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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비룡산/회룡포/장안사/뿅뿅다리/1박2일, 가을동화 촬영지

ⓡanee(라니) 2015. 9. 2. 01:57

 

토요근무로 인해 산행을 한주 쉬었기에 그 다음주는 제대로 산행을 하고 싶었는데 컨디션이 좋질 않습니다.

또 한주를 쉬어야 하나 고민 고민!!

울 작꿍... 마음은 간절해도 차마 같이 가자 못하고 혼자 다녀오겠다 하더니 도저히 안되겠는지 얕으막한 산으로 사브작 사브작 다녀오자 합니다.

함께 하고 싶은 짝꿍의 마음도 알겠고 산행을 한주 쉬어 헛헛한 마음도 있고...그래서 일단 따라 나서고 봅니다.

     

 

 

우리가 이번에 사브작 사브작 걸을 산은 경북 예천에 있는 비룡산!!

산은 비록 얕으막 해도 회룡포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산이랍니다.

원래 계획은 용주시비 주차장에서 제1뿅뿅다리를 건너고 회룡포를 지나 제2뿅뿅다리를 건너 산행을 시작하려고 하였는데 네비양에게 비룡산을 데려다 달라 했더니 장안사가 있는 곳 주차장으로 데려다 주어 장안사가 산행의 들머리가 되었습니다.

등산코스 안내도를 보니 길게는 10km가 넘는 코스부터 다양한 코스가 있는데 오늘은 라니의 컨디션이 변수로 작용하므로, 장안사에서 회룡대봉수대를 거쳐 용포대까지 오른 후 나머지 산행 코스는 라니의 컨디션에 따라 결정하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20여대 정도 주차할수 있을 것 같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누각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는 칸스 & 라니!!

무더위도 한풀 꺽였다 생각해서 별로 걱정을 안했는데 등줄기에선 오늘도 역시 시냇물처럼 흘러 내리는 땀이 시작부터 라니를 괴롭히네요. 

 

 

 

주차장에서 100여m 오르니 장안사 범종각이 떡 버티고 서 있는게 눈에 들어오고 우리의 발걸음은 자동적으로 장안사 경내로 향합니다.

 

 

 

장안사!!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름이다 했더니 장안사라는 이름을 가진 사찰이 3곳이나 있다 합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오랫동안 나라가 평안하라는 염원을 담아 동일한 이름의 장안사란 사찰을 전국의 명산 중 3곳에 세웠기 때문이죠.

그 중 한 곳이 바로 이 비룡산 장안사이고 나머지 두 곳은 부산 기장의 불광산 장안사와 북한에 있는 금강산 장안사랍니다.

  

 

영산전과 대웅전

 

1300여년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비해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는 고찰인 비룡산 장안사!!

지금으로부터 20여 년전만 해도 허물어질대로 허물어진 쇠락한 모습이었는데 젊은 나이의 두타스님이 수행정진 차 전국을 행각하던 중 장안사의 쇠락한 모습을 보고 이곳 지역 신도들과 힘을 모아 가람을 일으켜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합니다. 하지만 이곳을 일으킨 두타스님은 정작 이곳에 머물지 않고  홀연히 이곳을 떠났다 하네요.

 

 

주지실로 사용하는 영산전

 

 

 

대웅전 꽃살문

 

 

 

과거 극락전이 있던 자리에 새로 지은 대웅전

 

 

영산전과 약수

 

 

 

 

 

왠지 가을이 물씬 느껴지는 것 같아서 한 컷 담아 봅니다.

가을을 재촉하고 싶은 마음이 라니 속에 한가득인가 봐요.

 

 

 

탑 속에 숨어 있는 귀여운 동자승

 

 

 

 

저건 바나나 나무인가요???

아무튼 열대지방에서나 자랄 것 같은 나무가 자라고 있어 신기하게 바라 봅니다. 

 

 

 

삼성각과 요사채

 

 

 

범종각과 용왕각 오르는 길

 

 

 

 

잠시 머물렀던 장안사를 떠나 발길을 재촉해 봅니다.

컨디션은 썩 좋지 않지만 모처럼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길이라 해서 한 개로도 결코 가볍지 않은 Dslr 카메라를 두 개씩이나 둘러메고 사진 욕심을 부리고 있는 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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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사에서 100여m 올라 능선에 이르니 아미타대불용왕각, 용바위가 보입니다.

 

 

 

 

절집 안에 모셔져 있어야 할 불상이 절집 밖에 모셔져 있는 까닭은 뭘까요?

장안사는 원래 아미티도량이었지만 1980년대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하는 대웅전을 불사했기 때문에 아미타불이 이렇게 장안사 밖으로 모셔져 있는 거라네요.

 

 

 

용왕각에 대한 설명

 

 

 

용바위

 

여수 향일암에서도, 그리고 아산의 용수사에서도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있는데...

동전이 붙으면 아마도 소원이 이루어진다 해서 이렇게들 열심히 붙여 보는 거겠지요.

 

 

 

용바위를 자그마한 몸으로 받치고 있는 듯한...

ㅎㅎ 귀엽다고 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귀여워 보입니다.

 

 

 

 

용왕각에서 우측으로 열려있는 계단길입니다.

이 계단을 따라 300m정도 오르면 비룡산 전망대, 즉 회룡대가 나오는데  1박2일 멤버들이 헉헉대며 오르던 바로 그 계단길이랍니다. 

뛰어 오르면 당연히 숨이 차겠지만 천천히 오르면 나무로 고르게 만들어진 계단이라 그런지 아주 편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계단 싫어하는 라니도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올랐거든요. 

 

 

 

 

 

라니가 힘들이지 않고 이 계단길을 편하게 오를 수 있었던데는 이 시들도 한몫했던 것 같습니다.

오르는 내내 계단길 양쪽으로 세워져 있는 익숙한 시들을 읽으며 오르노라니 힘들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더라구요. ㅎㅎ 

 

 

 

계단이 끝나고 이어지는 편안한 능선길!!

이 능선길 위에서 사랑의 자물쇠를 만났습니다.

 

 

 

사랑의 자물쇠를 이런 곳에서도 보게 될 줄이야!!

 

 

 

산 속에까지 이런 상술이...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지만...

사랑하는 연인들이 이러면서 더 행복할 수 있다면...으로 생각을 바꾸어 봅니다.

 

 

 

 

사랑의 자물쇠 옆에 사랑의 산(하트)의 유래가 적혀 있고 사랑의 산을 찾아보라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 옵니다.

아하!! 이래서 산 속에 사랑의 자물쇠가 있었던 거였네요.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 회룡대에서 찍은 사진으로 대신 보여드립니다. 

 

 

 

짜잔~하트 맞지요!!ㅎㅎ

신기신기!!

 

 

 

 

자~이제 회룡대 전망대로 내려가 볼까요.

 

 

 

 

회룡대에 내려와 회룡대 포토존에서 회룡포를 담아 봤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라 가슴이 두근대기까지 하네요.

회룡포란 이름은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용이 비상하듯 물을 휘감아 돌아간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이곳의 물돌이 모습은 하회마을의 물돌이 모습과 비슷하지만 물돌이 반지름이 하회보다 작은 대신 물돌이 형태와 분위기는 하회보다 더욱 극적인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육지와의 가느다란 맥을 잇고 있어 섬은 겨우 면했지만 그 모습만은 영낙없는 육지 속의 섬 모습을 하고 있는 회룡포마을!!

비룡산 회룡대에서 내려다보는 회룡포 전경은 너무나 평화롭고 조용해서 신비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가구수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지만 논도 있고, 밭도 있고, 공원도 있고...

산책로도 아주 잘 가꾸어져 있는 것 같네요.

 

 

 

회룡대에서 기념샷을 남기고...

 

 

 

떼기 싫은 발걸음을 억지로 떼 온통 소나무로 빽빽한 숲길을 걸어 또 다른 전망대인  용포대로 향합니다.

 

 

 

 

봉수대를 지나고...

 

 

 

 

요렇게 잘 만들어 놓은 나무 계단길도 지납니다.

컨디션이 안좋아서 오늘 산행이 힘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길도 완만하고 시설도 잘돼 있고 너무나 편하게 걷고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심한 더위 때문에 흘려야 했던 땀방울만 빼면요.

 

 

 

이름모를 야생화가 있어 한 컷 담고 다시 용포대로 향합니다.

 

 

 

 

 

회룡대에서 1km 걸어와 용포대에 도착했습니다.

 

 

 

 

용포대의 멋진 경치에 기념샷부터 한 컷 남깁니다.

삼각대가 없어도 지형지물을 이용해 이렇게 안정된 구도를 만들어내는 울 짝꿍!!

 

 

 

회룡대엔 사람이 그리도 북적대더니 용포대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회룡포를 보기 위해 오르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회룡대까지만 올랐다 다시 내려가고 여긴 산행을 목적으로 오르는 사람들만이 거쳐가는 곳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용포대에서 바라본 회룡포

 

 

 

용포대에서 당겨본 제1뿅뿅다리

 

 

 

 

얼마전에 있던 회룡대를 당겨 보고...

 

 

 

회룡포를 열심히 담고 있는 짝꿍의 뒷모습도 도촬해 봅니다.

 

 

 

 

이건 위험을 무릅쓴 짝꿍의 노력으로 탄생한 기념샷!!

수고했어요 짝꿍~ 

 

 

 

 

용포대에서 신나게 사진놀이를 하고 용포대를 떠나 사림재로 향합니다.

 

 

 

 

사림재에 걸려 있는 현수막!!

10월 3일에 회룡포 달빛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회룡포를 여행할 맘이 있으시다면 이맘때쯤에 맞춰 여행 계획을 세우셔도 좋을 것 같고, 논밭의 작물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의 경치가 가장 극적으로 아름답다 하니 그 시기를 잘 맞추어 계획을 세워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림재에서 용포마을로 내려섭니다.

 

 

 

 

용포마을로 가는길은 이런 이쁜 아이들이 함께 해서 더욱 즐겁고...

 

 

 

 

짝꿍과 장난까지 쳐가며 사브작 사브작 걷는 길이라 또한 즐겁습니다.

 

 

 

 

 

마을에 내려서서 처음 만난 밤나무엔 밤송이가 주렁주렁 풍성하고...

 

 

 

 

몇달후면 주황색으로 탐스럽게 익어갈 감도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무슨 꽃인진 몰라도 폐가 옆, 넓직한 땅에 한가득 피어 있던 하얀꽃!!

 

 

 

 

그리고 몇 채 보이는 집 사이에서 발견한 벌통들!! 

 

 

 

 

그렇지 않아도 화채를 만들기 위해 동석산 산행 때 구입했던 꿀이 다 떨어졌는데 고맙게도 짝꿍이 꿀을 사준다네요.ㅎㅎ

 

 

 

 

흥정 잘하는 짝꿍 덕에 꿀 한통에 아주머니가 방금 딴 알밤까지 덤으로...ㅎㅎ

횡재했습니다. 땡큐예요 짝꿍~ 

 

 

 

 

오수를 즐기는 팔자 늘어진 견공의 모습이며...

 

 

 

하나도 바쁘지 않다는 듯 느릿느릿 움직이는 무당벌레의 모습에서까지 마을의 평화를 봅니다.

 

 

 

 

제2뿅뿅다리 앞까지 왔습니다.

 

 

 

 

다리 위에는 제법 강태공의 포스를 풍기는 두 어린이가 진지하게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네요.

 

 

 

 

세월을 낚고 있는 듯도 보이고...ㅎㅎ

 

 

 

잠자리 하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고추 잠자리와는 달리 검은 날개와 초록 몸통을 가진게 신기해서 담아봤습니다.

이런 잠자리를 물잠자리라고 하나요??

 

 

 

잠자리에 열중하고 있는 라니 

 

 

 

구멍을 뽕뽕 뚫어 놓은  뿅뿅다리

 

 

꿀병 위에 카메라를 세워 놓고 완성한 기념샷

 

 

 

뿅뿅다리를 건넌 후 되돌아 우리가 걸어온 비룡산을 아련히 바라봅니다.

 

 

 

 

사진놀이를 하며 즐거이 머물렀던 용포대도 가까이 불러 보구요.

 

 

 

 

백사장을 지나 들어선 마을!!

오랜만에 보는 돌담길이 정겹고 좋습니다.

 

 

 

 

 목단꽃인가요??

이뻐서 한 컷!!

 

 

 

 

낯선 사람이 지나감에도 짖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순둥이 같은 표정을 한 녀석!! 

 

 

 

 

돌담 위까지 머리를 내민 탐스런 꽃송이!!

 

 

 

 

 

시골마을에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작은 노천 카페에서 3,000원짜리 팥빙수로 잠시 더위를 식혀 봅니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그림 같은 배경,

여행 작가 100명이 추천한 최고의 여행지,

내성천이 350도 휘감아 도는 육지 속의 섬마을,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중 최우수 하천..

 

회룡포를 일컫는 말들이랍니다.

 

 

 

 

마을을 지나 이번엔 제1 뿅뿅다리를 건넙니다.

지금은 꽤 오래된 드라마가 되어버린 가을 동화의 촬영지였던 곳이라죠.

어린 준서와 은서가 놀던 곳이라는...*^^*

 

 

 

이 다리는 기존에 놓여 있던 외나무 다리 대신 강관과 철발판을 이용해 1997년에 놓은 다리인데, 수위가 높아지면 발판 구멍에서 물이 퐁퐁 솟는다 하여 퐁퐁다리로 불리워지다가, 신문 및 방송에서 퐁퐁 대신 뿅뿅으로 잘못 보도된 후 그 이름이 더 알려지게 되어 지금의 뿅뿅다리가 되었다합니다.  

 

 

물놀이가 한창인 아이들

 

 

 

 

제1뿅뿅다리를 건너며 라니의 산행은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차는 장안사 아래편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다는 거!!

10초 달리기로 단련되어 있는 달리기 선수 울 짝꿍...장안사까지 산길 1.1km를 뛰어 차량을 회수해 라니를 데리러 옵니다.

울 짝꿍이 있어서 라니는 얼마나 좋은지...ㅎㅎ

짝꿍~~~~라니가 무슨 말하고 싶은지 알쥬!!  ㅋㅋ