥상엔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두는 공간을 마련해 두었는데 아래층 가게에서 자물쇠를 사야만 옥상으로

올라가는게 허락되는 거 같아요.

 

 

 

 

 

 

건물 앞쪽에선 꼬맹이 공주님이 기념 촬영을...

하지만 혼자라서 그런지 시무룩 한걸요!!ㅎㅎ

 

 

 

 

 

이 벽화는 어찌 그렸을까요??

발 디딜 곳이 마땅치 않던데...

 

 

 

 

 

 

마차는 신데렐라의 호박마차 같은데, 이 소녀는 누구??

현대에 환생한 신데렐라인건지...아님 누구나 다 신데렐라가 될 수 있다는 건지...ㅎㅎ

 

 

 

 

 

 

길가에 있는 건물들 중엔 러블리한 건물들이 많이 눈에 띄고...

 

 

 

 

 

 

 

아기자기한 모습의 북카페 옆으로 난 골목으로 들어서면...

 

 

 

 

 

 

 

천덕수 우물로 향하는 계단길이 나옵니다.

특이한 것은 계단 하나하나가 한권의 책으로 그려져 있었다는 것인데 이는 아마도 가장자리의 책꽂이에서 쏟아진 책들을

형상화 한 것으로 보이더군요.

 

오랜 책들을 정리하다 책꽂이에서 쏟아져버린 책들!!

흩어진 책들 사이로 펼쳐진 한권의 책이 내 눈에 들어왔다.

우리 동네 "소원 우물 이야기"..... 

 

 

 

천덕수(天德水) 우물이예요. 

이름 그대로 하늘의 덕을 받은 우물이라는 뜻이겠지요.

우물 주변에는 우물에 담긴 설화가 적혀 있는데 흔하고도 흔한 효자이야기랍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동생과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청년이 있었는데 그 청년은 소문난 효자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는 심한 가뭄이 찾아 왔어요.

청년은 마을 한 가운데 새로운 우물을 파기로 생각하고

며칠을 밤낮없이 땅을 파다 쓰러진 청년은 눈을 감기전 하늘에 간절히 기도했어요. 

저에게 배고픔, 고통, 불행은 주되 다른 이들에게는 주지 말아 달라고요."

 

 

 

정지용님의 시 <향수>를 시각화하여 형상화한 작품이랍니다.

단어를 몇개나 찾을 수 있는지 심심하신 분들 한번 찾아 보세요,

라니는 일단 <정지용>과 <향수>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바다 포토존에 이르면...

 

 

 

 

 

 

이렇게 감천항과 함께 바다를 볼 수가 있어요.

 

 

 

 

 

 

 

조금 더 당겨볼게요.

산으로 가려져 있어 넓은 바다는 담을 수 없지만.... 

 

 

 

 

 

 

등대 포토존과 머그컵처럼 생긴 건물이예요.

라니는 요런거 참 좋아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 했답니다.

 

 

 

 

 

 

마을 아래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문득문득 벽화들이 나타나는 순간의 기분...마치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기분이랄까요!!!    

 

 

 

 

 

 

 

무더기의 화살표는 2010 미로미로 프로젝트 때 그려진 <희망의 나무>라는 벽화랍니다.

작품을 찾기 위한 동선을 화살표로 표시하여 아름다운 골목길을 연결시키고 있는데 마을의 중간 지점에 희망의 나무라는 포토존을

만들고, 화살표가 상징하는 방향성을 희망의 약속과 미래 버전을 상상해 보는 자리로 만들어 본 작품이라는군요.

 

 

 

 

 

골목길을 누비다 어려워 보이는 형편에도 꽃화분을 키우는 집들이 많을 걸 보며 마음의 여유가 꼭 경제적인 형편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원색의 조화...ㅎㅎ

 

 

 

 

 

 

 

물고기로 표현된 화살표들은 어쩜 하나도 같은 것이 없는지...

물고기 화살표 자체가 예술이었어요. 

 

 

 

 

 

 

저 꼭대기에 있었는데 내려와서 올려다 봅니다.

 

 

 

 

 

 

 

우리는 한번이지만 이곳에서 사는 이들에겐 수십년을 수없이 오르내려야 했을 계단길이겠지요..

 

 

 

 

 

 

 

하루종일 일에 시달리고 피곤한 몸으로 집에 돌아와서 저 무수한 계단 길을 오를 때 어떠했을지...ㅠㅠ   

 

 

 

 

 

 

 

담벼락 돌틈에서 피어난 꽃 때문에 또 감동이 밀려 오네요.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어찌 저리 고운 꽃을 피워냈을까요!!!

게다가 한 두송이도 아닌 꽃들을...^^

 

 

 

 

 

 

 

 

 

 

 

 

 

누군가의 손바닥 발바닥도 작품이 되고...

 

 

 

 

 

 

 

무심코 걸어놓은 고무장갑과 행주도 작품이 되는 곳...

그곳은 바로 감천마을이랍니다. 

 

 

 

 

 

 

꽃계단을 지나고... 

 

 

 

 

 

 

어울터를 지나고...

 

 

 

 

 

 

 

어린왕자가 사는 곳으로 되돌아 와보니 어느새 밤이 내려 앉고 있었답니다.

요녀석들은 어둠도 아랑곳 하지 않는군요.

 

 

 

 

 

 

짙은 어둠이 내려 앉을수록 ... 

 

 

 

 

 

 

 점점 더 멋진 야경을 내어주는 감천마을입니다.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가고 우리 둘만 남아 있네요.

헤어지기 아쉽지만 먼훗날 다시 찾아올 것을 약속하며 우리도 감천마을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