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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천주산(836m), 공덕산(912.9m) 연계산행/암릉과 조망이 일품인 천주산

ⓡanee(라니) 2015. 7. 7. 23:03

 

 

 

지지난 주말 북한산 산행으로 바위맛은 실컷 즐겼지만 가까운 곳으로의 산행이라 여행을 못한 까닭에 슬금슬금 여행에 대한 욕구가 밀려오고 우리는 그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시 장거리 산행을 결심합니다. 

800m대가 넘는 북한산 산행이 혹시나 라니에게 무리가 되지 않았나 싶어 이번엔 울 짝꿍이 500m대의 편한 산을 선별했지만 한 번 더 바위맛을 보고 싶은 라니의 요구에 따라 산행지를 800m가 넘는 암산인 천주산으로 바꾸게 되었고 천주산만 올랐다 내려오기엔 부족한 감이 있어 공덕산까지 연계산행을 하기로 합니다.        

천주산하면 보통은 진달래와 철쭉으로 유명한 창원의 천주산을 떠올리게 되지만 우리가 오르고자 하는 천주산은 문경에 위치한 암산으로 수목과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며 환상적인 풍광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산이랍니다.

 

 

 

산 행 지 : 경북 문경 천주산(836m), 공덕산(912.9m)

산행일자 : 2015. 7. 4.(토)

산행경로 : 천주사 → 천주봉  공덕산  방광재  대승사 

 

 

4시간 가량을 달려 이번 산행의 날머리가 될 대승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머리가 될 천주사까지 이동하기 위하여 택시를 부릅니다.

 

 

 

택시가 대승사에 당도하기까지 약 20여분의 여유 시간이 있으니 잠깐이라도 대승사를 둘러봐야겠죠!!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사찰인만큼 백련당 앞에 걸린 템플스테이 안내 현수막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백련당을 지나고 범종루를 지나면...

 

 

 

국내 최고로 인정받는 목각탱(보물 제575호)을 모신, 대승사의 중심 전각, 대웅전을 만나게 됩니다. 

 

 

 

전국에 7점 정도 남아 있다고 하는 목각탱 중 규모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면에서도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대승사 목각탱!! 정확한 명칭은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이라 하네요.  

 

 

 

대웅전에 이어 다른 전각들도 잠시 살펴 봅니다.

대웅전 우측으로는 스님들이 공부하는 선원이 자리하고 있고 좌측으로는...

 

 

 

스님들의 거처 공간이자 일반 신도들을 접객하는 공간인 청련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삼성각, 극락전, 명부전, 응진전 등도 다른 사찰들과 마찬가지로 충실하게 배치되어 있구요. 

 

 

 

택시가 올 시간이 거의 다 되었기에 마지막으로 종각의 사진을 급하게 담고는 사찰을 빠져 나옵니다. 

 

 

 

꽃이라면 라니보다도 더 눈이 반짝이는 울 짝꿍이 담고 있길래 곁에서 한 컷 담고는 때마침 주차장에 당도한 택시를 타고 천주사로 이동합니다.

 

 

 

대승사에서 천주사까지는 24km!!

가깝게 뚫린 길이 없어 이렇게 먼 길을 뱅~돌아 왔답니다. 

59번 국도변에 세워져 있는 천주사 표지석 앞에 우리를 내려주려고 하시는 기사님!!

순간 라니는 식겁했지요.

836m 산이랑 913m의 산을 종주해야 하는데  여기서부터 기운을 빼면 안되잖아요.ㅠㅠ

그래서 천주사까지 올라가 주시길 당부드려... 

 

 

 

이렇게 천주사까지 올라왔답니다. (택시비 35,000원 지불)

미소로 맞아주는 포대화상의 환영을 받으며...

 

 

 

 

산에 오르기 전 천주사 경내를 잠시 바라봅니다.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되었다는 옛 천주사는 고종 때 일본 군에 의해 불타버려 그 터만 남았고, 보이는 이곳은 새로 지은 건물이라 하네요. 

 

 

 

자그마한 천주사 뒤로 병풍처럼 서 있는 천주산을 바라봅니다.

정상까지 보이는게 아니라서 이렇게 보면 얕으막해 보이지만 멀리 떨어져서 보면 그 이름처럼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하늘기둥처럼 보이는 산으로 큰 붕어가 입을 벌리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듯 하다 하여 붕어산이라고도 불리운답니다. 

 

 

 

천주사에 도착하여 사찰의 사진만 담고 산행을 시작할 생각이었는데 때마침 마당으로 나오신 주지스님께서 잠깐 앉았다 가라 하시기에 잠시 앉아 스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소한 이야기들로 시작된 대화였지만 대화를 통해 깨달음도 얻고, 참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그렇게 한 30여분간의 대화를 마치고 거의 1시가 가까워서야 산행을 시작하는 칸스 & 라니!!

 

 

 

이 계절에 피어있는게 맞나 의아해지는 이런 아이도 만나고...

 

 

 

계단길 좌측의 삼성각이 아닌...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마애불도 만나 보면서...

 

 

 

산행을 진행합니다.

 

 

 

마사토와 바위의 급사면으로 다소 미끄러운 등산로를 걷는 칸스 & 라니!!

 

 

 

시작은 그냥 비탈진 산길이었지만 정상부에 다가갈수록 암반부가 심심치 않게 나타납니다.

라니가 좋아하는 밧줄이 등장해 주고...

 

 

 

어려운 구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좁은 바위 틈새를 오르려니 낑낑거리게 되는...ㅋㅋㅋ

 

 

 

이 산의 터줏대감인 듯한 꼬리 진달래!!

끝물이라 싱싱하진 않지만 처음 보는 꽃이라 안담을 수가 없네요.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고...

 

 

 

또 다른 밧줄 등장!!

아직까지 어려움은 없고....

 

 

 

이번엔 요런 슬랩 등장!!

이쪽으로 오르는 충동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쪽으로 오르는 건 위험하니...

 

 

 

 

대슬랩 좌측 하단에 설치되어 있는 로프를 잡고 슬랩 사면을 오릅니다.

바위에 요철이 많아서 로프를 안잡고도 어느 정도는 오를 수 있을만큼 예전에 올랐던 천태산 대슬랩에 비하면 아주 쉬운 구간이네요. 울 짝꿍이 먼저 오르고...

 

 

 

저만치 멀어지자...

 

 

 

라니도 오릅니다.

하나, 둘!! 하나, 둘!!

신나게 신나게!!

 

 

 

슬랩 사면을 오르면 로프가 슬랩 좌측으로 우회했다가 재차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슬랩 상단 지점으로 이어지고... 

 

 

 

이번엔 라니가 먼저 올라 짝꿍을 기다립니다.

 

 

 

 

성큼 성큼 라니를 뒤따르는 울 짝꿍!!

 

 

 

울 짝꿍이 오르는동안 다시 한 번 담아 본 남쪽 풍경!!

한반도 형상을 하고 있는 경천호가 멀리로 보이고, 봐도 봐도 시원스런 풍경에 눈이 떼어지질 않습니다.

 

 

 

조망을 감상하고 있는 사이 울 짝꿍도 라니가 있는 곳까지 도달!!

그다지 어려움 없는 슬랩이지만 그래도 바위맛을 보니 얼마나 좋던지요.ㅎㅎ

 

 

 

 

이번엔 직벽이라 힘 좀 쓰지만 ...

 

 

 

그래도 매끄러운 직벽이 아니라서 ...

 

 

 

그다지 어렵진 않습니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바위가 있으려는지 라니는 신나 죽겠네요.ㅋㅋ

 

 

 

 

이제 꼭대기가 얼마 안남은 듯 보이죠!!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꿋꿋이 자라고 있는 신통방통 소나무

 

 

 

 

드디어 거대한 암릉지대가 펼쳐져 있는 슬랩의 정상부에 이르렀습니다.

 

 

 

 

이리저리 카메라를 돌려서 담아보고...

 

 

 

잠시 머물렀던 천주사도 당겨 봅니다.

 

 

 

 

얼마 안남은 정상을 향하여 Go Go!!

 

 

 

빨리 따라 오라고 라니를 부르는 울 짝꿍!!

 

 

 

라니도 따라 올라...

 

 

 

 

칼바위 능선에서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인 조망을 즐거이 감상합니다.

 

 

 

천주산 정상부에서 올라오는 동안은 보지 못했던 북동쪽 풍경!!

 

 

 

가장 멀리로는 단양의 도락산이 보이고...

황장산, 도솔봉, 그리고 높은 산에 둘러싸인 동로면 소재지의 모습이 보이네요.

 

 

 

그리고 정상!!

정상부는 큰 봉과 작은 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산불감시초소와...

 

 

 

조그마한 정상 표지석이 있답니다. 

 

 

 

정상석에서의 기념샷 빼놓을 수 없겠죠.

그래서 이렇게 남겨 봅니다.

 

 

 

기념 촬영을 마친 후, 우리가 두번째로 오를 산인 공덕산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천주산과는 달리 평범한 육산처럼 보이는 공덕산!!

저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치고 오르려면 고생 좀 할 것 같네요.

 

 

 

다시 한번 밧줄을 잡고 힘쓰기!! ㅎㅎ

 

 

 

이런 급사면을 내려가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7~8m의 이 수직 암벽은 꽤나 어렵더라는...ㅜㅜ

 

 

 

발디딜 곳이 마땅치 않은 매끈한 바위라...

 

 

 

다리 짧은 라니에겐 쥐약과도 같은 곳이었거든요.

완전 유격 훈련 했습니다.

 

 

 

경사가 매우 가파른 마사토 내리막 급사면이 한동안 이어지고, 그리고 다시 나타난 로프 구간!!

 

 

 

릿지화를 신은 라니에겐 툭하면 찍찍 미끄러지는 마사토 내리막길도 긴장해서 걸어야 할 길이었는데, 약 15m의 이 로프 구간은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지독한 암벽 내리막 길이어서 긴장의 연속이었답니다.  

게다가 중간에 밧줄을 메어놓은 나무는 조만간 뿌리가 뽑힐 듯 흔들거리기까지 하공...ㅜㅜ

조망도 좋고 암릉도 멋진 명품 산이건만 문경시에서 대접이 너무 소홀한 듯...

"등산로 정비 부탁드립니다."

 

 

 

이후 산행은 능선을 따라 비교적 편안하고 완만하게 고도를 낮추며 공덕산이 올려다 보이는 곳까지 계속 내려 갔다가, 공덕산 급경사면을 오르는 것으로 진행되고...    

 

 

 

급경사면을 통과하면 잠시 편안한 능선을 따라 오르다 다시 잡목 사이의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는 암릉 급사면을 오르게 됩니다.

 

 

 

그래도 천주산에 비하면 밧줄 구간도 없고, 미끄러운 길도 없고, 일반적으로 말하는 힘든 구간은 없는 편인데 이미 산 하나를 타서 지쳐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조망하나 없는 지루한 오름길이 계속되고 있어서인지 천주산을 오르 내릴보다 더 힘들게 느껴졌답니다. 

 

 

 

힘들다는 말은 안해도 라니에게 힘든 기색이 보였는지 잠시 쉬어가자는 울 짝꿍!!

 

 

 

잠시 쉬었다 능선에 오르고 보니 정상까지 100m남았다고 알려주는 이정표가 이제야 처음으로 등장하고...휴~

 

 

정상에서 도시락을 펼칠 수도 있겠지만 벤치도 있어 밥 먹기에 적격인 장소 같아 5시에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비빔밥!! 

 

 

 

라니의 요청으로 울 짝꿍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인데 지치고 갈증이 많이 나다보니 오이미역냉국만 계속 먹히고 밥은 푹푹 먹을 수가 없네요.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했어요 짝꿍~"

"오이냉국은 앞으로도 맛나게 먹을 거니까 계속 만들어주구요. ㅎㅎ"

 

 

 

밥을 먹고 기운을 차린 후 100m를 걸어 잡목으로 둘러싸인 작은 공터 같은 공덕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천주산에 비하면 조망이라곤 없는 그야말로 볼품 없는 공덕산 정상!! 

이럴 줄 알았으면 오르는 길에 나무 사이로 보이는 천주산을 담아 두는 건데...

위풍당당 유아독존 형으로 멋지게 솟아 있는 천주산의 모습을 담지 못한게 너무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천주산도 그렇고 공덕산도 그렇고 야생화라곤 거의 찾아보기가 힘든 산이었는데 정상 주변이 온통 까치수염 투성이길래 여러번 담은 적 있는 꽃이지만 한 번 더 담아봤답니다.

 

 

 

정상에서의 기념샷을 남긴 후 서둘러 반야봉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정상에서 625m 내려와 반야봉에 발도장을 찍고 방광재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이 이정표를 보고 대승사까지 855m 남은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대승사가 아닌 방광재까지 855m란 뜻이었더군요. 이정표의 역할 좀 확실히 할 수 있게 이런 것 하나도 신경써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ㅠㅠ 

 

 

 

참 제멋대로인 이정표에 이젠 슬슬 화가 날 지경입니다.

대승사를 떠나기 전, 본 이정표엔 공덕산까지 2km라고 쓰여있던데....

대승사에서 공덕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2km라는 건지, 아님 1.7km라는 건지...??

그래서 거리는 신경쓰지 않기로 하고 방향만 보고 내려가는 우리들!!

 

 

 

양쪽으로 장뇌삼 재배를 위한 출입통제용 그물망 울타리가 쳐져 있는 길을 내려가는데 기분 나쁘고 섬뜩해지는 동물 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긴장감에 소리를 죽이니 울음 소리는 점점 더 가까이에서 들려오고 금방이라도 앞에서 튀어나와 가는 길을 막아설 것 같은 느낌에 라니의 등골이 순간 오싹해 오지만  그 어느 동물도 막아줄 수 있는 울 짝꿍이 있기에 안심하고 짝꿍 등 뒤로 찰싹 달라붙는 라니!!.

아니나 다를까 짝꿍의 현명한 대처로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던 동물들은 멀리로 도망가고 우리는 아무 일 없었던 듯 하산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답니다.

 

  

 

다시 여유를 찾은 라니!!

이렇게 산수국도 담으며...

 

 

 

임도까지 내려왔습니다.

이곳 이정표엔 공덕산까지 2km, 대승사까지 500m라 쓰여 있네요.

정말 엉망진창 이정표가 아닌지...

 

 

 

신뢰할 수 없는 이정표이긴 하나 대승사까지 500m 라니 그 정도려니 하고 걸어 봅니다. 

 

 

 

산행내내 보기 힘들었던 야생화를 다 내려와서 만나게 되네요.

하늘나리 5형제도 담아보고...

 

 

 

산딸기도 담아보고...

 

 

 

바위취도 담으면서...

 

 

 

대승사까지 200m 남은 지점까지 왔습니다.

여기서부턴 임도를 벗어나 다시 산길!!

 

 

 

그렇게 산길 200m를 더 걸어 대승사 앞에 다시 섰습니다.

하루에 산 2개를 정복하는 일이 생각보단 쉽진 않았지만 근래들어 산행다운 산행을 한 것 같아 뿌듯하네요.

라니의  체력이 좀 더  좋았다면 공덕산 하산을 방광재 쪽이 아닌 묘봉, 윤필암 쪽으로 하여 공덕산의 멋진 바위들도 볼 수 있었을텐데...  라니 때문에 늘 욕심을 조금씩은 버려야 하는 울 짝꿍한테 미안한 마음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